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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딸 서영이’ 드라마에 시청자들 왜 환호?

현대는 부모 능력이 자식의 미래를 결정짓는 사회인가

손경찬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3/02/22 [09:38]
사람이 생활하는 기초는 가족에서 비롯된다. 가족은 부부를 중심으로 하여 그로부터 생겨난 아들, 딸, 손자, 손녀 등 가까운 혈육들로 이루어지는 집단으로서 사랑을 기반으로 하는 기초적 혈연관계다. 그런데 요즘은 핵가족화 영향으로 인해 가정구성원이 비교적 단출하여 혼자 사는 1인가구도 많고, 부부간에만 지내거나 많더라도 서넛 이하다. 어쩌다 다가족인 경우에는  늘 함께 있어 좋은 일도 많지만 이외에 발생하는 문제도 있다.
 
▲ 손경찬     ©브레이크뉴스
그런 경우에 가족이 아니면 갈등이나 꼬인 문제를 도저히 풀지 못하는 때가 있다. 이는 가족이 혈연관계는 떼어놓을래야 도저히 떼어놓을 수 없는 운명과도 같은 것이다. 사람이 사회생활을 하면서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도 잘 하려는 게 인지상정인데, 하물며 가족 간에는 더 말할 것이 있겠는가. 그렇지만 우리사회에서 핵가족화 되고,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자식이 아들이든, 딸이든 혼자 아이가 될 때에 문제도 따른다.
 
다 공감하고 아는 이야기지만 인간에게 가장 기본적인 것은 사랑이다. 그러하므로 사랑이란 말을 많은 사람들이 입에 떠올리고 마음에 품고하지만, 그 종류가 워낙 많아서 전부 옮겨 적을 수 없다. 사전을 보거나 자료를 찾아보면 아가페 사랑, 에로스 사랑과 에피투미아 사랑으로 구분된다. 아가페 사랑은 인간이 태어나면서 부모로부터 받는 무조건적인 사랑을 의미한다. 삶을 살아가면서 이성을 만나 만들어가는 것이 에로스이고, 쾌락만을 추구하는 이기적 욕망, 즉 동물의 육체적 사랑을 에피투미아 사랑이라는 유형이 기억난다.
 
그렇다면 사람관계에서 에로스 사랑도 물론 필요하지만, 절대적인 사랑인 아가페 사랑의 숭고함은 그 정의가 특히 현대의 가족관계가 갈등관계를 빚는 상황에서 음미해볼 필요가 있다. 대표적이라고 하는 고부간의 갈등 또는 부부관계에서 불화나 아이들 문제로 인한 걱정은 가정에서 절대적인 기본질서인 가족이라는 보호막을 위태롭게 한다. 그런 와중에서 시중에서 시청률 1위라는 TV드라마 주말연속극 ‘내 딸 서영이’는 다양한 형태의 사랑 중에서도 가정 내에서, 가족사에서 찡하게 울려나는 사랑을 모태로 하는 작품이다.
 
필자는 문화예술이나 연예에 있어 관심이 많지만 분주한 일상으로 인해 TV드라마를 시청할 기회가 적다. 그렇지만 세상이야기를 통하여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 살피는데, 최근에는 지난 17일 방영한 ‘내 딸 서영이’의 드라마 프로에 대한 시청율이 46%가 되었다는 내용이 화제다.  그래서 관심을 갖고 내용을 살폈는데, 삶의 희로애락이 담긴 드라마였다. 작년 9월 15일부터 총 50회 방영계획으로 시작한 주말연속극이 3월3일 종영을 앞두고 인기가 절정에 있다. 그런 현상은 아마 사람들이 살아가는 평범한 생활 속에서 아버지와 딸을 주제로 한 가족사의 가슴 찡한 아가페 사랑이 담겨진 까닭이겠고, 각자 열심히 살아가는 이야기가 시청자의 공감을 얻은 결과라 하겠다.
시청하는 사람은 알겠지만 이 드라마는 기존 드라마와는 달리 가족인 딸이 아버지를 부정하는 것으로 출발한다. 아버지의 실직으로 시작된 가난의 경험으로 아빠를 미워하고, 딸의 입장에서는 아버지란 존재는 도움이 안 되고 부담만 되는 존재였으니 충분히 그럴만하다. 가족을 위해 가족구성원들이 제 자리에서 얼마나 많은 이해를 하고, 도저히 떨어질 수 없는 기본의 질서를 이해하는 노력이 필요함을 알게 한다. ‘엄마는 아버지가 죽인 거예요’라는 원망에서 나오는 것처럼 딸이 확신하는 아빠에 대한 불신이고 외면이었다. 그러다 결혼을 하고 더 많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서영이는 아버지를 이해하고 다가서려는 내용의 드라마는 종점에 와 있다.  
 
다만 시청자들이 전회에서 아버지가 음식을 잘 들지 못하는 장면을 통해 혹시 ‘불치의 병에 걸린 것이 아닌가’ 하는 예감을 갖게 하면서, 결국 아버지의 불치의 병으로 인한 서영이가 어쩔 수 없는 화해를 예감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상적인 사회생활에서 딸 서영이가 아버지의 존재와 그간의 보인 무관심이 진정 무관심이 아니었음을 알고 진심으로 마음을 열고 아버지를 이해하는 끝맺음을 우려한다. 피보다 진하고 눈물보다 뜨거운 가족사의 뜨거운 사랑이야기가 담긴 좋은 드라마이니만큼 건강한 해피엔딩을 바란다.
 
사람들이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살아가면서 사랑을 주고받는데 그것은 앞서 말한 절대적인 사랑이다. 요즘 세태처럼 부모의 능력이 자식의 미래를 결정짓는 사회에서 절대적인 모성애 또는 부성애가 진정 어떠한 것인지를 한번쯤은 바로 생각해볼 때다. 잠시간 드라마 ‘내딸 서영아’를 보면서 덧붙이는 말이다. 필자는 외동딸이 있는데, 특히 딸만을 가진 이 세상 아버지의 자식에 대한 사랑이 더욱 깊고 크다는 것은 혼자만의 생각은 아니니라.
 
*필자/손경찬. 칼럼니스트ㆍ예술소비운동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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