현재 지난 16일부터 이틀간의 집중호우로 인해 4대강사업 공사현장 및 인근 침수지 피해 원인에 대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특히 경남 함안-합천-승천보현장이 모두 침수 된데다 준설도로가 붕괴되고, 준설토가 쓸려가는 사태가 발생했다. 정부가 사전에 장마철 대책을 충분히 수립하지 않은 채 공사강행에 나섰다는 비판도 제기중이다. 예고된 장마에도 불구 4대강 현장 곳곳에 물난리가 난 탓이다. 그러나 이를 둘러싼 국토해양부 등 정부 측 시각과 ‘4대강 범대위’ 등 시민단체 간 시각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
mbc·sbs의 18일 밤 뉴스를 통해서도 4대강공사 강행 중 침수된 경남 함안-합천보 공사 현장에서 준설토가 쓸려 나가며 부산경남지역 식수원인 낙동강이 시뻘겋게 변한 모습이 보도되면서 우려가 더해졌다. 그러나 4대강공사 총괄 책임기관인 수자원공사는 “준설토는 미리 모두 반출해 유출은 없다”며 준설토 유실 및 보 공사로 인한 피해는 없다고 강변중이다. 이에 mbc는 낙동강을 포함한 4대강사업 구간에 쌓아둔 준설토는 약 36만㎥로 이번 집중호우에 어느 정도 유실됐는지 파악조차 안 되고 있는 사이 영남지역 식수원이 오염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명박 대통령도 지난 17일 저녁 청와대 참모들과의 만찬에서 4대강사업 공사장의 경우 피해가 없다는 보고를 받고 “그것은 다행”이라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면한 7·28 국회의원 재보선을 앞둔 여야 정치권도 4대강사업을 단지 정치쟁점, 이슈화에만 골몰하면서 상호공방전만 가열되는 분위기다. 이는 19일 오전 국회 귀빈회관에서 이뤄진 민주·민노·진보신당·국민참여당 등 야4권 대표회동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이 자리에선 4대강사업에 대한 강한 성토와 함께 서울 은평을에 출마한 한나라당 이재오 후보에 대한 공격이 주된 테마를 이뤘다. 이날 모임 명도 ‘4대강사업 중단을 위한 공동간담회’였고, 4대강사업-대운하를 홍보했던 이 후보를 7·28 재보선에서 심판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어디에도 피해대책 및 식수원 오염 등의 우려 목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6·2지선에서 4대강사업에 예로카드 보였지만 효력이 없어 재보선에서 레드카드를 확실히 보여줘야 한다는 게 국민의 뜻”이라고 말했다. 민노당 강기갑 대표는 “지선에서 나타난 민심과 표심은 4대강사업을 당장 중단하란 것인데 오히려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공사현장 곳곳의 임시도로가 끊기고 준설토가 쓸려가고 농경지가 침수되고 농가가 물난리를 겪었다”고 비판했다.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의 주요정책 중 유일하게 남은 게 4대강사업이다. 4대강사업을 반대하는 국민 뜻을 모르는 게 아니라 레임덕을 두려워하는 것 같다”고 꼬집으면서 야권의 공동대응을 주문했다. 국민참여당 이재정 대표는 “대운하사업을 위해 자전거를 타고 돌았던 이 후보를 출마 시킨 건 정부가 4대강을 넘어 대운하를 하겠다는 것이다. 이 후보를 떨어트리는 건 야당 승리를 넘어 4대강을 저지하고 대운하 야욕을 끊어 놓는 것”이라고 강변했다. 또 이들은 서울 은평을에 민주-민노-국민참여당의 후보단일화에도 합의했다. 따라서 은평을 지역 민주당 장상, 민주노동당 이상규, 국민참여당 천호선 후보 간 단일화를 위한 기구 구성에 나설 계획이다. 창조한국당 등 기타 야당들도 후보단일화를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야권이 국가미래가 걸린 주요 국책사업을 선거용으로 악용시키고 있다고 강력 반발하고 있다. 고흥길 정책위의장은 19일 최고위회의에서 야4당의 4대강 공동대응과 관련해 “선거에서 공약·정책개발은 게을리 하면서 정부·여당의 발목잡기로 국민을 선동하고 표심을 얻으려는 후진적 정치행태”라고 비판했다. 한나라당은 4대강사업의 선거쟁점화를 우려하면서 철저히 인물-지역일꾼론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4대강사업에 따른 향후 추가피해 및 식수원 오염 우려마저 불거지고 있으나 여야는 대책마련은 뒷전인 채 정쟁에만 골몰하면서 국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이와 관련 네티즌들은 “준설토 침출수는 오니 엑기스 아니던가? 그대로 낙동강에 방류되었으니 이제 조만간 부산, 경상도 주민들은 오니 엑기스 물맛을 보게 될 것 같군, 먹을 만할까?” “폭우상황에 소방청장은 ‘4대강 홍보’ 한나라지도부 중앙재난안전본부 방문, 안상수 ‘4대강 예산, 홍수로 떠내려가면 난감’ 웃어야할지 울어야할지 모르겠네...” 등 우려와 조소를 동시 화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