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도입돼 국내에서 재배되고 있는 `고시히까리', `히노히까리' 등 일본산 벼 품종의 도열병 발병률이 국산 품종의 20배에 달하는 것으로 농촌진흥청 조사 결과 밝혀졌다.
주로 비공식적으로 들여와 재배되고 있는 일본산 벼 품종의 재배면적은 전국적으로 1만여ha 가량인데 이 가운데 35% 가량인 3.500ha가 전남 순천.나주.해남지방에서 주로 재배되고 있어 이 지역 농민들의 피해가 클 것으로 우려된다.
농촌진흥청은 전남도농업기술원 등 전국의 농업기술원과 함께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나주, 경기 여주, 전북 익산 등 전국 10개 지역의 일본산 벼품종 재배 지역의 벼 잎도열병 발병 현황을 조사, 그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일본산 벼 품종이 재배되는 126필지 중 83필지에서 잎도열병이 발생, 필지별 발병률 66%를 기록했다.
반면 일본산 벼품종 인근에서 재배되는 국산 벼품종 160필지의 잎도열병 발생상황은 전남 지역의 `호평벼' 3필지, `일미벼' 2필지 등 5필지만 발생해 필지별 발병률은 3%에 그쳤다. 일본산 벼품종에 도열병이 확산되면서 일본산의 경우 평균 3∼4회 도열병 농약을 살포한 반면 국산 벼품종에는 멸구류와 동시 방제를 위한 1회 내외의 농약만 살포된 것으로 조사됐다.
고온 다습한 조건에서 곰팡이에 의해 발생하는 도열병은 초기 잎에서 이삭으로 번져가며 이삭도열병이 발병하면 이삭 전체가 하얗게 변해 쌀 품질이 현저하게 떨어지며 심하면 수확이 불가능해진다.
전남도 농업기술원은 고시히까리로 대표되는 일본산 벼품종의 경우 밥맛이 좋다는 막연한 호감으로 최근 국내 재배 면적이 늘고 있으나 도열병에 약하고 벼의 키가 크며 볏대가 약해 적은 비나 약한 바람에도 쉽게 쓰러지는 단점이 많다고 밝혔다.
특히 일본산 벼품종은 10년 이상 국내에서 재배됨에 따라 순도가 낮아져 병충해에 대한 저항력뿐 아니라 미질도 초기에 비해 떨어지는 약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전남도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이미 1980년대 국내 시험 결과 일본산 벼품종의 국내 적응력이 떨어진다는 사실이 입증됐다.”며 “일본산 벼품종 선호 재배는 농가의 실질적인 소득증대에 기여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고시히까리' 등 일본산 벼 품종의 경우 현재 전남지역에서 밥맛이 좋다는 이유로 순천,나주. 해남 등지에서 주로 많은 농민들이 재배하고 있으며 기타 시.군의 일부 농민과 학계에서 비공식적으로 들여와 재배되고 있는 실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