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개월 간 한국 정국을 면밀히 지켜본 나의 견해로는, 이 기사에는 아주 큰 오류가 있다. 유승민 의원은 현재 ‘친박계’가 전혀 아니다. 나의 분석으로는 ‘반박계’에 훨씬 가깝다. 자꾸만 친박계라고 하면 혼선이 생길 수 있다.
유승민 의원은 자신이 쓴소리를 자꾸 하므로 박근혜 현 당선자와 소원해졌다는 식으로 이야기하였는데, 이도 사실과 다르다. 의도적으로 비하하고 망신을 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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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 공모에서 만 개인가 하는 엄청 많은 반응이 있었고, 내부 심사를 거쳐 내놓은 이름은 당시 상당히 쇼크였다: ‘새누리당’? 나 자신 얼떨떨했다. 언론에서는 유치원 이름 같다 뭐다 하며 엄청 시끄러웠다. 아마 박근혜 당시 비상대책위원장도 보고를 받고 좀 얼떨떨했을 것이다.
새로운 당명을 책임진 인사는 조동원 당시 한나라당 홍보기획본부장이었다. “침대는 가구가 아냐!”로 유명한 사람이다. 나 자신 이준석 비대위원이 “이에 새 되었구나!”했다는 이야기에 공명하는 편이었다. 대한민국 당명들 중에 그런 이름이 없었다. 의미심장하고 점잖고 뭐 그런 이름들이었다. 그러나 한 시간, 세 시간, 24시간 지나면서 그 이름을 곱씹어 보니 정이 갔다. 결코 나쁜 일은 안 할 것 같은 이름이다. 총각에게 혹은 처녀에게, “새누리라는 사람이 있는데 한 번 만나볼래?”하면 만날 것 같은 산뜻하고 정다운 이름이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조동원 씨는 track record가 있는 사람이다. 인정받은 전문인이다. 이름은 아무나 지을 수 있을 것 같지만 아니다. 성공한 기업들의 이름들은 모두 들어서 좋다” IBM,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조동원 씨가 좋다고 하면 좋을 것으로 믿는 것이 옳다.
그리고 박근혜 당선자는 책임을 맡기면 결과를 그대로 수용하는 원칙을 가지고 있다. 2004년 박세일 씨가 박근혜 당시 당대표에게서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장으로 발탁되었을 때 그는 상당히 놀랬다고 한다. 중간중간 궁금해서라도 “어떻게 되가요?” 묻는다던가, 혹은 자기 의중에 있는 인사들을 쪽지에 적어 전한다던가, 그럴 것으로 예상했는데, 명단 확정하여 넘길 때까지 아무 이야기를 한 적이 없고, 명단을 주니 그대로 발표하더라고 했다. 그 것이 정치인 박근혜이다: 신뢰와 원칙과 공정! 공짜로 대통령 된 사람 아니다. 야당에 사람들은 모르거나 알고도 모른 척 하지만 국민들은 안다.
그러므로 박근혜 당시 비대위원장은 전문인 조동원에게 맡긴 사안에서 그가 결정한 바를 수용하였고, 비대위에서 발표하였다. 원래 말 많은 한국 언론은 마구잡이로 떠들어대었다. 야권에서도 조롱일색이었다. 이는 예상한 바였고 큰 상처가 아니었다. 상처는 내부적 반란에서 온다. “친박도 반대한다!” 이것이 가장 상처가 된다. 지도자의 카리스마를 흔들고 상처를 주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소위 ‘친박’이라는 유승민 의원이 공개적으로 박근혜 비대위원장을 공격할 때, 그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였다. 의원총회를 거치지 않고 비대위에서 결정한 것은 잘못이라고 유승민은 주장했다. 그는 ‘새누리당’ 당명 결정을 두고 보스 박근혜가 불통이고 독재라는 뉴앙스를 강하게 표출하였다. 국회의원 선거 그리고 그 다음 대선을 앞두고 박근혜에게 흠집 내기에 혈안이 되어있던 진보진영과 진보 언론들에게 유승민은 구세주였다.
