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내 소장파는 그동안 입(말)은 있으되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었지만 4.27재보선 참패에 따른 당 안팎의 쇄신 분위기에 편승해 친이계를 누르고 중립성향의 황우여 원내대표 선출을 주도해냈다.
물론 황 원내대표의 당선은 같은 친이계의 분파인 이상득계가 이재오계를 외면하고 친박계 역시 강성주류인 이재오계를 경계한 결과이지만 친이계의 분열을 소장파들이 촉발시킨 부분이 적지 않다.
따라서 원내대표 선출을 계기로 당내 소장파들이 ‘국민들이 쇄신을 요구한다’는 명분하에 어렵사리 쥔 주도권을 강력하게 행사할 전망이다.
문제는 한나라당내 소장파의 주류는 수도권 초·재선의원들이며 이들의 당 쇄신 최대의 목적은 차기 총선에서의 생존이다. 이들은 쇄신의 제1목표가 이상득 의원과 이재오 특임장관, 차기 대권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다. 이상득 의원에 대해서는 ‘퇴진’을 압박하고 이재오 의원에게는 ‘2선 후퇴, 박 전대표에게는 변화를 요구한다.
수도권 소장파의 원조격인 남경필 의원은 11일 보도된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국정운영을 해온 분들이 이제는 한발 물러나 신진세력에 기회를 주고 병풍 역할을 해야 한다”며 “한나라당이 다음 총선과 대선에서 이기려면 젊은 층의 지지를 얻어야 하는데 박근혜 전 대표가 그럴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남 의원이 지칭하는 ‘국정을 운영해온 분들’에는 그동안 당권을 쥐고 흔들었던 친이계 주류를 의미하며 특히 이상득 의원이 중심에 있다. 박 전 대표에게도 원칙과 소신을 내세우며 가신정치를 해온 발자취에 일침을 가한 셈이다.
지역구를 서울 서대문구을에 두고 있는 정두언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한발 더 나갔다. 정 의원은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이 내년 총선에 공천을 받는 순간 수도권에서 (한나라당이) 전멸할 것”이라고 밝혔다.
게다가 “이상득 의원은 내년에 당선되면 국회의장을 하고 싶어 하는 것으로 안다. 그러나 수도권 의원들이 이 의원의 공천신청을 가만 놔두지 않을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남 의원과 정 의원의 발언을 보면 작금의 한나라당 위기의 원인을 친이 주류에서 찾고 친이계의 양대 수장인 이상득 의원의 퇴진과 이재오 장관의 2선 후퇴를 요구하는 한편 미래권력을 창출하기 위해 박 전 대표의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남 의원은 박 전 대표가 젊은 층 지지를 획득하는데 의문을 표시했다.
총선과 대선승리의 열쇠를 젊은 층이 쥐고 있다고 판단한 이상 박 전 대표의 효용성이 검증되지 않으면 수도권에서의 정치생명을 걸어야 하는 소장파들이 박 전 대표에 맹목적인 지지를 표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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