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30분으로 예정된 면담시간이 2시간여를 훨씬 넘긴 가운데 이뤄진 이날 회동에서 이 대통령은 “중국이 남북관계에 있어 보다 공정하고 책임 있는 자세로 한반도 평화를 이루는 데 기여해 달라”며 중국 측에 강한 유감을 표했다. 이어 “최근 북한이 고농축 우라늄 프로그램을 공개한 데 이어 민간인까지 공격한 건 중대한 사태 변화”라고 밝혔다며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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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 대통령과 다이 위원은 회담 말미에 배석자를 물린 채 독대해 긴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홍상표 수석은 “다이 위원은 후진타오 주석, 원자바오 총리의 명을 받고 방한해 이 대통령을 예방했다. 중국 지도부의 입장을 전해왔고 이에 이 대통령도 중국 지도부에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전했다. 이날 회동은 중국 외교채널 최고위급 인사인 다이 위원이 후진타오 주석과 원자바오 총리의 특사 자격으로 방한한 만큼 상당한 무게감이 실릴 것으로 관측됐으나 양국 간에 긍정적이고 중대한 합의가 도출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은 중국이 ‘공정한 중재’에 나설 것을 강력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중국 지도부는 ‘한반도 상황 악화 방지’ ‘한반도 평화를 위한 한·중간 전략적 협력 강화’란 모호한 내용의 사실상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현재까지 청와대가 공개한 바에 의하면 ‘혈맹관계’인 北의 도발에 대한 직접비판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 대통령과 다이 위원은 상호 정부의 입장을 전하고 교환했으나 ‘상호입장 이해 및 노력’이란 외교적, 원칙적 결론교환에 머문 셈이다.
또 일각에선 다이 위원이 미 항모 조지워싱톤 호가 참여한 서해상 대규모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우려와 자제의 뜻을 전달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날 면담이 끝난 후 중국 외교부가 ‘중대 발표’를 예고한 점에서 다이 위원이 이 대통령에게 ‘중대 발표’ 내용을 사전에 설명하고 이해를 구했을 공산도 배제할 수 없다. 예전 대비 진일보한 중국의 태도변화는 미국을 위시한 국제사회가 한목소리로 중국의 ‘책임 있는 역할’을 압박하고 러시아조차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움직임에 동조하는 상황을 고려한 ‘현실적 행보’란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이날 중국관영 ‘신화사 통신’은 이와 다른 뉘앙스의 보도에 나섰다. ‘신화사 통신’은 한중 양측이 현 한반도 상황이 매우 우려스럽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각 측이 신중한 접촉과 대화로 한반도와 동북아 전체의 긴장완화와 함께 평화와 안정을 지키는 데 공동노력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또 이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데 중국의 건설적 역할에 감사를 표시했고, 다이 위원은 중국은 대화 촉진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이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또 중국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어떤 행동에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한편 중국은 이날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다음 달 초 베이징에서 6자회담 수석대표들의 긴급회담을 개최할 것을 제안했다. 하지만 6자회담 수석대표들 간 긴급회담이 6자회담의 재개를 의미하는 건 아니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그러나 즉각 반대입장을 밝혀 향후 한중간 갈등 심화를 예고했다. 이런 가운데 이 대통령은 29일 오전 10시 청와대에서 연평도 사태관련 대국민 특별담화문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언급될 내용에 대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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