부언하자면, 나의 분석으로는, 당시 유승민은 충성심이 갈려져 있었다고 추정한다. 예전 왕보수 이회창을 구정을 기하여 만나고 온 참이었다. 일부 새누리당 인사들은 애초부터 박근혜 단일체제에 대하여 찬성하는 편이 아니었다. 그들은 보수대연합을 밀었다. 그들은 박근혜를 몰랐다. 대통령이 된다 한들 측근들을 기용하여 정치를 할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박근혜는 원칙주의자이고, 그는 오직 국민만을 보고 간다. 측근, 비측근은 아무 영향도 없다. 다만, 유승민 의원은, 내가 당시 칼럼에서도 주장했지만, 박근혜를 깎아 내리고 흔들 필요가 있다고 결정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그는 실수하였다. 당시 당헌 상, 당명 개정은 비대위 소관이었다. 비상시였다. 의원총회를 거칠 필요가 전혀 없었다.
그리고, 그러나, 박근혜 당시 비대위원장은 사전에 명백히 천명한 바 있다: 당헌에 관계없이, 어느 사안이건, 누구건 요청하면 의원총회에 회부하여 묻겠다! 유승민은 엎드러지면 코 닿을 데 있는 비대위원장에게 건의를 하는 대신, 그냥 언론에 터뜨렸다. 그래서 나는 상술한 바와 같이 유승민 의원의 의도는 상당히 정치적이었다고 분석했었다. 박근혜 비대위원장도 이 사안으로 뒤늦게 열린 의원총회에서 심기가 불편한 것을 감추지 않았다. 의원총회하자면 언제고 할 것인데 왜 불통이니 독재니 하는 이야기가 나오게 만들었는지에 대하여서는 당 지도부도 불만이었다.
나는 당시 칼럼에서, 유승민 의원을 더 이상 친박이라고 부르지 말라고 주장했다. 보수대연합 계열에 속한다. 새누리당의 차기 당권에서 현 친 박근혜 구도에 가장 강력히 도전을 할 계열이 이 보수대연합 계열이다.
그러나 그 후에도 그는 친박의 후광을 유지한 채 국회 내 국방분과위원장에 당선되기도 하였다. 그리고는 어제, 다시 박근혜 흔들기에 나선 것이다. 이번에는 윤창중 논객 선임 사안을 걸고 넘어졌다.
우선, 윤창중 논객은, 유승민 의원의 주장과는 달리, ‘극우’가 아니다. 극우라 함은 법을 무시하는 수준으로, 민주주의조차 부정하고 극단적이고 심지어 과격한 행동이나 폭력조차 사용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윤창중 논객은 표현을 강하게 하는 것은 사실이다. 원색적으로 말을 한다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것은 자신의 믿음과 판단을 가장 극명하게 표시하려는 ‘표현의 선택’일뿐이다.
글쟁이들은 각기 나름대로 자신의 의사를 가장 효과적으로, 최대의 영향력을 가지도록 시도한다. 나의 경우 몇 가지 방법론이 있다. 첫째, 발이 빨라야 한다. 장면이 거침없이 바뀌는 영화처럼, 지루하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긴 소리, 지루한 소리는 금물이다. 둘째, “아하, 그렇게도 볼 수 있구나!”하는 분석의 깊이를 극대화한다. 그러한 깊은 분석은 노래하고 춤추는 것 이상으로 엔터테인먼트 가치가 있다. 셋째, 구어체를 애용한다. 정자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식의 친근한 분위기이다. 넷째, 이따금 내 자랑도 늘어놓는다. 그러면, 야, 나름대로 유명한 사람 이야기이니 잘 읽어야겠다, 그런 생각이 들게 된다. 흠, 독자 분들은 이제 나의 비밀을 모두 알게 되셨다.
윤창중 논객의 접근방식은 거침없는 것이다. 자기 집 밥상이나 친한 동창들과의 술자리에서 할 이야기를 그대로 글로 옮긴다. 충격의 효과가 있다.
윤창중 논객은 정운찬 김덕룡 윤여준 김현철 4인방을 '정치적 창녀'라고 비판했다. 정치적 창녀… 쎄게 나온 것은 사실이다. 강한 표현이다. 극우는 아니다.
안철수 원장 지지층들을 ‘안빨’이라고 지칭하며 “서글픈 현실이다. 어린 아이 입에서 풀풀 나는 젖비린내 수준의 유치찬란한 대한민국 정치 수준”이라고도 했다.
윤창중 논객이 박근혜 인선위에 발탁된 것을 가장 기뻐한 사람들은 류근일 뉴데일리 고문, 조갑제닷컴 대표 등, 보수논객들이다. 이들은 대선 중 박근혜가 경제민주화니 국민대통합이니 하며 갈지자 행보를 보이고, 아버지를 부정하라고 노상 주장질하는 김종인 이상돈 등 진보색채의 인사들을 기용했을 때 엄청 불안해했고 불만이었던 인사들이다. 이들은 박근혜 당선인의 첫 정치적 행보가 윤창중 논객의 발탁이었을 때 너무 좋아서 웃통을 벗고 대로를 질주하며 만세를 부를 지경으로 반가워했다.
