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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체육계의 산증인이 문정초등학교 김만기(62) 교감이 31일자로 정들었던 교단을 떠난다.
본청 장학사 시절 신체조건이 좋은 아이를 보면, 엄마 아빠가 키가 크냐고 물어보던 일화로 유명하다.
김 교감은 배구종목을 육성하고 있는 문정초등학교 교감으로 발령받아 배구부의 살림을 손수 챙겼다.
신장이 큰 학생을 발굴하기 위해 광주는 물론이고 인근의 함평군과 영광군, 멀리 신안군도 마다하지 않고 지도자와 함께 길을 나섰다. 한번으로 스카웃은 이뤄지지 않는다. 밀고 당기기를 수십번. 문전박대도 예삿일이다.
김 교감은 “예전에는 가정형편이 좋지 않은 학생들이 운동하는 편이었지만, 지금은 식생활이 서구화돼 비만학생들의 건강관리 차원에서 운동을 시키는 편이다”고 귀띔했다.
대부분의 가정이 한두 자녀들을 낳고, 애지중지하다보니 힘든 운동에 쉽게 적응하기가 힘들다. 때문에 휴일에 집에 갔다가 돌아오지 않은 학생들도 부지기수.
한번은 운동이 싫다는 통보와 함께 무작정 이탈한 학생을 찾기 위해 고속버스터미널로 갔다. 몇 시간을 헤맨 끝에 화장실에 잠적해 있던 선수를 달래고, 달래서 겨우 데리고 왔다.
김 교감은 “편부모나 편조부모 슬하에서 어렵게 공부하는 학생들은 오히려 자신의 특기를 살려 운동을 해보는 것도 괜찮은데, 돌마 줄 수 없는 가정으로 돌아가는 아이들을 볼 때 안타까웠다”고 회고했다.
정년후 계획은 무엇이냐는 물음에 한참을 생각하던 김 교감은 “테니스도 치고, 여행이나 다녀야지...”라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여행지에서 만남 키 큰 학생의 부모에게 “운동시킬 의향은 없냐”고 묻는 직업병이 되살아나지 않을까 걱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