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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즈마케팅, 이 정도일 줄이야! "강남 흡혈녀 민폐 수준"

강남 일대 흡혈녀 출몰, 폭력성과 선정성 논란 온라인 뜨겁게 달궈

이대연 기자 | 기사입력 2011/08/19 [11:38]
▲ 폭력성과 선정성 논란을 불러온 강남 흡혈녀     © 이대연 기자
무한 경쟁 시대, 가만히 앉아 있다가는 도태되기 십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실제로 이러한 사람들의 심리를 반영하듯 언제부턴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기 위해 고의적으로 논란 거리를 만들어내는 ‘노이즈(소음)마케팅’이 사회 전반에 걸쳐 폭넓게 진행되고 있다.

 
사람들의 인기를 먹고 사는 연예계는 물론이요, 상품을 판매하는 사업자나 기업, 정치권, 학계 등 분야와 세대를 막론하고 노이즈마케팅을 통해 스타가 되고 돈을 버는 일은 우리 사회에서 이미 익숙한 이야기가 돼 버렸다.
 
일본 정치인이 독도 문제를 국제적 이슈로 만들기 위해 울릉도 방문을 목적으로 한국을 찾은 일이나, 인기 연예인들이 거짓 연애 스캔들을 퍼뜨려 더 큰 대중의 관심을 받게 되는 것이나, 개인 쇼핑몰의 홍보를 위해 월드컵과 같은 국제적인 행사에 튀는 옷을 입고 나타나 대박 매출을 올린다거나 하는 것이 그 대표적인 사례이다.
 
언뜻 보면 노이즈마케팅은 큰 노력이나 비용 없이도 엄청난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실속 넘치는 홍보 방법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문제는 사람들의 주목을 끌기 위해 노이즈 마케팅이 점점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점이다.
 
그 일례로 최근 강남 한복판에 나타난 흡혈녀를 들 수 있다. 노이즈마케팅의 문제적 실태를 한 눈에 보여주는 이 흡혈녀는 새빨간 눈동자에 몸매가 그대로 드러나는 매우 선정적인 의상을 입고, 지나가던 일반 남성의 목에서 피를 빨아먹는 등 엽기적인 행각을 보인 뒤 지하철을 타고 사라졌다.
 
이를 본 많은 사람들은 온라인을 통해 “재미있고 이색적”이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지만 대체적으로 “이번엔 또 뭘 홍보하려는 거냐” “어떻게 공공장소에서 저렇게 심한 장면을 연출할 수 있나?” “또 노이즈 마케팅이냐, 이젠 정말 식상하다” 등 부정적인 의견을 게시하고 있다. 
 
특히 사람들은 대중이 오고 가는 길거리나 지하철 등 공공장소에서 버젓이 선정적인 의상을 입고 사람의 피를 빠는 폭력적인 장면을 만들어냈다는 데 대해 불편한 심사를 숨기지 않고 있다.
 
최근 영화나 드라마 등 대중매체 속에서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장면들을 자주 노출시킴으로 인해 이를 흉내 낸 모방 범죄들이 기승을 부려 사회적 문제를 야기시키기도 하는 상황이어서 강남 흡혈녀에 대한 시선은 그리 곱지만은 않은 실정이다.
 
그러나 사람들의 걱정은 단순히 강남 흡혈녀 사건에서 끝나지 않는다. 점점 더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방향으로 흘러가는 노이즈 마케팅을 여과할 만한 사회적 장치가 마련돼 있지 않고, 또 그 뛰어난 홍보 효과 때문에 많은 이들이 앞다퉈 노이즈 마케팅을 활용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앞으로 얼마나 더 보기 힘든 광경과 마주하게 될지 우려되기 때문이다.
 
대중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아닌 기발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한 참신한 기획을 통해 대중과 함께 웃을 수 있는 새로운 홍보 전략을 찾는 것이 무한 경쟁시대에 살아남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될 것이다.
 
daeyoun_le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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