그러나 나의 분석으로는, 지난 칼럼에서 이야기한대로, 박근혜 당선인은 보수로 왕창 치우치기 위하여 윤창중 논객을 선임한 것이 아니다. 북한과의 대화를 염두에 두고 중심을 잡은 것으로 보는 곳이 더욱 정확한 분석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아주 옛날에, 화약을 싣고 가는 화물차 호송 책임자가 촛불을 켜놓고 잠들었다가 폭발한 덕이 있던 것으로 기억한다. 뭐, 10m 깊이 구덩이가 파였다던가. 내가 미국에 살 때 읽은 기사가 희미하게 생각난다. 세계에서 가장 배짱 좋은 사람으로 분류되었다.
그런 일은 흔히 일어나지 않는다. 화약을 싣고 가는 열차가 천 개, 만 개 있어도 그 중 그렇게 간 큰 사람이 호송책임자인 경우는 한 명 꼴도 안될 것이다. 그러나 그 관련 업체는 보험을 든다. 그 것이 원칙이다. 그 사고확률이 만분 지 일, 백만 분지 일이라도 운송 시 보험을 드는 것이 정식이다.
미국 공항에는 무인 보험판매기가 있다. 나는 매달 한 두 번씩 공무 상 미국을 횡단하는 여행을 하는 적이 많았는데, 개인적 보험이 따로 있지만 항상 그 무인보험판매기에서 부가적으로 구매했다. 만원정도 내면 비행기가 추락하는 경우 가족에게 수억 원 혹은 십억 원 이렇게 내준다. 비행기가 무사히 도착하면 “그 만원가지고 술이나 사먹을 걸” 그렇게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보험이라는 것이 원래 만분지 일, 백만분지 일을 보고 드는 것이다.
그러면, 진보정권 시 북한과 맺은 남북협약들을 문자 그대로 준수할 때, 남한이 북한에게 통째로 흡수될 확률은? 백만분지 일? 만분지 일? 윤창중 논객의 의견으로는 거의 100%이다. 그래서 채널A에 나와서 삿대질을 하면 고함을 쳤다: “이 것 보세요!” 미군철수 요건만 실행해도 핵무기로 무장한 북한 앞에 남한은 고양이 앞 쥐라는 식으로 고함을 쳤다.
나는 윤창중 논객의 주장을 믿는 편이다. 남한이 미국의 동맹국인 한 무력으로 북한에게 흡수될 확률은 영에 가깝다. 왜? 중국이 미국에게 물건을 대량 팔아먹는 동안은 북한의 무력행사는 중국에게 지옥이다. 중국은 그냥 거지가 될 수 있다. 미국은 중국제품 걷어낼 기회가 있다면 춤을 추며 걷어낼 것이다. 후진타오 모교인 칭하공대 외교 담당 교수가 언명한대로, 남한과 북한 사이에 무력충돌이 발발할 시 중국은 절대로 무력으로써 북한을 돕지 않는다. 못한다. 몽땅 앉아 굶어 죽기로 작정하지 않는 한 불가이다.
반면, 헌법 상으로나 실제적으로나 북한의 대남 정책의 궁극적 목적은 남한의 흡수이다. 통일을 한다 해도 북한의 체제와 방식을 고수하는 것이다. 그러한 헌법적, 실질적 목적을 이루는 데에는 남한의 진보진영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여기에서, 남한이 북한에 실질적으로 흡수되는 것을 얼마나 두려워하느냐는 남한의 5천만 인구 각자 모두 다르다. 6.25 때 두 동생을 잃은 나처럼, 가족과 친척을 잃은 경험이 거의 모두 있는 나의 고등학교 동기들은 그 경우 이민을 가거나 식음전폐하여 굶어 죽거나 아예 한강에 가서 투신할 것이다. 술자리에서는 노상 그런 이야기뿐이다. 그리고 가장 이를 가는 대상이 안철수 전 교수이다. 안철수로 인하여 박근혜가 패배하고 좌파가 집권하는 것을 가장 두려워했다. 실제를 이를 가는 수준이었다. 윤창중 논객의 ‘안빨’ 표현은 나의 동기들에게는 오히려 너무 약한 표현이다.
