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아웅산 수치 여사와 梅花香

日久見人心, 路遙知馬力을 보여준 위대한 정신

월드 브레이크 뉴스 | 기사입력 2010/11/15 [01:56]
▲     © 월드 브레이크 뉴스
 
중국말에 梅花香自苦寒來란 구절이 있습니다. 매화 향기는 혹독한 겨울추위를 이겨낸 데서 나온다는 말입니다. 겨울 바람이 아직 덜 가신 이른 봄에 홀로 핀 매화. 거기서 사람들은 향기를 맡는 것이 아니라 향기를 느끼게 됩니다.
 
매화보다 향이 좋고 진한 꽃이 세상에 어디 한 둘이겠습니까? 하지만 예로부터 매화 향기가 회자된 것은 향기 자체가 아니라 매화에 부여하는 의미 때문이리라 생각됩니다. 매화에서 사람들은 인고와 절개, 지조의 위대함을 추상합니다.
 

▲ 아웅산 수지 여사.     © 월드 브레이크 뉴스
미얀마 민주화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 여사가 13일 가택연금에서 7년 만에 풀려났다고 합니다. 수치 여사는 1989년부터 지금까지 21년간 세 차례에 걸쳐 15년간 군부정권에 의해 가택연금을 당했습니다. 연금 중이던 1991년 노벨 평화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수치 여사는 그 동안 미얀마를 떠나면 가택연금에서 풀어주겠다는 군부정권의 회유에도 굴하지 않았습니다. 두 자녀와 남편은 영국에 있다고 합니다. 어머니와 아내로서의 인간적 행복을 미얀마의 민주화를 위해 포기한 것입니다.
 
수치 여사와 미얀마 군부정권에 대해서는 이런저런 말들이 많습니다. 수치 여사에 노벨 평화상을 수여한 것 자체가 서방적 가치관을 미얀마에 강요하려는 수단이었다는 논리가 있습니다. 반미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미얀마 군부정권의 독자적인 외교를 변호하기도 합니다.
 
필자는 이런 논리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인간은 자기의 이상에 따라서 살 권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상이 보편적 도덕률과 거기에 기초한 법규에 어긋나지 않는다면 말입니다.
 
얼마 전 발표된 세계투명성기구 보고서는 미얀마를 세계에서 가장 부패한 국가 중 하나로 평가했습니다. 미얀마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에 속합니다. 부패와 가난 위에서 제 아무리 독자노선을 지향한다 하더라도 그 정권은 정당성을 가질 수 없다고 봅니다.
 
수치 여사는 연금에서 풀려난 하루 뒤 국가적 화해를 위해 군부정권의 지도자들과 만날 용의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미얀마 국민들과 국제적 지지자들의 의견을 들을 생각이라고 합니다.
 
위대한 정신은 권력의 압제로 꺾을 수 없습니다. 위대하고 강인한 정신은 금방 드러나지도 않습니다. 그것은 세월의 고문을 견뎌야 더욱 강해지고 빛이 납니다. 중국어에 日久見人心, 路遙知馬力이란 구절이 그런 뜻을 갖습니다. 세월이 지나야 사람마음을 알 수 있고, 길이 멀어야 말의 힘을 알 수 있다는 뜻입니다.
 
65세의 할머니, 수치 여사에게서는 매화 향기가 느껴집니다. 여사의 자태에서는 남아공 백인통치를 종식시키고 흑백화해 시대를 연 넬슨 만델라의 모습이 연상됩니다.
 
만델라는 옥중에서 고초를 겪고 반평생을 보내며 얻어진 강철 같은 정신으로 남아공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습니다. 수치 여사가 민주화되고 가난에서 해방되는 미얀마의 새 시대를 열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www.worldbreaknews.com / 馨香(칼럼니스트)

원본 기사 보기:worldbreaknews.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119@breaknews.com
ⓒ 한국언론의 세대교체 브레이크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