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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용 '저상버스'가 '지체장애인'승차거부

광주시내 '저상버스' 제대로 운행돼야

이학수 기자 | 기사입력 2005/04/02 [19:17]

최근 광주지역 장애인들의 이동권을 위해 도입된 저상버스가 지체 장애인들의 승차를 거부하려 했던 사건이 뒤늦게 밝혀져 장애인 단체가 반발하는 등 물의를 빚고 있다.

1일 광주.전남지역 10여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장애인 인권연대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오후 10시경 광주시 북구 용봉동 전남대 후문 승강장에서 뇌성마비 장애인 직업교육장인 `별밭 공동체' 소속 장애인 7명이 d운수 소속 51번 저상버스를 타려다 승차거부를 당했다는 것이다.

피해 장애인들에 따르면 “버스가 장애인은 놔둔 채 비장애인만 태우고 출발하려 했다”며 “버스문을 두드리며 탑승을 요구했으나 묵살당했고, 이를 목격한 한 시민이 버스를 가로막고 항의하자 그제서야 휠체어용 리프트를 내려줬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어 “탑승 후에도 운전기사가 휠체어를 고정하지 않은 채 출발하는가 하면 하차를 앞두고 미리 벨을 눌렀음에도 하차 지점을 통과하고, 이 과정에서 `왜 미리 얘기를 하지 않느냐'며 폭언까지 했다”고 밝혔다.

광주.전남지역 장애인 인권연대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장애인들에 대한 우리 사회의 시각을 단적으로 보여준 예”라며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이 단체 소속 장애인 20여 명은 1일 오후 2시 광주시 남구 송암동 소재 버스회사를 방문해 “장애인들의 승차를 거부한 저상버스 기사의 사과와 재발방지책 수립”을 촉구했다.

또 장애인인권연대는 오는 7일 광주시청을 항의방문할 예정이다.

지난 2월 저상버스가 도입된 후 집단민원이 발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d운수측은 “저상버스 휠체어용 리프트를 내리려고 했는데 불법 주.정차된 차량이 많아 차량 구조상 내릴 수 없었다”며 “불법 주.정차 차량이 없는 곳으로 옮겨 휠체어용 리프트를 내리고 장애인들을 태우기 위해 일시적으로 문을 닫았다”고 해명했다.

한편 장애인을 위한 다양한 편의시설이 갖춰진 저상버스는 지난 2월 광주에 첫 도입돼, 현재 51번 노선에 4대가 운행중이며, 광주시는 오는 2013년까지 연차적으로 총 90대를 들여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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