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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인기를 먹고 사는 연예계는 물론이요, 상품을 판매하는 사업자나 기업, 정치권, 학계 등 분야와 세대를 막론하고 노이즈마케팅을 통해 스타가 되고 돈을 버는 일은 우리 사회에서 이미 익숙한 이야기가 돼 버렸다.
일본 정치인이 독도 문제를 국제적 이슈로 만들기 위해 울릉도 방문을 목적으로 한국을 찾은 일이나, 인기 연예인들이 거짓 연애 스캔들을 퍼뜨려 더 큰 대중의 관심을 받게 되는 것이나, 개인 쇼핑몰의 홍보를 위해 월드컵과 같은 국제적인 행사에 튀는 옷을 입고 나타나 대박 매출을 올린다거나 하는 것이 그 대표적인 사례이다.
언뜻 보면 노이즈마케팅은 큰 노력이나 비용 없이도 엄청난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실속 넘치는 홍보 방법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문제는 사람들의 주목을 끌기 위해 노이즈 마케팅이 점점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점이다.
그 일례로 최근 강남 한복판에 나타난 흡혈녀를 들 수 있다. 노이즈마케팅의 문제적 실태를 한 눈에 보여주는 이 흡혈녀는 새빨간 눈동자에 몸매가 그대로 드러나는 매우 선정적인 의상을 입고, 지나가던 일반 남성의 목에서 피를 빨아먹는 등 엽기적인 행각을 보인 뒤 지하철을 타고 사라졌다.
이를 본 많은 사람들은 온라인을 통해 “재미있고 이색적”이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지만 대체적으로 “이번엔 또 뭘 홍보하려는 거냐” “어떻게 공공장소에서 저렇게 심한 장면을 연출할 수 있나?” “또 노이즈 마케팅이냐, 이젠 정말 식상하다” 등 부정적인 의견을 게시하고 있다.
특히 사람들은 대중이 오고 가는 길거리나 지하철 등 공공장소에서 버젓이 선정적인 의상을 입고 사람의 피를 빠는 폭력적인 장면을 만들어냈다는 데 대해 불편한 심사를 숨기지 않고 있다.
최근 영화나 드라마 등 대중매체 속에서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장면들을 자주 노출시킴으로 인해 이를 흉내 낸 모방 범죄들이 기승을 부려 사회적 문제를 야기시키기도 하는 상황이어서 강남 흡혈녀에 대한 시선은 그리 곱지만은 않은 실정이다.
그러나 사람들의 걱정은 단순히 강남 흡혈녀 사건에서 끝나지 않는다. 점점 더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방향으로 흘러가는 노이즈 마케팅을 여과할 만한 사회적 장치가 마련돼 있지 않고, 또 그 뛰어난 홍보 효과 때문에 많은 이들이 앞다퉈 노이즈 마케팅을 활용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앞으로 얼마나 더 보기 힘든 광경과 마주하게 될지 우려되기 때문이다.
대중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아닌 기발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한 참신한 기획을 통해 대중과 함께 웃을 수 있는 새로운 홍보 전략을 찾는 것이 무한 경쟁시대에 살아남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될 것이다.
daeyoun_lee@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