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자지라’ ‘알아라비아’ ‘알아랍’.
이름만 들어도 곧바로 중동지역 방송국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굳이 이 대목에서 차별성을 찾자면 ‘알자지라’와 ‘알아라비아’는 현재 상종가를 치고 있고 반면 ‘알아랍’은 2012년 1월 개국을 서두르고 있음이 다르다.
다른 차별성은 ‘알자지라’는 카타르 왕실이 세운 방송국이고 ‘알아라비아’는 사우디와 레바론 자본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새로 개국할 ‘알아랍’은 중동지역 비즈니스 거목이자 아랍권 최대 갑부인 사우디 알왈리드 빈 탈랄 왕자가 세울 범(汎) 아랍권 24시간 뉴스 채널이다.
이제부터는 세계 미디어가 자유 언론 사각지대인 중동지역에서 중동 왕실들에 의해 방송대전이 일어나고 있음은 ‘재스민 혁명’의 파고가 얼마나 높고 깊은 것을 그대로 드러낸 결과이다.
하긴 사회가 있으면 뉴스가 생기기 마련이고 이를 미디어 기술로 포장하는 일이 미디어의 본질이기 때문에 그 파고와 그 파장은 막대한 영향력을 일으키기 마련이다.
그러하다 해도 더 흥미로운 사실은 이들 세 개 방송국들이 최근 한국 문화기술에 반해 미소와 손짓으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는 점에서 이 칼럼은 시작된다.
그 핵심 내용이 바로 그동안 정보기술(IT) 강국 코리아의 명성에 의해 다져진 문화기술(CT)이 그들을 유혹하고 있어서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향후 미디어 세계는 스마트TV가 대세다. 아이폰과 아이클라우드로 대변되는 스마트 시대에서의 스마트TV는 제대로 된 뉴스와 엔터테인먼트의 즐거움을 안방으로 초대하는 형극이 이제 일반화되어지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2D를 넘어 3D로 이어갈 방송기술의 극치인 문화기술이 필요하게 되었고 여기에 따른 기술공급처로서 한국 문화기술이 이제 빛을 보게 되었다.
중동의 주간지 ‘아라비아 비즈니스’ 최근호에 따르면 세계 스마트TV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양대 산맥을 이루어가자 이를 비켜본 중동지역 방송국들이 하드웨어적 측면에다 소프트웨어적 측면까지 보태서 한국 문화기술에 대한 러브콜이 형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름하여 가치사슬의 프리미엄이 크게 작용함을 알 수 있다.
중동의 위런 버핏으로 통하는 알왈리드 빈 탈랄(Al Waleed bin Talal) 왕자
알왈리드 왕자의 재산은 200억 달러에 이른다. 그의 재산에 걸맞게 알왈리드 왕자는 올해3월부터 대우조선해양 등 한국 기업에 대한 러브콜을 보태고 있다.
그는 직접 투자와 함께 자신이 지분 95%를 보유한 킹덤 홀딩 컴퍼니(Kingdom Holding Company)을 통한 간접투자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이러한 코리아 러브콜 명세서 가운데 한국 문화기술에 관심을 갖고 향후 ‘알아랍’ 방송국 개국에 따른 파트너로서 이를 구체화시키고 있다.
구체적인 내용은 한국 문화기술을 응용하여 1차적으로 아이폰에 연동된 아랍문화 유적의 복원이다. 이를 통해 관광을 함께 아우르는 다목적 프로그램을 제작하여 차별성 극대화 정책으로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2차적으로는 문화기술의 응용에 의한 인재양성기관 설립과 운영이다. 스마트TV를 제패하는 지름길로서 한국 문화기술에 대한 기대치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러한 점수와 판단에 의해 의욕적으로 미디어업계에 출사표를 던진 주인공인 알왈리드 왕자를 주목한 계기는 20여 년 저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1년 파산직전까지 몰린 미국의 시티코퍼레이션(현 시티그룹)의 지분을 사들이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1998년 현대와 대우 등에 각각 5000만 달러와 1억 달러 구모를 투자하기도 했다. 2000년 11월에는 미국 GM의 지분 1%를 사들이기도 했었다.
알왈리드 왕자가 지금과 같은 국제금융 위기에도 건재하면서 신규 방송국 설립에 매진한 배경에는 방송 미디어 파워에 의해서 국제금융의 질서에 대한 자기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어서다.
그 끝자락에는 정치와 종교의 합일에 따른 사우디아라비아의 폐쇄성을 불식시키고 더 나가서 중동지역의 맹주로서 다시 거듭나는 일에 대한 정체성 확보일 수 있다.
분명 여기에는 미국 요구에 따라 ‘알자지라’가 방송 보도수위를 조절하면서 미국과의 부적절한 거래를 일삼았던 일에 대한 대리 기회 포착을 배제하기 어렵다.
최근 지구촌을 강타한 위키리크스의 보도에 의해 밝혀진 내용이지만 결국 9월 20일자로 알자지라의 보도 책임자인 와다 칸파르 보도본부장이 전격 사퇴하기에 이르렀다.
따라서 지금의 중동지역 정치와 경제는 ‘재스민 혁명’으로 시작해 이제는 ‘아랍의 봄’이 가까워지면서 방송 미디어업계가 요동을 치고 있다. 아랍의 맹주 자리를 놓고 ‘알자지라’와 ‘알아라비아’가 격돌하더니 여기에 ‘알아랍’이 추가되고 있음이 이를 대변하고 있다.
이를 지켜본 아부다비 미디어그룹(Abu Dhabi Media Company)도 스마트TV 시대가 요구하는 3D 수준의 방송국 설립을 검토중이다.
아부다비 미디어그룹은 이미 네 개의 TV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알오우라(Al Oula)를 비롯하여 알리아디야(Al Riyadiya)와 알에마트(Al Emarat) 등이다.
우리에게 잉글랜드 맨체스터 축구팀을 소유한 셰이크 만수르 아부다비 왕자가 이를 직접 챙기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국 문화기술을 구현한 기업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여기에 상응한 준비와 연구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부터 보여주어야 한다. 예를 들면 한국 문화기술을 구체화시키는 커리큘럼 구비로 시작해서 아이폰과 스마트TV를 연계시킨 그야말로 멀티컬처테크놀로지를 제시하는 대응전략이 선결과제의 으뜸이 된다.
구체적이고 확실한 접근정책으로는 한국 문화기술 전수기관과 인재양성 기관을 서울에 두는 일에서 진일보된 개념으로 현지에다 세워서 운용하는 일이 한 대안이 된다.
예부터 아랍인들은 직접 보고 직접 만지는 일에서 지갑을 열기 때문에 창조문화를 처음 도입한 영국을 비켜서기 위해 위해서라도 현지화 전략을 강구함이 마땅하다.
남은 문제는 중동지역 국가들 왕자들이 한국 문화기술에 반했다고 해도 실질적인 비즈니스는 계약과 응용에 대한 결과가 우선적으로 중요하다는 점에 유념할 필요가 있다.
거듭 제안하지만 아무리 반했다 해도 문화기술의 내용과 기술은 한국과 경쟁상대인 영국과 미국과 일본 등과 단순비교해도 ‘서리 맞은 구렁이’라는 현실을 직시해야만 선택의 영광을 누리게 될 수 있다. 만고진리는 결코 먼 곳에 있지 않다.
adimo@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