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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하이스코 노사정 대화 성과없이 끝나

크레인 점거 농성 5일째, 장기화 조짐

이학수 기자 | 기사입력 2005/10/28 [09:05]

현대하이스코  전남 순천공장 하청업체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기습적인 크레인 점거 농성으로 촉발된 사태가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크레인 위에서 농성중인 노동자들이 휴대한 식량과 물이 바닥 나 탈진에 의한 안전사고 위험도 높아지고 있다.

27일 현대하이스코 순천공장 노사에 따르면 하청업체 해고 근로자 61명은 지난 24일 오전 1시부터 순천공장 내 제품 운송용 크레인 7개를 점거하고 나흘째 농성을 벌이고 있다.

농성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회사측이 농성 근로자들에게 물과 식사 반입까지 금지하자 이날 농성 근로자 가족 15명은 음식물 반입 등을 요구하며 회사측에 격렬하게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경비용역업체와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져 가족 1명이 실신하기도 했다.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 노조원들은 크레인 위에서 농성중인 해직근로자들이 생쌀 한 주먹과 생라면 2개, 생수 한통씩을 각자 들고 농성에 들어가 배고픔을 견디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 노조 관계자는 “현재 농성 중인 현장에는 식수까지 거의 떨어졌다”며 “이 중 3명은 감기까지 겹쳐 몸상태가 극히 좋지 않다”고 말했다.

사태가 이처럼 번지자 현대하이스코는 이날 오전부터 나상묵 하이스코 순천공장장, 차행태 비정규직 부위원장과 이기권 광주지방노동청장 등 1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식 회의를 열고 음식물 반입과 농성장소 이전 여부 등을 논의했으나 타협점을 찾지 못한 채 끝났다.

비정규직 노조측은 농성 노동자들에 대한 음식물 반입, 단전.단수 해제, 공권력 불투입 약속 등을 요구한 데 대해 하이스코측은 이의 수락 전제조건으로 농성장소를 다른 곳으로 옮겨 조업에 지장이 없도록 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날 회의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계속됐으나 양측의 주장이 좁혀지지 않아 수정안이 나오면 다시 만나기로 하고 산회했다.

그러나 이날 회의에서는 사태의 본질적 문제인 비정규직 해고자 복직, 위장폐업 철회 등은 논의조차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총은 이날 서울 영등포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 하이스코 순천공장 앞 시위에 대한 경찰의 강경대응을 규탄했다.

이들은 회견문에서 “이번 사건은 현대 하이스코 노동자 120명에 대한 집단해고 등 비정규직 노동자를 인정하지 않는 사측의 태도에서 비롯됐다”며 “경찰 역시 꼭 해결해야 하는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 폭력적으로 진압하려고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경찰은 회의가 성과없이 끝난 데다 "지난 24일부터 하청업체 해직근로자들의 크레인 점거로 공장가동이 중단돼 하루 40억원씩의 매출 손실을 입고 있다"는 현대하이스코측의 주장에 따라 농성 근로자에 대한 강제해산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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