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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창조력의 밑거름주는 선물, 그림책

그림책 읽기라는 놀이는 부모가 중요한 역할을 해

김수희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3/03/18 [08:45]
쇼펜하우어가 “독서는 나의 머리가 남의 머리로 생각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듯이, 아이가 논리적 사고를 갖기 위해서는 꾸준한 독서는 필수임을 명심하자. 나의 기존의 생각에다 독서를 함으로써 남의 생각이 나의 생각에 들어와서 새로운 창의적인 생각을 창출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일부 국한된 장르에만 편중된 독서는 우물 안의 개구리일 수밖에 없다. 누구나 살아가며 한권의 책을 기억한다. 나에게 삶에 대한 동기부여와 삶을 풍요롭게 해 주었던 소중함에 기억으로 또는 내가 처한 당면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급조로 책을 구해 서점을 방문하고 그 책을 과체처럼 읽기도 한다. 아니면 엄마 품에 안겨 꿈속나라를 넘나들며 행복한 동심의 기억 속에 그림책도 우리의 아름다운 기억 속에 남겨져 있다. 

▲ 김수희  박사   ©브레이크뉴스
그렇게 책은 우리에게 마음의 양식인 것이고, 생활에 힘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성인에게는 일반 책이 있다면 우리 아이들에게는 그림책이 있는 것이다. 그림책 읽기는 어린이가 세상을 지각하고 이해하는 여러 방법 중 하나이다. 왜냐하면 그림책은 손쉽게 구할 수 있고 그림책을 읽고 보는 것은 아이들의 놀이와 같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그림책 읽기라는 놀이는 부모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책읽기를 산에 오르는 것에 비유한다면 자녀가 산을 빨리 오르도록 재촉하는 부모가 아니라 산을 오르면서 주변에 있는 예쁘고 자연스럽게 자란 풀과 온갖 종류의 새소리, 이름 모를 들꽃과 계곡물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는 부모의 역할이 필요하다. 그래서 열심히 산을 오르기만 한 자녀는 누구보다도 먼저 산 정상에 도달할 순 있겠지만 산이 품고 있는 풍성한 세상을 알지 못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무엇을 학습하기 위해서나 글자 익히기를 목표로 하여 그림책을 읽어주는 부모의 자녀는 글자를 빨리 익혀 갈지는 모르지만 그림책 읽기가 선사하는 나눔의 즐거움을 누리기는 어렵다. 그림책은 어린이에게 한없이 즐거운 것이어야 한다. 왜냐하면 그림책은 교과서나 문제집이 아니다. 따라서 그림책 감상 중 너무 많은 질문은 아이의 감상을 방해하므로 자제해야 한다.

성인도 재미있는 소설을 읽고 나서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을 때가 있는가 하면 조용하게 감동을 간직하고 싶을 때가 있듯이 우리 아이들도 그렇다. 그렇다면 연령별로 적절한 그림책을 지도하는 방법과 선택의 방법을 살펴보자.

먼저, 생후 12개월까지는 책을 대하며 대화하듯이 읽어주고, 충분히 만져보고 느끼는 탐색을 격려하고 책을 매개로 한 언어적 상호작용을 권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감각발달을 도울 수 있는 책(소리 북, 헝겊 책), 장난감 같은 책(손바닥 크기의 두꺼운 재질의 책), 생활습관이나 놀이, 사물이나 동물의 이름알기 책이 적절하다. 

둘째, 12~24개월까지는 영아의 흥미에 따라 읽어주고, 그림을 탐색할 여유 있는 시간을 주며 아이 생활과 관심분야를 연결지어 책 읽기를 해 주면 좋다. 일상생활 속에서 접하고 있는 사물이나 인물소재 내용 책, 자신의 생활 습관과 관련된 그림책, 의성어와 의태어가 살아있는 그림책, 배변훈련을 길러주는 그림책이 좋다.

셋째, 24~36개월까지는 글과 그림에 초점을 달리하여 책 읽기, 질문에 답해주며 책읽기, 반복적 책읽기와 다양한 주제의 책 경험해 주기, 잠자기 전 책 읽기를 권장하면 좋다. 이전보다 긴 이야기 책, 경험해 보지 않은 세계에 대한 그림책 등이 좋다.

넷째, 36개월~ 만5세까지는 다양한 단어, 재미있는 단어로 이루어진 그림책, 긍정적 자아개념을 담고 있는 그림책, 성 개념의 습득을 위한 그림책, 주도성을 다룬 그림책, 다양한 주제의 그림책, 정서적 안정감 및 호기심을 충족시킬 수 있는 그림책이 적절하며 부모와 번갈아 가며 책 읽기 또는 혼자 책읽기를 시도하면 바람직하다. 

부모가 그림책을 읽어줄 때는 밝고 따뜻한 목소리와 태도로, 자연스러운 목소리로 천천히, 똑똑한 발음으로, 아이의 눈을 맞추며 읽어주고 내용에 따른 읽는 속도, 크기조절이 필요하다. 아이가 그림책에서 얻는 기쁨은 마음속에 깊이 남는 읽어준 사람의 사랑에 대한 기억도 함께 남는다. 그림책 자체만으로 어린이의 창조력이 길러지는 것은 아니다. 부모, 그림책, 아이가 서로 교류하며 기쁨을 나눔으로 신뢰감을 굳건히 가질 때 그림책이 주는 가치를 최대한 누릴 수 있고 이는 뛰어난 창조력의 밑거름이 될 것이다.

* 필자 / 김수희 : 어린이회관유치원 원장, 아동학박사, 전, 명지대 아동가족심리치료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이며 전, 공주영상대학 영유아보육과 겸임교수, 저서 아동발달, 부모교육, 보육학개론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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