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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왕검이 새로 시작한 신시의 내용

노중평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1/11/11 [17:22]
신시개천神市開天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 말이 한웅천왕 때부터 있었다. 이 말은 신시형태로 나라를 세웠다는 말이다.

조선에서는 신시를 운영하였다.  <삼성기전> 하편에, 한웅천왕이 처음 신시라는 말을 사용하였다고 하였다. 그는 무리 3,000명을 이끌고 태백산 꼭대기에 있는 신단수 밑에 내려와 나라를 열고 이 나라를 신시라 하였다. 신시란 배달나라 의 국도라는 말이다. 한웅천왕은 이곳에서 정사를 펼쳤다.

그러나 단군왕검이 조선을 세웠을 때엔 태백산 꼭대기를 신시라 하지 않고, 시장을 열 수 있는 곳으로 물가를 정하고 이곳을 신시라 하였다. 육지에 있는 신시를 조시朝市라 하였고, 해변에 있는 신시를 해시海市라 하였다.

한웅천왕이 태백산에 세운 신시가 중앙집권적인 신시였다면, 단군왕검이 세운 조시와 해시는 지방분권적인 신시였다고 볼 수 있다.

 

신시에 관한 기록을 <부도지>에서 살펴보기로 한다. 제15장에 있다.

 

又設朝市於澧陽交地之腹 設海市於八澤 每歲十月 行朝祭 四海諸族

우설조시어예양교지지복 설해시어팔택 每歲十月 행조제 사해제족

皆以方物供進 山岳諸族供之以鹿羊 海洋諸族供之以魚蚧 仍頌曰

개이방물공진 산악제족공지이녹양 해양제족공지이어개 잉송왈

朝祭供進魚羊犧牲五味血鮮休咎蒼生 此謂之朝鮮祭

조제공진어양희생오미혈선휴구창생 차위지조선제

또 예와 양이 만나는 중심지에 조시를 설치하고 팔택에도 해시를 설치하고, 매년 10월 조제를 행하였다.사행 흩어져 사는 여러 인종이 모두 방물을 공통으로 바쳤다. 산악에 사는 여러 인종은 사슴과 양을 공통으로 바쳤고, 바다가에 사는 여러 인종은 물고기와 조개를 공통으로 바쳤다. 이어 노래를 불렀는데, “조제에 물고기와 양을 희생제물로 함께 바치니 오미에 더럽혀진 피가 신성하게 되어 재앙을 없이하니 창생 하네”라 하였다. 이를 조선제라 하였다.

 

단군조선은 중원에서 광활한 땅을 가지고 있었다. <산해경>에서 조선이 동해의 안쪽, 북해의 모퉁이에 있다고 했다. 동해는 산동반도의 동쪽 바다라는 뜻이다. 북해의 모퉁이라 한 것은 산동반도의 툭 튀어나온 곳을 의미한다. 이곳을 <부도지> 제14장에서 그곳을 해우海隅라 하였다. 그러므로 조선의 관경은 산동반도 일대와 요서와 요동이었다고 볼 수 있다.

 

조선에서는 육지에서는 조시를 열고 바다가에서는 해시를 열었다. 조시를 연 곳이 예澧(동정호洞庭湖로 흐르는 강)와 양陽(양자강楊子江의 지류)이 만나는 곳의 중심이 되는 곳이었다. 그곳을 무산巫山이라 하였다.

무산은 영산靈山이라고도 한다. 또한 운우산雲雨山이라고도 한다.

무산은 <산해경>에 따르면, “황조黃鳥가 검은 뱀을 지키는 곳”이었다. 황조는 황웅黃熊과 함께 무산을 지키는 새였다. 황웅은 땅을 지켰고, 황조는 하늘을 지켰다. 황웅은 무산에 사는 황웅족을 상징하는 새였고, 황조는 무산에 사는 황조족을 상징하는 새였다. 황웅족은 마고족의 장손족이었다. 마고족의 장손족을 상징하는 서수瑞獸가 황웅과 황조였던 것이다. 황궁을 상징하는 황색은 후에 황제를 상징하는 색깔이 되었다.