반면, 진보당은 물론이고, 문재인 이하 민주당 정치인들은 나의 동기나 윤창중, 조갑제 논객들과 사뭇 입장이 다를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보안법 철폐니 NLL이 어쩌니 하고, 진보정권 하에 대못을 박은 남북한 사이의 협약을 문자 그대로 충실히 이행하자는 이야기가 안 나오고 못 나올 것이다.
그 진보인사들은 대부분 각종 보험에 들어 있을 것이다. 자동차 보험, 생명보험, 의료보험… 그리고 실제로 보수인사들보다 좌파인사들의 자녀들이 외국에 더 많이 나가서 살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자신들은 그렇게 안전장치 다 해놓고 살면서, 남한이 북한에 흡수될 확률에 대해서는 별로 심각하지 않은 듯하다.
나는 윤창중 논객을 ‘대북 대화 보험’으로 간주한다. 물론 나는 박근혜 당선자의 의중을 알 도리가 없다. 그러나 원래 글쟁이는 관상쟁이, 점쟁이 다 할 수 있어야 한다. 아니면 도스토에프스키가 어떻게 그 장황한 심리소설들을 썼겠는가? 그러므로 나의 점괘에 의하면, 화약 싣고 가려면 보험 들듯이 대 북한 대화를 하려면 보험을 들어야 한다. 적어도 경보장치는 입수하여야 한다. 뭔가 잘못되면 꽥꽥 금방 죽어가는 소리를 낼 장치가 필요하다. 그 것이 윤창중 논객이라고 나는 풀이한다.
유승민 의원의 이야기로 돌아가서, 유승민의 가장 큰 허점은 세상 사람들 중에는 자신보다 더 현명하고 지혜로운 사람들도 있다는 점을 간과하는 것이다. 박근혜 당선자가 윤창중 논객을 수석대변인으로 발탁했을 때, 그리고 예상대로 진보정치인들과 진보언론이 아우성을 쳤지만 꿈쩍도 안 할 때, 적어도 박근혜 당선자는 자신이 펴나갈 정치를 위하여 깊이 생각하고 윤창중을 선임하였을 것이라는 생각쯤은 해야 한다. 그 후, 인선위원장이 아닌 당선자가 임명한 것은 불법이라는 사실이 드러나자, 김용준 인수위원장이 윤창중을 인수위 대변인으로 임명하는 절차를 밟았다. 즉, 박근혜 당선자는 실수를 한 것도 아니고 지나가는 생각으로 선임한 것도 아니다. 윤창중, 혹은 윤창중이 상징하는 어떤 가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믿는 것이다.
그 정도만 생각할 수 있다면, 명색이 같은 당, 그 것도 국방분과위원장의 감투를 쓴 입장에서 박근혜 당선자를 그렇게 흔드는 것이 아니다. 김용준 위원장까지 씹었다: "무색무취하다"고 혹평한 뒤 "인수위를 너무 친정체제로 끌고 가면 잘못된 방향으로 가더라도 충언을 할 참모가 없게 된다"고 지적했다고 한다. 시체 말대로 너나 잘 하세요! 이다. 유승민 같은 인사의 충언 없이도 아주 잘 굴러갈 것이니 안심하세요! 이다.
나의 분석으로는, 유승민 의원은 박근혜 당선자가 청와대로 옮겨간 후 당권에 도전할 보수대연합 계파의 사기를 올리기 위한 포석으로서 박근혜 당선자를 흔들었다고 생각한다. 예전 보스 이회창 씨는 현재 새누리당으로 들어와 있다. 그 외에도 보수대연합 기치 하에 많이 영입하였다. 보수 기치 그렇게 안 쳐들면 대한민국 보수 어르신들이 문재인이나 이정희 찍을까 걱정되어 그렇게 야단법석인 모양이었던 모양이다.
그리고, 국방분과위원장으로서 윤창중 논객의 보수적 의견을 수용하지 못하는 것은 문제가 아주 크다. 윤창중 논객의 표현이 과격한 이유는, 남한이 혹시 북한에게 넘어가게 될까 걱정되어 방방 뛰는 바가 크다. 그런 논객을 대한민국 국방분과위원장이 수용하기는커녕 박근혜 당선인을 걸고넘어지며 망신을 준다? 확실히 문제가 있다. 친박? 반박도 아주 골수 반박처럼 보인다. 입맛 씁쓸한 정치 광경이다. sheem_sk@naver.com
*필자/심상근. 미 버클리대 박사. 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