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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CEO 변화의 바람 분다

김영 기자 | 기사입력 2010/10/25 [14:55]
금융권 ceo 자리를 두고 최근 업계가 뜨겁다. 현재 비어 있거나 조만간 비게 될 자리가 줄줄이 있기 때문이다. 이 중 가장 큰 관심은 라응찬 회장과 신상훈 사장 및 이백순 행장의 동시 퇴진이 가시화된 신한금융지주 경영진 자리다. 또한 장기집권에 대한 회의론이 지적되고 있는 가운데 벌써 15년째 최고경영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의 향후 거취에도 상당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김승유 회장의 행방은 하나은행은 물론 합병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우리은행측에도 초미의 관심사다. 

   
국내 은행들이 때 아닌 인사 하마평에 시달리고 있다. 기업 및 하나은행 등 주요 금융사들의 ceo 임기가 내년 상반기 줄줄이 만료되는 것은 물론, 경영진 3인방의 동반사퇴라는 초유의 상황이 신한은행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이종휘 우리은행장 역시 연임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이들을 대신해 내년 이후 금융계를 이끌어갈 인물이 누가 될지에 관심일 쏠리고 있다.

김승유 회장은 어디로

이종휘 우리은행장은 지난 10월9일 국제통화기금·세계은행 연차총회에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하나은행과의 합병과 관련해 “하나은행과의 합병에선 우리은행이 중심이 돼야 한다”며 “김승유 회장이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의 합병을 성사시키고 대승적 차원에서 용퇴하는 것을 하나의 카드로 쓸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해 일대 파장을 일으켰다.

이 행장의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 용퇴 발언이 논란이 되는 것은 현재 금융권 최고 이슈인 금융지주사 지배구조 개선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1997년부터 하나은행 수장으로만 13년째 재직 중인 김승유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로 신한사태를 불러온 금융사 지배구조 개선 법안이 마련될 경우 연임은 힘들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아직 관련 법안이 본격적인 논의도 거치지 않은 시점이라 김 회장의 연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이 행장의 발언의 진의가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의 합병 이후를 고려한 ‘고의적인 하나금융 흔들기’란 관측도 상당하다.

하나금융지주 역시 “우리금융지주의 민영화는 한국 금융의 구조개편과 미래가 걸린 매우 중대한 사안인데도 시중은행장의 일련의 발언은 무분별한 언행”이라며 이 행장의 발언을 비난했다. 특히 “금융권 지배구조의 전반적인 개선이 요구되고 있는 시점에 구체적 합병 방법과 지배구조를 제시하고, ceo 개인의 실명을 거명하며 용퇴를 운운하는 것은 매우 우려된다”며 “당사자의 구체적인 해명과 책임 있는 사과가 있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김승유 회장의 차기를 우려하는 의견도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김 회장이 1943년생으로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을 제외하면 금융권 최고 연장자이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차기 하나지주 회장이 누가 될지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하나지주의 최대 주주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앤젤리카인베스트먼트라는 투자회사로 이 회사는 지분 9.62%를 보유하고 있으나 시세차익에만 관심을 두고 있다. gs데자쿠나 국민연금도 각각 하나지주 지분 8.66%와 8.19%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들 역시 순수 투자 목적으로 지분을 보유할 뿐 경영권에는 참여하지 않고 있다. 즉 그동안 하나지주의 성장은 다분히 이 회사 전문 경영인들의 노력에 기반한 것으로, 이에 차기 회장 역시 외부 인사가 아닌 회사 내 인물이 될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는 것.

또한 그 후보로는 김승유 회장과 함께 이사회를 이끌어 온 김종열 하나금융지주 사장, 김정태 하나은행 행장, 석일현 감사위원 등이 거론되는데 특히 김 회장 차기는 김종열 사장이나 김정태 행장이 될 것이란 관측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 중 김종열 사장은 경영전략본부, 리스크관리본부, 경제연구소담당 부행장 같은 핵심 요직을 거쳐 지난 2005년 3대 하나은행장에 올랐으며 2008년부터는 지주사 사장을 역임하고 있다. 반면 김정태 행장은 가계고객사업본부장과 지주 부사장을 거쳐 하나대투증권 사장까지 맡았으며 김종열 사장 승진 이후 그 후임으로 하나은행장에 올랐다.

또한 둘은 동갑내기로 그동안 탁월한 경영 실적을 거두어 왔는데 이에 업계에서는 차후 지주사 회장을 둘러싼 이들의 대결도 만만치 않을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이종휘도 불안

김승유 회장의 용퇴발언을 꺼낸 든 이종휘 행장에 대해 업계에서는 그 역시 거취가 불투명하다고 보고 있다.

그는 내년 6월로 임기가 끝나는데 합병 이후를 고려하는 등 평소 연임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피력해 왔다. 하지만 업계는 이 행장이 지난 2006년 수석부행장 시절과 은행장이었던 지난해 두차례에 걸쳐 금융당국으로부터 ‘경고’ 조치를 받았기 때문에 그의 연임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다만 이 행장은 현재 동일 임기 내 징계가 아니며, 매각 등 특수 상황을 전제한 mou 예외조항이 있기 때문에 연임에 문제가 없다는 주장을 펴고 있는데, 우리와 하나은행이 합병해도 예금보험공사가 대주주로 남아 있어 연임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예보 관계자 역시 “이 행장이 왜 벌써부터 그런 얘기를 언론에 흘리고 다니는지 이해하기 힘들다”며 “특수한 경우에 한해 예외조항이 있지만 규정대로 처리한다는 게 기본 입장이다”라고 밝혔다.

3인방 공백…신한은행

사실 금융가에서 가장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은 신한금융그룹 인사다. 금감원이 ‘라응찬 회장 중징계’를 결정하면서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 신상훈 신한금융지주 사장, 이백순 신한은행장의 동반퇴진이 가시화됐기 때문이다.

현재 신한금융지주 인사와 관련해 자주 이름이 오르내리는 인사는 최근 캠코 사장직을 사임한 이철휘 전 캠코 사장이다. 그는 김백준 청와대 총무기획관과 매제인 것은 물론 일본 히도쓰바시대 대학원 출신이자 일본통으로 알려졌으며 신한지주 재일교포 주주들과도 친분이 두텁다.

한편에서는 신한금융 인사와 관련 지주사 회장은 외부 명망가로 하고, 은행장은 그룹 내 실력자가 되어야 한다는 설이 힘을 얻고 있는데, 이와 관련 회장직에 거론되고 있는 인사가 김병주 서강대 명예교수다. 김 명예교수가 신한·조흥은행 통합추진위원장과 신한금융 사외이사를 지낸 것은 물론, 이번 신한사태에서도 중립을 잘 지켜왔기 때문이다.

기업은행은?

오는 12월20일 임기가 끝나는 윤용로 기업은행장 후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 역대로 기업은행장은 금감원이나 금감위 출신 인사가 맡아왔다.

실제 18대 이경재 전 행장은 은행감독원 부원장 출신이고, 19대 김종창 현 금융감독원장은 금융감독원 부원장, 20대와 21대를 연임한 고 강권석 전 행장 역시 금감원 부원장에서 각각 기업은행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현 행장인 윤용로 행장 역시 금감위 부위원장 출신이다. 다만 이경재 전 행장 직전에 17대 행장을 맡았던 김승경 전 행장만이 기업은행 부행장보를 역임한 은행 내부 출신 인사다.

이에 현재 차기 기업은행 행장직 하마평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인사는 권혁세 금감위 부위원장과 김용환 금감원 수석부원장 등이다.

divazero@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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