마고가 마고성에 살던 여러 인종을 내쫓고 성문을 닫아걸었을 때, 황궁黃穹이 황궁족을 이끌고 와서 정착한 곳이 거북이가 지구의 자전축을 지키는 북쪽이었다. 그곳에 천산天山이 있어서 직녀성에서 천산으로 내려올 수 있었다. 이때 황궁을 따라온 곰은 ‘황궁의 곰’이라 하여 황웅이라 불렀고, 황궁을 따라온 새는 ‘황궁의 새’라 하여 황조라 불렸다.

황조가 지키는 검은 뱀은 현무를 지키는 풍이족을 상징하는 뱀이었다. 이 뱀은 황궁의 장손을 의미하였다. 황궁의 장손을 의미하는 뱀이 흑사였던 것이다. 황궁이 북쪽지방에 정착하였을 때 태어난 인종이 흑사였다고 볼 수 있다. 현무는 지구의 자전축을 의미하는 거북이었다.

황궁의 자손인 뱀은 지구의 자전축인 거북에게 둥지를 틀었다. 그가 검은 뱀 현사玄蛇였다. 현사는 흑수黑水의 남쪽에 있는 영산榮山에 있다고 하였다. 여기가 현무玄武가 있는 곳으로 볼 수 있다. 현玄은 뱀이었고, 무武는 거북이를 뜻하는 구龜의 변음이었다. 이들을 풍이족風夷族이라 불렀다. 풍이족의 풍風자는 풍이족이 지구의 자전축을 돌려 일으키는 바람이라는 뜻의 문자이다.

 

<산해경>에 따르면, 무산에는 천제가 불로장생不老長生하기 위하여 드시는 불사약不死藥을 넣어두는 곳간 8채가 있었다. 이곳이 예와 양이 교차하는 중심지인 복腹이었다. 복은 불사약을 감추어 둔 곳인 뱃속이라는 뜻이다.

복에서 뻗어나간 팔괴방위八卦方位에 팔택八澤이 있었다. 팔택이란 복에서 8개의 방위에 떨어져 나가서 생긴 택澤이라는 말이다. 택은 호수湖水이다. 호수는 동정호洞庭湖에 연결되어 있는 호수라는 뜻이다. 불사약의 기운이 이 팔택에 미쳤다. 그래서 이곳에서 해시를 열었다. 해시는 해인海印이 꽂히는 곳이었다. 해인이란 바다에 하강하는 해와 달과 칠성의 기운을 말한다. 즉 바다에 하강하는 천부삼인이었던 것이다.

 

조시와 해시를 매년 시월에 동시에 여는데, 이때 복에서 조시를 열었고, 팔택에서 해시를 열었다. 조시와 해시에서 지낸 제사를 조제朝祭라 하였다. 조제란 조선의 제사라는 말이다. 조선의 제사를 여는 장소는 불로장생하는 약기운이 있는 곳이다.

 

배달나라시대로부터 내려오는 신시는 조선시대에 와서 단군왕검 때 조시와 해시로 9곳에 나누어 제사를 지내고 물물을 교역交易하였다. 제사지내고 물물을 교환한 9곳을 시市라 하였다. 市는 신시를 열기 위하여 높이 내건 깃발을 의미하였다. 이는 조선에서 지내는 제사와 호혜경제를 말하는 것이었다. 9곳은 구이九夷가 사는 곳을 의미하였다고 볼 수 있다. 물물교환을 하기 위해서는 각 이족이 9개의 상단商團을 꾸려 조시와 해시가 열리는 장소로 파견하였을 것으로 생각된다. 조시와 팔택을 합하여 대륙大陸, 맹제孟諸, 하택荷澤, 영택榮澤, 대야大野, 팽전彭전(단彖+↙충虫+충虫), 진택震澤, 운몽雲夢이었다.

 

매세시월每歲十月은 매년 시월이다. 시월은 상달이라 하였고 동지가 낀 달인데 시월 초3일은 단군왕검이 조선을 세우고 첫 고사를 지낸 날이었다. 지금도 우리는 시월상달에 고사를 지낸다. 조선이 태어난 날을 기리는 것이다.

이들이 교역한 방물은 육지에 사는 부족은 사슴과 양을 공통으로 바치는 것을 원칙으로 하였고, 바닷가에 사는 부족은 물고기와 조개를 바치는 것을 원칙으로 하였다. 세월이 흘러 산업이 발달하고 교역품목이 늘어나면서 물물교환은 조공의 형태로 이행해 갔을 것으로 생각된다.

 

제사는 조선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의식이다. 어족과 양족이 어족은 물고기를 바치고 양족은 양을 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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