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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지역 피서지 '바가지 상혼' 극성

일부 민박집 부당요금, 전남도 '나몰라라' 빈축

이학수 기자 | 기사입력 2005/08/08 [12:13]

본격적인 피서철을 맞아 이 틈을 노린 얄팍한 바가지 상혼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더욱이 피서지 주변 일부업소의 경우 휴가철이면 매년 이같은 행태를 되풀이 하고 있어 성숙한 시민의식과 함께 관계기관의 철저한 관리 감독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전남도는 지난 1일 보도자료를 통해 '행락철 불공정 상거래행위를 집중 단속'하겠다고 밝혔으나 단속이 전혀 이뤄지지않아 생색내기용 이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8월의 첫 일요일이자 입추인 7일 전국적으로 섭씨 30도를 웃 도는 '찜통더위'가 이어진 가운데  주말과 휴일 광주.전남지역 해수욕장과 계곡 등 피서지에는 10만여 명의 인파가 몰려 피서의 절정을 이뤘다.

그러나 유명 해수욕장 등 피서지마다 무단 투기된 쓰레기가 넘쳐나고 여름철 대목을 노린 `바가지 상혼'이 연례행사처럼 반복되면서 피서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7일 오전 전남 여수시 만성리 해수욕장. 간밤에 피서객들이 버린 소주.맥주병과 과자봉지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고 음식물쓰레기 등이 담긴 비닐봉지가 아무렇게나 버려져 이곳을 찾은 피서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박모(43, 서울,서대문구)씨는 “전날 밤 늦게까지 청소년들이 폭죽을 터뜨리며 술에 취한 채 고성방가를 일삼아 잠을 설쳤는데 아침에 쓰레기를 무단투기해 천지가 된 백사장을 보니 해수욕을 할 마음이 싹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쓰레기 무단투기와 함께 바가지 요금, 과도한 자릿세 요구도 피서객을 짜증나게 하고 있다.

깨끗한 백사장과 넓은 소나무숲으로 유명한 해남 송지면 송호 해수욕장에서는 개장 이후 텐트 자릿세를 놓고 피서객과 해수욕장 관계자간의 실랑이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모(54, 광주 북구 용봉동)씨는 “주차료 2000원에 1박2일 기준으로 텐트 자릿세를 4000원씩이나 받는 것은 너무한 것 아니냐”며 “ 외지 피서객들에게 이런저런 명목으로 돈만 챙긴다면 앞으로 누가 이곳을 다시 찾겠느냐”고 반문하고 " 관계 당국의 철저한 감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평소에 비해 터무니없이 높은 숙박료와 일부 상가의 바가지 요금도 피서객의 짜증을 부채질하고 있다.

전남지역 대부분 해수욕장 주변 민박집은 지난달 중순만 해도 2인 기준 25,000원~30,000원선이던 숙박요금을 이달초 부터 50,000원~60,000원으로 대폭 올렸다. 이 때문에 텐트를 준비하지 못한 피서객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평소보다 2배 이상 비싼 요금을 내고 민박을 이용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또 피서지 인근 술집에서 맥주 500cc 한 잔에 3000원을 받고 슈퍼와 임시 판매점 등지에서 화장지나 생수 등을 시중가보다 50% 이상 비싸게 판매하는 사례도 많아 피서객 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피서인파가 대거 몰리면서 섬 지역 해수욕장 선착장의 부실한 교통통제와 불친절도 도마위에 올랐다.

최근 완도 명사십리 해수욕장을 찾았다는 한 피서객은 “차량 도선료를 아끼기 위해 트럭 1대에 세가족을 모두 태우고 선착장을 빠져나가려는 순간 군내버스가 영업방해라며 10분 이상 길을 가로막아 뒤에 서 있던 수십대의 차량 운전자들이 고통을 당해야 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완도군 홈페이지에는 한 네티즌이 “완도읍의 한 횟집에서 종업원들이 반찬도 제대로 가져다주지 않는 등 불친절로 일관해 매우 불쾌했다”며 개선을 요구하기도 했다.

한편 전남도는 지난1일부터 오는 12일까지 도와 시군 합동단속기간으로 정해 피서지에 대한 집중적인 지도단속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도는 이번 단속에서 바가지요금 및 자릿세 징수행위, 가격표 미게시, 표시요금 초과징수행위 등 상거래 질서문란행위를 집중 계도 단속, 적발업소에 대해 영업허가취소 등 강력한 제재조치를 단행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그러나 전남도는 주말과 휴일인 지난 6일과 7일 인원이 없다는 이유로 지도단속에 나서지 않을뿐만 아니라  8일 오전 현재 일선 시군의 단속 실적도 전혀 파악되지 않는것으로 드러나 '생색내기 및 뒷북행정' 을 펼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남도 경제통상과 관계자는 담당(계)직원이 4명에 불과, 주말과 휴일에 전혀 단속의 손길이 미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주민 김모(37, 광주시)씨는 "얄팍한 바가지 행태가 휴가철이면 매년 되풀이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남도 등 관계 당국은 여전히 뒷짐만 지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씨는 "이렇게 휴가철만 되면 끊이지 않는 바가지 요금 해결을 위해서는 성수기에도 일정한 가격 이상의 돈을 받을 수 없도록 가격제한제를 두어 모처럼의 휴가를 즐기기 위해 피서객들이 기분좋게 돌아갈 수 있도록 배려해 주어야 할것 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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