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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카스' 父子 지분전쟁, 화해 국면으로?

강문석 부회장 와인사업으로 재기 시동

김경탁 기자 | 기사입력 2005/11/08 [11:38]
지난해 말 제약업계와 국내증시를 떠들썩하게 했던 ‘부자간 지분전쟁說’ 끝에 결국 경영일선에서 물러나야했던 동아제약 강신호 회장의 차남 강문석 부회장이 최근 경영일선에 복귀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부자간 갈등이 해소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동아제약측은 아직까지도 극구 부인하고 있지만 경영현안에서 의견 차이를 보이던 강 회장 부자가 1년여에 걸쳐 치열한 지분전쟁을 벌였고, 결국 아버지 측의 승리로 문석씨가 대표이사 직을 내놓고 내침을 당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는 이제 정설로 전해지고 있다.
 
강문석 동아제약 부회장은 지난 8월 동아제약 계열의 주류 판매업체인 수석무역의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경영일선에 복귀했다.
 
2003년 1월 동아제약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던 강문석 부회장은 2002년부터 동아제약 지분을 매입하기 시작해, 한때 강신호 회장의 지분을 훨씬 넘어서기도 했었다.
 
그러나 강신호 회장과 유충식 부회장 등이 지분매입과 우호지분 결집 등 치열한 지분전쟁을 시작했고, 결국 지난해 12월 문석씨가 부회장 승진과 함께 경영에서 물러나는 것(2005년 1월 1일자)으로 지분전쟁은 막을 내렸고, 문석씨는 후계구도에서 완전히 퇴출되는 듯했다.
 
지난해 지분전쟁 후유증 처리
 
강문석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한 수석무역의 지분 구성은 문석씨가 41.91%로 최대 주주이며, 수석문화재단이 12.7%로 2대 주주, 동아제약이 9.52%로 3대 주주로 되어있어, 강 부회장의 지위가 절대적인 영향력을 갖고 있다.
 
그런데 뉴스메이커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수석무역에 대해서 절대적인 지위를 갖고 있는 강 부회장이 7월 중순경 이 회사에 복직한 후 대외적인 활동을 자제하며 몸을 한껏 낮춰오다가 지난 8월초에서야 대표이사로 정식 발령이 났으며, 이는 아버지 강신호 회장의 재가를 받기 위한 것이라는 증권가의 분석이 있었다.
 
이와 관련된 공시내용을 분석하던 중, 지난 4월부터 7월 사이에 동아제약 지분구성에 상당한 변화가 있었다는 사실이 포착되었다.
 
우선 4월에 강신호 회장의 부인 박정재씨가 3.3%에 달하는 지분을 전량 매도했고, 이 시기부터 문석씨가 수석무역에 복귀한 7월 사이에 수석무역이 보유하고 있던 동아제약 지분률을 2.64%에서 0.93%로 대폭 낮추었다.
 
재밌는 사실은 이 정도의 대량 매물이 단기간에 매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대주주 중에서 지분율이 눈에 띄게 올라간 사람이 0.09% 상승한 강신호 부회장과 0.08% 상승한 유충식 부회장, 그리고 0.01% 증가한 삼남 우석씨와 0.04% 증가한 사남 정석씨 정도라는 점이다.
 
이중 주목되는 사람은 정석씨로, 지난해까지 동아제약의 메디컬사업본부장을 맡았던 강정석 전무는 올들어 실세부문인 영업본부장으로 발령되고, 3월 주총에서 상근이사로 선임되면서 후계구도가 정석씨를 중심으로 새로 짜여지는 것 아닌가하는 관측을 낳기도 했었다.
 
정석씨가 나오는 관련 보도들을 종합해보면, 강정석 전무는 강신호 회장이 부인 박정재씨가 아닌 혼외에서 얻은 아들로 강 전무의 친모에 대한 정보는 전혀 알려진 바가 없다.
 
브레이크뉴스 2월 23일자 기사에는, 재계 시가총액 및 지분병동을 실시간 알아볼 수 있는 ‘미디어 에퀴터블’ 인물정보란에서 강 전무는 강 회장의 넷째아들로는 게재됐지만, 강 회장의 부인인 박정재의 인물정보란에는 셋째아들인 강우석까지만 게재돼 있다는 내용이 있다.
 
강정석 전무는 아들로 게재돼 있지 않는 셈인데, 이와 달리 강 전무의 인물정보란에는 박정재 여사가 어머니로 버젓이 게재돼 있었다는 것이다(현재 에퀴터블 사이트는 중앙일보 관련 언론 외에 제공이 금지된 상태로 변동내역 확인 불가능함)
 
상황을 정리하면 올해 4월 박정재씨가 3.3%에 달하는 지분을 전량 매각했고, 차남인 정석씨는 자신의 지배 하에 있는 수석무역의 동아제약 지분을 대폭 축소시키는 대신 경영복귀를 승인받았으며, 그 와중에 삼남 우석씨와 사남 문석씨는 지분을 소폭 증가시켰다는 것이다.
 
‘광고전문가’ 우석씨도 주목할 만
 
수석무역은 위스키 j&b와 기린맥주 등을 수입 판매하는 회사로, 소문난 애주가인 강신호 회장이 1989년 파라다이스와인을 인수해 설립했으며, 회사명도 강신호 회장의 호를 따서 지어진 강회장의 애정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강문석 부회장으로서는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나와 美 스탠퍼드대 석사 및 하버드대 mba과정을 마치고, 동아제약 평사원으로 들어와 승승장구하다가 동아제약 대표이사 사장 재임시 박카스 매출의 급락으로 잃었던 아버지의 신임을 되찾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것이다.
 
실제로 관련보도들에 따르면 강 부회장은 현재 세계최대의 와인 브랜드와 합작을 시도하는 등 부쩍 해외영업에 주력하고 있으며, 해외영업은 강신호 회장이 강 부회장에 대해 후하게 인정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여기에 더해 국내에서 의약부외품으로 분류된 박카스가 외국에서는 ‘음료’로 유통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강 부회장이 주류․음료 시장에서 경영실적을 쌓을 경우 차후의 후계 경쟁을 유리하게 만들 수 있는 기회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앞으로의 동아제약의 후계구도 결정과정이 단순하지 않을 것으로 예측하게 하는 또하나의 변수가 있다. 현재 동아제약 경영을 중심에서 이끌고 있는 유충식 부회장이 ‘광고전문가’라는 점이다.
 
지금까지는 동아제약 후계구도 경쟁이 영업부문에서 정석씨와 문석씨의 실력대결로 비춰지고 있지만 현 동아제약 경영의 중심인 ‘광고전문가’ 유 부회장이 70세의 고령이라는 점과 삼남 우석씨가 광고대행사 선연을 경영하고 있다는 점은 연결된 변수로 생각해볼만 하다.
취재 / 김경탁 기자
김경탁 기자
kt@breaknews.com
2001년 9월 해운업계 전문지인 <한국해운신문>에서 조선업계 출입 및 외신부 기자로 언론인의 길을 시작했으며, 2005년 11월부터 2009년 3월까지 브레이크뉴스+사건의내막 경제부에 근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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