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양에는 유명한 유원지를 품은 삼성산이 있다. 삼성산은 힘들지 않는 좋은 산행코스다. 서울 관악산의 서북간방 쪽에 함께 서있는 산이다. 안양 관악전철역에서 도보로 20분정도면 오를 수 있는 곳이다. 또 서울 관악구 대학동 서울대학교 정문 옆의 관악산 등산로 정문을 통해서도 1시간30분 정도면 넉넉하게 오를 수 있는 곳이다. 삼성산에 있는 삼막사(三幕寺)는 대한불교조계종 용주사(龍珠寺)의 말사다.
신라시대 때인 677년 원효(元曉), 의상(義湘), 윤필(尹弼) 등이 3개의 막(幕:암자)을 짓고 수행과 수도를 시작한 것이 이 사찰의 기원됐다. 그래서 절을 삼막사라 했고, 산의 이름도 3분의 성인을 기린다는 의미로 삼성산(三聖山)이라 했다. 그 후 신라 말에 도선(道詵)국사가 중건하고 관음사(觀音寺)라 불렀으나, 고려 태조가 중수하고 다시 삼막사로 고쳐서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조선 전기인 1394년 무학(無學)대사가 한양천도(漢陽遷都)에 즈음하여 사찰을 중수하고 국운융성하기를 빌었던 곳이다.
조선시대부터는 남왈삼막(南曰三幕)이라 해서 남서울의 수찰(首刹)로서 서울주변 4대 명찰(名刹)의 하나로 꼽혔었다. 삼막사는 한국의 카톨릭과도 인연이 깊은 사찰이다. 1839년 기해(己亥)박해 때에 순교한 3명의 신부 성(聖)앵베르, 성(聖)모방, 성(聖)샤스탕 등의 유해가 한때 안장되었던 곳이기도 하다. 그분들의 유해는 그곳에서 옮겨가 현재는 없지만 성지가 조성되어 있다. 그런데 불교의 3성인과 천주교의 3성인들보다도 먼저 이곳에서 성스러운 대접을 받고 있던 바위(石)가 있었으니 그 존재가 바로 남녀근석(男女根石)이다.
삼막사의 남녀근석은 묘하게도 사람의 그것과 많이 빼닮았다. 칠성각이 있는 평지 바로 입구에 튼실하고 낯익은 여근석이 있다. 그런데 볼수록 참으로 야릇하고 묘한 구석이 있다. 어찌 자연석이 여인의 둔부, 음부, 항문 등을 그렇게도 쏙 빼다가 박았을까? 게다가 고의로 그런 것인지는 모르지만 바위의 음부의 골에는 축축하게 물도 간혹 고여 있다. 남근석은 여근석에서 불과 2m도 안 되는 거리에 서로 인접해 있다. 여근석의 끝으로 서있는 난간의 바깥쪽에 바위가 하나 서있는데 여근석의 짝(雙)인 남근석이다. 하지만 남근석을 언뜻 보면 남근과 같지 않아 보이지만 바라보는 시선의 방향을 약간 돌려서 찬찬히 들여다보면 비로소 남근의 모양이 들어난다.
남녀근석은 일찍이 우리 민중의 토속신앙의 대상이었다. 삼막사의 칠성각(七寶殿)을 지키는 수호신처럼 2개의 남녀근석이 마치 입구에 떡하니 버티고 있다. 이 2개의 남녀근석은 석가모니 부처님 이전부터 부부의 연을 맺고 있어 보인다. 이 2개의 남녀근석은 원효가 삼막사를 세우기 전부터 자리를 지키고 앉아 우리 백성들의 기원들 들어주었던 것이다. 이 바위를 만지면 쉽게 아이를 잘 낳는다고 했다. 이 바위에 간절히 기도하면 원하는 득남득녀를 할 수 있다하여 영험한 기도처로 유명한 곳이다. 가문의 영광과 가족들의 무병장수를 빌기도 했다고 전해지는 아주 용하고 영험한 바위 중의 하나다. 근래에 서울 경복궁내의 국립민속박물관 야외전시장의 장승동산에 세워진 남녀근석 중의 여근석이 바로 이 삼막사의 여근석을 본떠서 그대로 만들고 세워놓은 것이다. nbh1010@naver.com
□글/노병한/한국미래예측연구소장/(사)한국도시지역정책학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