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지기
허.. 허...
한 번 웃고
투명한 잔에
독하디 독한 세상을 담는다
쓰디 쓴 삶을 담는다
잔을 들며
먼 데 하늘을 보며
시선을 긋는다
그는 하늘의 별을 찾지 않는다
그는
가슴엣 별을
하늘로 띄우는 중이다
허.. 허...
또, 한 번 웃고
그렇게
그의 웃음마다 긋는 시선에서
하늘에 별이 쌓이고
별이 쌓인 하늘은 밝아진다
허.. 허... 허...
**비 오는 날.2
아침 일찍 마누라는
어제의 일을 추궁한다
(늦은 귀가)
허허버판같던 가슴 속을 들날락한 어제의 사람들을
다 말할 수 없는데 비는 내린다
빗줄기처럼 어제의 사람들이
가슴 한 켠의 마당을 적신다
마누라의 눈빛이 곱다
어제의 얘기들이 마누라의 눈빛을 곱게 했는지
지금 내 눈빛이 어제를 상상하며 고왔는지는
저 빗물에게나 물어 볼 일이다
(또 하나의 늦은 귀가를 꿈꾸는 반역이 있다)
**누군가
그 나이에 부끄럽지도 않냐? 애들하고 뭔 짓이냐.
사람은 제 나이에 맞는 격이 있는데 그걸 갖추지 못하면
추해 보인다. 지금 네가 하는 짓거리가 그렇다.
얼핏설핏 가끔 만나는 누군가는,
만날때마다 똑같은 얘기를 한다.
나이에 맞는 격을 갖추라고....
정장도 입고 애들 하는 얘기 맞대응하기 보단
그저 '으흠, 내 알지' 하는 표정이나 짓고....
판단해서 네 능력으로 안 될 것들은 포기하고
말을 하지 마라 한다.
격을 갖추라하며 품을 말한다
(얼핏 들으면 충고인듯 하다. 차라리 못난놈 하면 '네'하고 말텐데..)
어찌됨인지
만날때마다 하는 똑같은 얘기가
내겐 죽으라는 악담처럼 들린다.
오히려 밤내 잠을 쫓던
천둥소리가 나를 깨운다
**시청앞 지하도에선 이제도 나비들이 날아오르고
몇계단 위에는 하늘이 있고 광장이 있다
전율하는 외피를 뜯어내기 위해
계단을 오른다
(법은 잠들었는가?)
붉은 빗물이 흐른다
어느 산성 아래에선 어린 풀뿌리들이 누워
누운채로 붉은 꽃이 된다
별들도 붉고 바람도 붉고 가슴엣 소리들도 붉다
그렇게 붉어진 허다한 숨소리들이
어느덧 강물이 된다
(쇳소리, 끄을림, 둔탁하게 깨어지는 희망들)
여기는 하늘 아래이고 여기는 사람의 광장이다
여기는 사람이 사는 곳이고
사람의 길이다
(으깨어진 가슴엣것들이 나비가 된다. 파란 나비가 된다)
시청앞 지하도에선 이제도 끝없는 파란 나비떼가
날아 오른다
**툭
오늘 새벽
비밀스런 소리를
들었다
그 소리에 놀라
교미하던
고추잠자리
공중에서
곤두박질 쳤다
'툭'
이른 잠에서
깨었으나
아무런 흔적도 찾을 수 없었다.
평안한 마누라의
잠꼬대는 이러하다
"뒷산 밤송이 아람 불어 터지는 소리겠지.
당신이 다람쥐야, 왜 놀라구 그래."
*필자/성덕용 시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