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은 지는 해가 남다르게 느껴지는 달이다. 한 해가 저물어가는 아쉬움을 지는 해에 실어 보내고 다가오는 새해의 희망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하여 본지에서는 아쉬움과 희망이 교차하는 전국의 해넘이와 해맞이 명소를 2회에 걸쳐 소개한다. 우선 이번 호에서는 해넘이 명소를 소개한다. 이곳은 전국의 사진작가들이 국민 일몰 포인트로 여길 만큼 숨겨진 보물 같은 곳이다. 더불어 일몰 여행은 목적지의 날씨와 시간이 관건이다. 날씨는 기상청에서, 일몰 시간은 한국천문연구원에서 확인하자.
사진·글/김상문 기자
해넘이 여행은 하늘을 붉게 물들이는 환상적인 낙조를 바라보며 지난 한 해를 정리하고 새 희망을 기원하는 여행이다. 장소에 따라 3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오여사(태양이 오메가 모양으로 변하는 일몰)’도 만날 수 있다.
날이 어둑어둑해지자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든다. 잠시 후 태양은 온 하늘에 여인의 입술 같은 빨간 빛을 띠고 자신의 존재를 어둠 속으로 숨길 태세다. 순간 사람들은 가슴 벅찬 환희와 마음에 남겨진 아쉬움을 지는 해에 툴툴 털어 실어 보낸다. 태양은 그들의 마음을 알고 있다는 듯이 그 아쉬움을 품고 서산으로 사라진다. 내일의 또 다른 희망을 기약하며.
강화도 장화리와 적석사
장화리는 우리나라 낙조의 시작지이다. 잘 익은 홍시 같은 붉은 해가 자그마한 섬을 뒤덮을 만큼 크게 떨어지는 것이 매우 환상적이다. 운만 좋으면 ‘오여사’도 만날 수 있다. 때문에 12월이 되면 이곳은 많은 사진작가들이 즐겨 찾는 국민 일몰 포인트이다. 감상 포인트는 마을 내 제방둑. 더불어 동막해수욕장과 적석사(고려산 서쪽) 낙조도 볼 만하다. 특히 적석사의 낙조는 너무나 아름다워 강화 팔경의 한 곳으로 꼽힌다. 해넘이가 바다가 아닌 석모도 뒤편에서 일어나는 장면은 그림 같다.
쪾안내 : 강화군 문화관광
쪾포인트 : 장화리 제방둑, 동막 해수욕장, 적석사
인천 영흥도
인천시 옹진군의 영흥도. 불과 몇 해 전만 해도 배를 타야만 갈 수 있었던 섬이었다. 그러나 영흥대교 건설로 영흥도는 이제 섬이 아닌 육지가 되었다. 이곳에는 십리포, 장경리, 용담이 등 3개의 해수욕장이 있는데 낙조의 아름다움이 저마다 다르다.
이 가운데 십리포해수욕장에서 내동 마을길을 통해 장경리해수욕장으로 가기 전 농어바위 고갯길에서 맞이하는 낙조는 빼어난 경관과 함께 해넘이의 묘미를 더한다. 특히 저녁노을을 배경으로 ‘오여사’의 출현은 이곳이 낙조의 명소임을 증명한다. 특히 이 길은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로 차창 밖으로 그림 같은 서해바다 풍경이 병풍처럼 펼쳐지는데 어선과 갈매기 그리고 낙조가 어우러지는 풍광은 한 폭의 그림으로 다가온다.
이 밖에 인천 민머루해수욕장과 선녀해수욕장 그리고 왕산해수욕장, 을왕리해수욕장, 영종도 도 해넘이 명소로 이름나 있다.
쪾안내 : 인천광역시
옹진군 문화관광 :
쪾포인트 : 십리포, 장경리 해수욕장
당진 왜목마을
“내 나라의 해는 모두 여기 와서 뜨고 여기 와서 진다”는 이근배 시인의 시어처럼 당진 왜목마을에는 특별함이 있다.
동해의 일출처럼 장엄하고 화려하지는 않지만 섬 너머로 일어나는 해돋이는 서정적이고 해넘이는 태양이 하늘과 바다를 붉게 물들이며 대난지도와 소난지도 사이로 서서히 사라지는 장면이 압권이다.
일출·일몰 관련 최적의 감상지는 마을 뒷산 석문산(79.4m) 정상. 특히 일몰은 이 산 정상에서만 감상이 가능하다. 하여 사람들은 일출·일몰을 한 곳에서 전부 보기를 원한다면 왜목마을이 정답이라고 하는데 여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왜목마을이 서해에서 반도처럼 북쪽으로 불쑥 솟아나와 있는 지리적 특성 때문이다. 180일간 볼 수 있다. 하여 연말이 되면 해맞이와 해넘이를 보려는 인파로 이 일대 도로는 주차장이 되기도 한다.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가야지 아니면 길에서 해를 맞이하는 경우도 있다.
