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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뉴스=문흥수 기자] “제 그림을 소장한 분들이 좀 더 행복해지고, 긍정적인 삶을 살기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그립니다. 그 때문인지 몰라도, 화판 속 동물들이 걸어나와 말을 거는 꿈을 꿨다는 등의 증언을 자주 들어요. 가끔 풍수사들이 제 그림에 펜듈럼이나 수맥봉으로 가까이대면 반응을 하는데, 달마도처럼 영적인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 아닐까요”
전통을 해체하고 재구성한 뒤, 현대적인 민화(한국화)를 그려내고 있는 북주(北洲) 주성준 화백(45)의 고백(?)이다.
그는 임진년 ‘흑룡의 해’를 맞아, 용봉도(龍鳳圖) 전(展)을 준비, 계획하고 있다. 주 화백은 매년 그 해에 해당하는 12지신을 현대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그는 용의 해를 맞아 화제를 행복을 주는 용이라는 의미로 ‘Happy mir(해피 미르)’라는 이름을 붙였다. 미르는 용(龍)의 순수 한국어이다.
그는 “이번 용봉전을 통해 사라져 가는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는데 일조하며 전통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려 합니다. 미술사 학자들은 조선시대 초 아마추어 문인화가들이나 공무원화가들이었던 석경의 ‘운룡도’와 심사정(沈師正)·정선(鄭敾) 등의 작품을 꼽지만, 평생 그림만 그려온 프로 화가들이 그린 민화에는 이보다 더 좋은 현대적 이미지의 용들이 많아요. 전 이런 전통 민화를 해체해 재구성하고 현대화한, 캐릭터화된 용을 선보인 겁니다”
주 화백은 약 23회의 개인전, 초대전 등을 통해 전통을 현대화하는 작업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특히 그는 12지신을 요즘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귀여운 캐릭터로 현대화시켰다. 또 파스텔톤의 색깔을 많이 사용해 거부감이 들지않는 현대적 그림으로 재탄생 시켰다. 그러나 그리는 기법과 12지신의 특징들은 철저히 전통적인 방법을 그대로 사용했다. 분명 현대적인 그림이지만 곳곳에 전통이 베여 있는 그림인 것이다.
“몸통은 어떻게 그려야 하는지, 눈의 초점은 어디로 맞춰야 하는지 등 전통적으로 한국화를 그리는 법칙들이 다 있어요. 그런 법칙에 따라 그려야만 그림에 힘이 들어가고, 기운이 실리는 겁니다. 하지만 지금 미대에선 이런 전통적인 기법을 가르치지 않고 있죠. 이런 걸 가르칠 수 있는 교수가 없으니까요. 전통적 기법의 맥이 끊기고 있는, 참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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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번 용봉전에서도 전통적 표현기법을 사용했다. 주 화백은 “용 그림의 표현기법에는 ‘구륵전채풍(鉤勒塡彩風)과 수묵담채풍(水墨淡彩風)’의 두 종류가 있어요. 하지만 저는 고려불화의 비단 북채(北彩)기법을 한지에 적용해 구륵도 수묵도 아닌, 이 둘과 채색을 겸한 ‘한지 북채풍’을 최초로 선보인 겁니다”
주 화백은 그림에 기운(氣運)을 담는 것도 상당히 중요시한다. 때문에 그는 언제나 자신의 그림에 좋은 기운을 담기위해 혼신을 다했다. 그가 대학 졸업 이후 인도 히말라야의 사원으로 들어가 수년간 명상을 한 것도, 철학을 비롯해 다양한 종교 공부에 매진했던 것도 모두 명품을 넘어서는 신품(神品)을 그려내기 위한 수행 과정이었다.
“미술대학에선 그림 그리는 기술만 가르쳤지, 철학을 가르치진 않았어요. 예술이란 작가의 혼을 담는 작업인데, 철학도 없이 그림을 그리려니 상당한 공허함을 느꼈죠. 그래서 서당을 다니며 노자, 장자, 도교, 논어 등을 몇 년동안 공부했죠. 또 신학 대학에서 성경을 공부해보기도 하고, 절에서 불경 공부도 했어요. 인도 히말라야 사원에 들어가선 3년간 힌두 사상을 배우며 명상도 오래했어요. 그때 기적도 여러번 체험하기도 했죠”
신품을 그려낼만한 큰 그릇이 되기 위해 다양한 수행을 해오는 과정에서 그는 옛 전통의 그림인 민화를 현대화 하는 작업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고 한다. 그동안 대다수의 화가들은 민화를 복사하듯 그려내기만 했기 때문이다.
주 화백은 “한국적인 그림을 현대화 하는 작업이 필요하지만 아무도 안하고 있어요. 그래서 저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현대적인 건축, 현대적인 인테리어 디자인에도 어울리는 전통을 다시 찾을 수 있게끔 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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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와함께 옛 조상들의 채색화, 전통 민화가 제대로 주목 받지 못한데 대해서도 “서예가 전문인 선비출신 화가들이 ‘한문’이라는 언어를 지배하고 있었기 때문에, 자신들이 취미로 그리던 수묵화가 가장 뛰어나다고 선전하고 다녔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고구려 벽화, 고려불화 등을 보면 전부다 채색화였어요. 하지만 조선시대에 들어오면서부터 채색화는 아랫 것들이나 그리는 그림이라며 천하게 여기기 시작합니다. 이 때문에 우리의 옛 채색그림들에 대한 자료도 거의 없고, 그나마 있는 것도 일본이나 외세들이 침략해 모두 강탈해갔죠. 한국 미술사, 한국 회화사를 보면, 채색 그림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간혹 채색 그림이 나오기도 하지만 전부 공무원 화가들이 임금이 그리라는 그림만 그려 놓은거에요. 이런 그림에는 화가의 자유 창작이 절대 허용 안돼요. 화가의 창작성이 들어가야 예술인건데...이것은 우리나라의 채색 디자인 기술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이유인 겁니다”
북주(北洲,) 주성준 화백은 누구?
다음은 주 화백의 용봉전 개최장소다. 2011. 12. 21 ~ 2012. 1. 3 인천 소호갤러리(032-872-7277) 2012. 1. 4 ~ 1. 10 서울 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02-736-6347) 2012. 1. 3 ~ 1. 16 서울 인사동 이즈갤러리 (02-730-6763) 2012. 1.2 ~ 1. 16 서울 아산병원 갤러리 (02-543-5037) 2012. 1.17 ~ 1.27 서울 메이준 갤러리 (02-543-5037) 2012. 10.6 ~ 10.9 서울 삼현 갤러리 (02-2057-3351) 2012. 1.18 ~ 1.31 부산 미고갤러리 (051-731-34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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