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의 작명을 주도한 사람은 2012년 1월5일 한나라당 홍보기획본부장에 영입된 조동원 스토리마케팅의 대표다. 그는 중앙선관위 홈페이지 디도스 공격의 혐의를 받자 한나라당을 탈당한 최구식 직전 홍보기획본부장의 후임인 셈이다. 그런 조동원 본부장이 2월3일 어느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이다. 그는 1월26일 한나라당 비대위에서 당명을 변경하기로 의결한 뒤 1월27~1월29일, 3일간의 국민공모를 받으면서부터 후보작을 추려내는 작업을 시작했다고 했다. 당초 지난달 1월30일의 비대위 회의에 상정해 새 당명 선정을 끝낼 계획이었다고 했다. 그런데 1만 여건이 넘는 공모작이 몰려 2월2일로 일정을 연기했다고 했다.
조동원 본부장의 말에 의하면, 후보작 선정 작업은 중앙당 홍보국 직원들에게도 비밀에 붙인 채 보안을 지킬 수 있는 외부전문가들로 광고전문가, 여론조사전문가, SNS컨설턴트 등 6명과 홍보기획본부의 창의전략팀에 자신이 데려온 전문가 2명도 참여해 본인까지 모두 7명이 참여했다고 한다. 당내 반발로 당명(黨名) 개정작업에 지장을 받을 수도 있다는 우려도 했기 때문에 박근혜 비대위원장에게도 비대위에서 당명변경 안(案)을 의결한 당일인 2월2일 아침에서야 보고를 했다고 했다.
한나라당의 ‘새 당명’의 국민공모기간은 2012년 1월27일~29일의 오후6시까지 총3일간이었다. 그런데 ‘새 당명’의 국민공모기간이 마감되기도 전이고 공모기간 중인 1월28일에 한나라당 홍보기획본부 산하에 소속되어 있는 ○○팀장 김경아 이름으로 ‘새누리당’의 도메인인 "saenuridang.or.kr"의 인터넷주소가 등록을 이미 마쳤다니 이럴 수도 있는 일인가? 아연질색하지 않을 수가 없는 일이다.
이는 새 당명 공모 마감일인 ‘1월29일 오후 6시’보다 하루 이상을 앞서는 날짜다. 이미 공모 이전에 ‘새 당명’의 후보작을 n만들었다는 추론이 가능해진다. 그럴 거면 국민공모는 왜했는지 묻고 싶다. 이런 행동은 ‘국민을 속이는 일이고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이로 거짓말쟁이들이나 하는 사기꾼들의 발상이다. 그럴 거였다면 애시 당초 국민공모를 하지 말고 전문가들이 하면 될 것이 아니었을까?
박근혜 의원이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하면서 내놓은 일성이 ‘국민만 보고 가겠다.’였다. 그리고 비대위의 쇄신방향이 ‘국민의 행복’이었으며, 그 결과 당의 ‘정강과 정책’의 제목도 ‘국민과의 약속’으로 바꾸지 않았는가? 박근혜 비대위의 ‘브랜드-네이밍’은 철저하게 ‘국민(國民)’이 아니었는가? 그런데도 불구하고 국민을 기만하고 속이는 허위로 ‘새 당명의 국민공모’를 하다니 국민을 속이는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 일어나고 만 것이다.
‘새 당명’으로 응모한 공모작들 중에서 후보작들을 추리고 골라서 인터넷주소인 도메인('saenuridang' 'saenuriparty'등) 10여개를 함께 미리 등록했다고 변명을 했다. 후보작을 선별하는 작업은 공모기간이 끝난 시점에서 해야 옳은 일이다. 예컨대 투표를 하고 있는 시간에 개표를 하는 꼴이니 이게 무슨 민주주의를 하는 정당의 일처리방식이란 말인가? 추론하건대 공모 이전에 ‘새 당명’을 이미 결정해놓고 공모를 했다는 말밖에 안 된다. 그래놓고도 공모자가 많아서 검토시간이 많이 걸려서 1월30일 비대위 회의에 ‘새 당명 안’을 못 내놓고, 2월2일 비대위 회의에 '새 당명 안'을 내놓았다고 말을 하니 이런 눈감고 야옹을 하는 속임수에 국민들 보고 가만히 있으라는 말인가?
이러한 행태로 미루어보아 ‘국민만 보고 가겠다.’ ‘국민의 행복’ ‘국민과의 약속’ 등을 ‘새누리당(舊, 한나라당)’이 내세우고 있지만 이라한 구호도 또한 속임수에 불과하지 않을까하는 의구심을 떨칠 수가 없다. 예컨대 홍보기획본부에 ‘새 당명’ 국민공모작들 중에서 후보작을 선별해 비대위 회의에 올릴 후보작을 선정함에 ‘새 당명 후보작 선정소위’를 구성하되 거기에 외부전문가들을 위원으로 참여시켜 일을 진행시켰어야 옳은 일이었을 것이다.
한나라당의 새 당명인 ‘새누리당’에 대해 2월2일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비대위원 대다수가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비대위원이 전부 반대했지만 당명개정을 주도한 조동원 홍보기획본부장이 ‘이름 때문에 놀림을 많이 받을수록 좋다. 명운을 걸고 만들었다’며 강력하게 설득했다”고 알려졌다.
당내 인사들은 기존의 ‘한나라당’이 국가를 강조했다면 새 이름에는 ‘국민(國民)’을 넣어 달라진 시대상을 반영하자고 주장하기도 했다고 전해진다. ‘새누리당’이라는 이름이 지나치게 혁명적인 이미지를 주며 받침이 없어 발음할 때 유약한 느낌을 준다는 불만도 나왔음은 두 말할 나위도 없다. ‘새누리당’ 꼭 신흥종교단체 이름 같지 않는가? 지금까지 비대위에서 인적쇄신의 방향(MB정부실세용퇴론)을 잘 잡고 정책쇄신의 방향(경제민주화, 북지, 일자리창출)을 잘 잡아 벌어 놓은 민심을 한방에 까먹는 어리석은 짓을 왜 이리 철없이 휘두르는 것일까? 외부 비대위원인 김종인 위원과 이준석 위원, 조현정 위원도 매우 부정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행태로 국민의 상처를 보듬고 아우르며 국민과 함께하는 정당이 되겠다고 한다니 참으로 어안이 벙벙해지지 않을 수가 없는 일이다. 그런데 비대위원 대다수가 반대한 ‘새 당명’을 박근혜 위원장은 왜 강행했을까? 그게 의문이다.
nbh1010@naver.com
□글/노병한 〈자연사상칼럼니스트/한국미래예측연구소(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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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경희대에서 행정학석사학위, 단국대에서 행정학박사학위, 러시아극동연구소에서 명예정치학박사학위 수위함. 서울시공무원교육원, 서일대, 명지대, 경기대, 대불대, 단국대, 전남대, 숙명여대 등에서 초빙교수역임, 동방대학원대학교에서 석사&박사과정의 주임교수역임, 건설기계안전기술원장, 경주관광개발공사와 고속도로관리공단 상임감사역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