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 노동자들이 선진국에 비해 100배 이상 높은 고농도 발암물질에 노출돼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충격을 주고 있다.
노동환경건강연구소 최상준 박사팀은 지난 14일 민주노동당과 민주노총이 주최한 `노동과 건강포럼' 주제발표 자료를 통해 지난 1년동안 여수산단을 중심으로 유해물질 노출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여수산단 노동자들은 발암물질인 벤젠과 부타디엔, 비닐클로라이드 모노머 등에 `단시간 고농도'로 노출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치상으로는 외국의 단시간 노출기준에 비해 최고 300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000개 이상 시료를 측정해 분석한 결과 벤젠은 최고 741ppm으로 미국 노동부 기준인 5ppm의 150배이며 미국정부 산업위생전문가협의회 기준인 2.5 ppm의 300배에 달하는 수치다.
1,3-부타디엔은 최고 82ppm으로 미국 노동부 기준의 16배였으며 비닐클로라이드 모노머는 최고 654ppm으로 미국 노동부기준치 5ppm의 130배 이상으로 조사됐다.
벤젠과 1,3-부타디엔은 백혈병과 림프종 등을 유발하고 비닐클로라이드 모노머는 간혈관육종을 일으키는 주요 발암물질로 분류되고 있다.
이로 인해 여수국가산단 노동자들도 상당수 이상증세를 느끼는 것으로 드러났다.
노동환경건강연구소가 여수국가산단 노동자 1.3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이들 가운데 43%가 가려움, 두통, 구토 등을 호소했으며 `현재의 작업환경 때문에 병에 걸릴 수 있다'고 불안을 호소하는 노동자도 전체의 79%에 달했다.
노동환경연 연구팀은 “지난 1972년 공장이 입주한 이후 30년 넘게 배출돼 온 여수산단 유해물질로 인해 노동자와 시민들이 희귀병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석유화학장치산업 노동자와 지역민에 대한 장기간의 역학조사와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유해물질 노출 실태조사는 여수산단 입주업체인 모 대기업 노조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