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대통령이 “dj정부 시절에도 도.감청이 있었다“라는국정원장의 대국민 사과가 있은 직후 그 충격으로 병원에 12일간 입원했다 지난22일 퇴원했다.
휠체어에 몸을 의지한체 보좌진에 의해 병원문을 나서는 전 대통령의 얼굴에는 만감이 교차한 듯 그저 담담한 표정이었다.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며 짓든 씁쓸한 웃음은 차라리 보이지 말았으면 좋았을걸 하는 아쉬움마저 주기 충분했다.
김 전대통령은 어쨌거나 이번 입원으로 현 정권을 tko 시킨 것은 분명해 보인다. 현정권의 dj 죽이기가 사실이라 할지라도 dj는 이번의 한판승부에서 밑진게 없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그를 정치10단 이라고 하는가 보다.
국가기관에 의한 이같은 흠집내기를 단 12일만에 보기좋게 그것도 많은 국민들의 성원을 받아가며 깨끗이 잠재워 버린 셈이 됐다. 현 정권은 역시나 정치10단의 老대통령에게 대적할 상대가 못됐다.
여기다 열린우리당의 호남민심을 의식한 정치논리가 더하면서 집권당의 쩔쩔매는 모습은 한편의 코메디와 진배 없었다. 대통령의 빠른 쾌유를 비는 화환에다 집권당의 당의장과 수많은 인사들은 물론 광복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남북평화축전에 참가한 북한대표 까지도 이 대열에 합세했다.언론들 역시 앞다퉈 dj를 병원으로 밀어넣었다.
이 모든 힘이 하나로 뭉쳐져 국정원이 그것도 공식적으로 밝힌 사안임에도 dj정부에 대한 불법 도감청문제는 이제 함부로 입에 오르내리지 못할 것은 자명해 보인다. 더구나 정치권에서는 재론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정권도 못당하는 그래서 보기좋게 당할 꼴을 누가 더 당하고싶어 하겠는가. 검찰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 수사가 제대로 이뤄질 것인가에 대한 의문은 삼척동자도 알만하지 않겠는가.
이를 지켜보는 많은 국민들은 그저 의아해할 뿐이다. 아직도 많은 전직 대통령들이 두눈뜨고 생존해 있음에도, 이처름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상태에서 이같은 깎듯한 예우를 받는걸 국민들은 한번도 보질 못했기 때문이다. 전직 대통령의 예우를 두고 하고자 하는 말은 아니다.
이러한 가운데 다른 일각에서는 이 같은 김 전대통령의 처사가 과연 옳은 것이냐 아니냐를 두고 호사가들의 입은 좀처름 닫힐 줄을 모른다. 이들의 말을 빌리면 도감청 파문의 충격으로 입원한 김 전대통령의 병명이 폐렴이라는 것에 고개를 갸웃뚱 거린다.
여든을 넘긴 老대통령에게 이 정도의 병이 없다는게 오히려 이상하지 않느냐고 따져 뭍듯 말하는 이들을 볼 때 그들이 거짓을 말하는 것 같지가 않다는데 문제가 있다. 이들은 때마침 김 전 대통령의 몸이 불편해 졌다면 이는 국정원의 도감청 문제와는 상관없는 입원이라는 한마디를 기대했지만 끝내 dj는 함구했다. 입을 열 것 같았으면 입원도 하지 않았을 테지만 말이다.
아무리 정치가 본래의 목적에서 벗어나고 있다지만 이건 순리가 아니며 진실이 명명백백 가려진 후에 따질건 따지고 사과할건 하면 되는 것인데도 이처름 서둘러 가면서 입원이라는 초강수로 맞서야할 사안인지도 이들은 궁금하다. 최소한 이번 의혹이 의혹으로 끝날 수도 있었음에도 스스로 의혹을 키우지는 않았나하는 생각에 답답한 생각마저 든다.
이제 남은 희망은 검찰의 모습에서 아직도 대한민국이 살아 있구나 하는 희망만을 바라뿐이다. 성역없는 검찰의 수사를 촉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