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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는 현재 ‘盧차명계좌특검도입’을 둘러싸고 ‘해볼 때면 해봐’식으로 ‘으르릉’ 대기만하지 누구도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마치 ‘링’을 사이에 두고 각자코너에서 큰소리만 치는 ‘기 싸움’에 열중하면서 먼저 오르진 못하는 형국이다. 현재 정부여권·韓은 아예 꼬리를 내렸고, 민주당 역시 강경대응기조를 유지하면서도 특검은 주장하지 않는 이율배반을 보인다. 한나라당이 ‘링’에 먼저 오르면 따라 붙겠다는 계산이다. 똑같은 부류들이다.
바보 노무현의 서거 후 정치권의 정략적 접근 및 이용을 우려한 바 있다. 최소 망자에 대한 살아남은 자들의 도리가 아닌 탓이었다. 그런 맥락에서 여야는 물론 ‘盧’를 거론한 모두가 이미 ‘기본’을 한참 벗어났다. 비록 죽은 이가 말이 없다 해서 그러는 게 아니다. ‘盧’의 서거로 대검중수부장 옷을 벗은 이인규 변호사조차 “盧죽음으로 살아남은 이들이 여럿 정도 가 아닌 많다”고 했다. 살아남았음 조용히 입 다물고 무덤 속까지 갖고 갈 일이다. 최소 그게 인간의 도리다.
더욱이 이 변호사에 의해 조현오 경찰청장이 제기한 ‘盧차명계좌’ 의혹이 사실상 허위로 드러났다. 그런데 이번엔 보수 <조선일보>가 노 전 대통령의 ‘대선자금’ 의혹을 또 제기하고 나섰다. <조선>은 8일 “대검 중수부가 지난해 ‘박연차 게이트’ 수사 과정에서 ‘盧’ 주변 인물들이 발행된 지 6년도 더 지난 10만 원 권 수표들을 ‘盧’퇴임 이후 사용하는 등 여태껏 공개되지 않은 의문의 자금 흐름을 발견했다는 증언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복수의 사정당국 관계자들 말을 빌은 <조선>의 보도는 ‘차명계좌’ 의혹이 허위 판명되고, 이 변호사가 말한 ‘이상한 돈 흐름’ 역시 정상문 전 비서관 계좌를 지칭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차명계좌’ 역풍이 거세게 불기 시작하려는 시점에 나왔다. 문제는 ‘헌 10만원 수표’ 몇 장이 발견됐다 한들 검찰이 자금출처를 확인 못한 상황이다. 그런데 마치 이를 ‘대선잔금’으로 추정하면서 이 변호사가 말한 ‘이상한 돈 흐름’과 연계시켜 마치 대단한 권력형 비리가 있었던 것처럼 모는 양태다.
특히 전여옥의 경우 ‘케이먼 군도’ ‘아무개 머니’ 등등 마치 엄청난 규모의 ‘블랙머니’를 해외조세회피지로 빼돌려 세탁한 것처럼 몰기까지 했다. 그러나 ‘전’은 최근 주춤거리고 있다. ‘전’뿐만 아닌 당초 ‘盧특검’ 군불을 열심히 떼며 강공드라이버를 걸던 홍준표, 주성영과 한나라당, 청와대 등 모두가 한꺼번에 꼬리를 내린 형국이다. 마치 ‘괜히 군불 떼다 큰불 날라’하며 멈칫하는 양태다. 왜 그렇지 않겠는가. 분명히 현재 수세에 몰린 정국의 ‘반전카드’지만 자칫 부메랑이 돼 발목 잡힐 우려 역시 큰 탓이다. 죽은 망자 들먹인 ‘기본’도 안 된데다 비겁하기 조차 하다.
모두가 실컷 들쑤셔놓고 이젠 ‘국민 뜻’ 운운하며 한꺼번에 뒤로 빠진다. 마치 자신들 ‘들보’는 인정 않은 채 국민여론에 전가하는 ‘비겁자’의 전형적 행태다. 까놓고 말해 이들이 언제부터 ‘국민’을 생각했는가. 평소엔 발에 ‘때’처럼 무시하다 불리한 상황만 처하면 ‘국민’을 툭툭 갖다 붙인다. 당초부터 책임질 의도조차 없는 무책임한 이들의 네거티브 작태, 그 한 편린이다. 어불성설에다 후안무치까지 더해 참으로 ‘답 없는 부류’들이다. <조선>역시 정치권 말을 빌은 ‘...알려졌다’식 인용보도 및 의혹제기만 하고 뒤로 빠질 게 아닌 직접 증명해야 한다.
올 들어 벌써 ‘세종시 수정안 부결’과 ‘6·2지선 野완승’ 등 ‘죽은 권력이 산 권력을 잡은’ 사건이 잇따랐다. 정부여권으로선 ‘이때?’하며 섣불리 문제제기는 했지만 뒤늦게 ‘아차!’한 것이다. 당초 손익 계산기를 잘못 두드렸다. 정국회전머리를 너무 돌렸다. 가뜩이나 ‘유명환 딸 특채-현대판 음서부활’로 mb의 ‘정의-공정’ 키워드가 훼손되면서 수세정국에 몰린 상황이다. 여기서 재차 ‘盧정서’를 건드릴 경우 ‘민심이반부메랑’ 칼날만 한층 날카로워질 공산이 큰 걸 깨달은 거다. 더욱이 이 변호사 말을 주성영이 “전적 신뢰할 수 있는 것”이라며 증명까지 했다. 이는 ‘박연차 게이트’에 연루된 수많은 여야 정치인들의 비리가 실존함을 스스로 자인한 꼴이 돼 버렸다. ‘주’는 8일 “조현오 경찰청장 수사결과를 지켜보자는 게 일반국민여론이고, 동의 한다”며 재차 발을 뺐다. ‘주’는 본인이 언급한 ‘일반국민여론’ 근거를 대야 한다.
더 이상 ‘고우’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스톱’도 못할 상황이다. 오도 가도 못할 딱 진퇴양난 형국이다. 또 ‘차명계좌’ 의혹이 허위로 드러난 대신 제기된 ‘대선잔금’ 의혹은 사정당국 등이 현재 내심 얼마나 당혹하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반증이다. 그래서 머리 쥐 짜낸 게 만만한 ‘국민’이다. 불리할 때 통상 써먹는 단골테마인 ‘국민여론’이다. 결국 ‘죽은 노무현이 산 이명박을 또 잡는’ 무대를 국민들이 재차 지켜보는 가운데 피날레를 궁금해 하고 있다. 그래서 여야는 이참에 누구도 부인 못할 객관성을 증명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메주로 콩을 쒀도 믿지 않는’ 기존불신에 더한 민의부메랑이 2012에 융단폭격을 가할지 모른다. <조선>역시 마찬가지다. 독자들 등지지 않으려면 보도내용을 책임지고 증명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