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신베이(新北)시 소방국 신고접수센터에서 근무하는 콩샹웨이(孔祥__, 30) 소방대원. 옆자리에 나란히 앉아 근무하는 여성은 한달 전 결혼한 그의 아내 허이룬(何宜綸, 29)이다.부부가 함께 소방대원으로 일하는 것이 별난 일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그런데도 콩샹웨이 부부는 대만언론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콩샹웨이의 집안내력 때문이다. 그는 공자의 75대손이다.
공자의 후손들은 대체로 학교와 사회생활에서 문과계통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그는 어릴 때부터 중문학 등 문과보다는 이과계통에 관심이 많았고 대학과 대학원에서도 체육을 전공했다. 타이베이체육학원에서 공수도를 전공한 그는 전국대회 우승 경력을 갖고 있다.
흥미를 더하는 것은 그가 애인(지금의 아내)을 좇아 소방대원이 됐다는 점이다. 두 사람이 알게 된 것은 12년 전 커피숍에서 함께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다. 콩샹웨이는 허이룬이 장차 소방대원이 되려는 생각을 가진 것을 알고 자신의 진로도 여기에 맞췄다. 애인은 국립대만대학 지리정치학과를 졸업했다.
애인이 3년 전 소방대원이 되자 그도 1년 뒤 소방대원 시험에 합격해 애인과 같은 근무처로 배치 받았다. 올해 4월에는 사귄 지 12년 만에 드디어 구혼을 했다. 그녀와 함께 식사하던 음식점 바닥에 꿇어앉아 사랑을 고백했다.
그는 순전히 애인을 따라 소방대원이 되긴 했지만 공자의 후손이란 집안내력 때문에 진로 결정에서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았다. 하지만 ‘가르침엔 차별이 없다’는 공자의 말처럼 부부가 함께 재난구조에 한 몫을 한다는 데서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의 집안은 공자 후대이긴 하지만 복잡한 가례규정을 따지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나 다른 종친들은 두 달마다 한 번씩 중국 산둥(山東)성의 공자묘를 찾아 제례를 지낼 만큼 종법을 중시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