쪾안내 : 왜목마을
쪾포인트 : 마을 뒷산 석문산(79.4m)
서천 마량포
왜목마을과 더불어 충남 서천의 마량포 역시 한 곳에서 일출과 일몰을 볼 수 있다. 해돋이는 동남쪽 바다에서 해가 솟기 시작해 남쪽 방향으로 기우는 듯하면서 일어난다. 포구 방파제와 서천해양박물관이 쪽이 감상 포인트. 일몰은 동백나무숲 정상 ‘동백정’에서 보는 해넘이가 가장 아름답다. 바다를 가르는 어선과 이를 따르는 갈매기 그리고 태양이 어우러지는 풍경이 서정적으로 다가온다. 신비한 일출 현상은 동짓날인 12월22일 전후 50일 동안 볼 수 있다.
쪾안내 : 충남 서천 해짐이 해돋이 마을
쪾포인트 : 일출-포구 방파제와 서천해양박물관 앞, 일몰-동백정
부안 변산반도
산도 절승이고 바다도 절승이어서 오래전부터 ‘산해절승’으로 불리는 변산반도의 채석강.
흔히 ‘채석강’을 강으로 오해하기 쉬우나 바닷가에 있는 절벽 이름으로 시루떡 수천 겹을 포개놓은 듯한 해안 단층이다. 이곳의 낙조와 노을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답다. 변산 8경의 하나이자, 서해 3대 일몰 중 하나로 불린다.
마지막 정열을 불태우듯 온 하늘을 진홍빛으로 물들이며 사라지는 태양은 말 그대로 장관을 이룬다. 이를 바라보는 여행자들은 “붉은 해가 바닷속으로 사라지는 장면은 한 해를 정리하고 한 해를 바라보는 계기가 되어 좋다”고 말한다. ‘서해의 진주’로 불릴 만큼 서해 최고의 절경이자 한국의 명승(제13호)으로 지정되어 있다. 더불어 새만금 33.9km의 바닷길과 휴게소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낙조 또한 일품이다.
쪾안내 : 부안군 문화관광
국립공원 변산반도 :
새만금 아리울 :
쪾포인트 : 채석강, 새만금 휴게소와 신지도 일원
서산 간척지
흔히 ‘일몰’하면 바다·등대·갈매기가 3박자를 이루어야 한다는 생각을 보기 좋게 넘기는 곳이다. 상상 이상의 크기 태양이 하늘을 붉게 물들이며 서산으로 넘어가면 그 속으로 날아가는 철새의 어울림은 말 그대로 아름다운 비행으로 표현된다.
전국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명장면이다. 하여 기자에게 아주 특별한 해넘이 명소를 추천하라면 주저 없이 이곳을 추천한다. 낙조와 철새의 어울림은 “아름다운 비행을 넘어 한 폭의 그림”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아주 특별하다.
일몰 포인트는 간월도 내 철새 탐조대와 방조제 중간에 위치한 철새 전망대 그리고 간월도.
쪾안내 : 서산천수만세계철새기행전
쪾포인트 : 간척지 내 탐조대와 철새 전망대, 간월도
영광 백수해안도로
전국의 해넘이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이다. 태양이 노을을 뿌리고 팔각정 위로 서서히 기우는 장면이 그렇게 멋스러울 수가 없다. 그 장면을 해마다 사진으로 담는 기자 역시 낙조의 아름다움에 넋이 빠진 적이 있었다. 최근 영광군이 완공한 노을 탐방로와 노을전시관은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낙조 감상지는 노을 전망대와 또 다른 노을정 그리고 모래미해수욕장 언덕과 백제불교최초도래지와 숲쟁이 동산 팔각정. 특히 이곳은 사계절이 아름다운 드라이브 코스인 백수해안도로가 있어 한적하고 넉넉하게 여행하기에 좋다.
쪾안내 : 영광문화관광
쪾포인트 : 노을정 2곳, 숲쟁이 동산 팔각정, 백제불교최초도래지
순천 용산전망대
용산전망대에서 바라보면 광활하게 펼쳐진 갯벌 너머로 일어나는 해넘이는 매우 빼어난 풍광을 선사한다. 특히 이 장면은 순천만의 아이콘으로 인식될 만큼 강한 인상을 남긴다.
특히 순천만의 S자 물길을 볼 수 있어 사진작가들 사이에서는 낙조 촬영의 필수 코스로 여겨진다. 그러나 이곳에는 또 다른 명장면이 숨어 있다. 순천만의 자랑인 갈대와 낙조가 어울리는 해넘이이다. 태양이 갈대에 빛을 길게 뿌리며 사라지는 장면은 “가슴 벅찬 감동에 가슴 찡하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명장면을 선사한다. 귀한 흑두루미와 고니의 아름다운 자태를 볼 수 있고 근처에 한국의 민속마을 낙안읍성과 드라마 ‘사랑과 야망’의 세트장이 있다.
쪾안내 : 관광순청
쪾포인트 : 용산전망대, 갈대숲
moonphot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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