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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노무현 대통령은 참으로 고독할 것이다.”

정치권과 여론 갈수록 불리, '사면초가' 몰려

박희경 기자 | 기사입력 2005/11/21 [21:04]
대통령은 요즘 고독하다. 국민이 대통령을 따르지 않고, 열린우리당 사람들도 그를 따르지 않는다. 여당 소속의원들은 상황이 불리하면 언제든지 탈당해 민주당으로 가던지 아니면 무소속으로 남아 정국을 관망하다가 차기 정권에 유리한 쪽으로 발걸음을 옮길 것이다. 특히 호남의 의원들은 믿을 수 없다. dj 가 뒤에서 조종하면 하나 둘 빠져나갈 위인들이다. 잘못하면 집권여당이 분당을 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
 
대통령은 고독하다. 그래서 국정홍보처의 홈피를 찾아 댓글도 달고 불만도 털어놓고 격려도 하는 유일한 곳이 청와대 국정홍보처다. 그곳에 가면 가끔 대통령을 자동차와 비행기에 비유해 주는 코드 맞는 친구도 있다. 또 호흡이 척척 맞는 홍보수석도 있다. apec 회기 중에도 밤늦은 시간 이들과 같이 국정을 논하고 홍보처 직원이 써놓은 글에 격려의 글도 남긴다.
 
대통령은 고독하다. 집권 여당에 쓸만한 친구들은 벌써부터 대권도전에 자신의 '네임덕'을 빨리 불러오게 부채질하는 친구들뿐이다. 하늘 같이 믿었던 노무현 정치의 대부였던 ys·dj 역시 한물 간 구 시대 정치인으로 지난 도, 감청 사건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지금까지 병풍처럼 뒤에서 받쳐주던 거물 정치인 두 사람이 이제는 결별하지 않으면 안될 '루비콘' 강을 건너고 있다. 그래서 더 고독하다. 
 
자기가 몸담고 있는 정당이란 것이 제대로 굴러가지 않아 지난봄에는 23:0, 지난가을에는 4:0 이라는 역사에 없는 패배를 당하고 보니 그들도 믿을 수 없다. 선거에 졌으면 조신한 면을 보여야 하는데 너도나도 촐랑대는 무리들이 민주당과 합당한다. 아니다. 하면서 우왕좌왕하니 도대체 이것을 여당이라고 등을 기댈 수가 있나, 몸집 불려주려고 총리, 장관 시켜줬더니 이제는 슬슬 자기 품을 떠나 독립하겠다고 설치며 대통령과 차별화 하겠다는 속내를 드러내니 이들도 믿을 수가 없다.
 
그래도 믿을 수 있는 친구들은 청와대 386 과 댓글을 주고받는 참모들뿐이다. 어느 정권에서 대통령 지지도가 20%대를 밑돌고, 믿었던 정당은 10% 대를 헤매고 있으니 누구를 믿고 정치를 해야 한단 말인가. 한 마디로 '미치고 팔딱 뛰겠다' 는 표현이 가장 적절할 것 같다. 상황이 이러니 가까운 이웃보다 먼 친구가 나에게 힘이 되겠구나 생각해서 "김정일은 좋은 친구로 만들어 가겠다"고 하지 않았나. 아무래도 지금껏 성심성의로 정을 베푼 김정일 이가 나를 배신하지는 않겠지.
 
대통령은 고독하다. "도청은 군사독재가 만든 독재의 도구이고 정경유착은 군사독재가 만든 정치구조의 결과물로 두가지 다 근간은 해체됐으나 남은 뿌리에서 잔가지가 몇 가닥 남아 다시 불거져 나온 것이며  국가기관이 불법으로 도청을 자행한 것은 과거의 일이지만 부끄럽고 개탄스러운 일로 불법행위를 철저히 밝히고 재발하지 않도록 즉시 단호하게 조치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이수일 전 국정원 차장의 갑작스러운 죽음앞에서 국민이 이를 믿어려 들지 않으니 말이다.
 
무심한 세월은 흘러 이제 임기도 2년 정도 남았는데 무슨 뾰족한 수로 민심을 끌어 올 수가 있단 말인가. 그래서 대통령은 고독하다. 아직도 해가 중천에 있을 시간인데 지금 기분은 늦가을 석양에 해 넘어가는 을씨년스러운 초겨울 맛이다. 내 주위에는 옳은 친구가 없다. 그저 국정홍보처에 젊은 친구들과 청와대 안방에 앉아 있는 영부인뿐이다. 그래도 평생을 같이 했는데 인기가 없다고 나를 버리지는 않겠지, 이제 남북정상회담만 하면 완전히 정국을 뒤집어 놓을 테니 기다려라.
 
나를 배신하려거든 나를 밟고 가라. 아직은 내가 집권자고 자네들은 내가 임명을 한다. 내 말을 안 들으면 언제든지 목이 날아가고 말 것이니 조금만 기다려라. 나를 신앙처럼 따르던 '노사모'는 어디에 있느냐, 청와대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던 386은 다 어디 있느냐. 소리소리 외쳐보지만 대통령은 고독하다. 4천만 대한민국 국민의 국부인 내가 왜 이렇게 외로울까. 퇴임 후에는 정말 농사라도 짓고 살아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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