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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허가 과정에 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경기도 광주시 오포 아파트 개발사업이 2004년 5월 건교부의 사업불가 통보를 받아 최대의 난관에 부딪히자, 두 달전 회사를 떠났던 박득표 전 회장이 회사 고문직으로 컴백해 갑작스레 활동을 재개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박 전 회장의 모종의 ‘역할’이 어떤 것이었는지 의문을 낳고 있다. 박득표 현 포스코건설 상임고문은 부산상고 인맥의 대표적인 재계 인사 중 한 사람으로, 오포지역 아파트 개발사업이 추진되던 시점에 포스코건설 회장을 맡고 있었으며, 오포사업 제안서를 포스코건설에 제출했던 최 아무개(64)와도 친분이 있는 사이로 전해졌다. 오포사업의 최초 제안은 최아무개와 공동으로 정우건설을 설립한 이남식(49·구속) 정우건설 사장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것으로, 정우건설은 오포개발사업의 시행사이며, 이남식 사장은 현재 구속되어있는 상태다. 여기서 새롭게 주목되는 부분은 박득표 상임고문의 역할이다. 포스코 경영진 중 마지막 창업세대였던 박득표 전 회장은 포스코그룹 이구택 회장이 표방한 ‘젊은 포스코(younger posco)’ 만들기에 떠밀려 2004년 3월 갑작스럽게 회사를 떠났다가 불과 3개월 만에 ‘상임고문’으로 컴백하게 된 것. 건교부의 사업불가 판정을 받은 다음 달이었다. 그리고 포스코건설은 광주시가 지난해 7월 오염총량제를 확정하고, 확보한 총 8천세대중 2천세대를 먼저 배정받는데 성공한다. 포스코건설보다 먼저 광주에 자리잡고 앉아 대박을 꿈꾸던 아파트 건설업체들이 신청해 놓은 물량이 2만 5천세대에 달하는 상황이었다. 이에 앞서 포스코건설은 2003년 7월 경기도 광주시 31만㎡의 땅에 2천세대의 아파트를 짓는 ‘오포 사업’을 위해 ‘오포사업단’을 공식 출범시켰으며, 그전인 2002년에 이미 정우건설을 시행사로 사업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2002년 당시는 환경부와 광주시 사이의 갈등으로 이 지역에서 일체의 개발행위가 중지된 상태였고, 여기에 광주시가 수도권정비계획법상 자연보전권역으로 분류되면서, 3만㎡이상의 대규모 아파트 개발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광주시는 2001년 3월 팔당호 보호를 위한 오염총량제 시행에 따른 용역조사를 끝내고도 당시 시장이었던 박종진 전 시장이 ‘환경부가 제시한 목표치는 무리’라며 제도 도입을 거부, 아파트 건설에 필수적인 하수물량을 배정받을 수 없게 되면서 일체의 개발행위가 중단돼 있었다. 이같은 어려운 상황이던 2002년, 포스코건설에는 정우건설로부터 ‘오포 아파트 개발사업’에 대한 제안서가 접수되었고, 박득표 고문이 회장으로 재직하고 있던 포스코건설은 이 사업의 추진을 결정한다. 정우건설은 1980년대부터 포스코의 제철관련 협력업체를 운영하면서 포스코 고위층과 친분 을 유지해온 최아무개와 이남식 정우건설 사장이 함께 설립한 회사지만 최 아무개는 포스코건설로부터 오포개발 사업제안을 승낙받은 뒤인 지난 2004년 자신의 지분을 이씨에게 넘겼다. 엄청난 시세차익을 누릴 수도 있는데도 최아무개가 자신의 지분을 판 까닭은 여전히 의문거리다. 이와 관련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오포사업 추진을 결정하는 과정은 회사의 공식적인 절차에 따라 진행되었다”면서, “박득표 당시 회장(현 상임고문)이 최아무개로부터 ‘잘 검토해달라’는 부탁을 받은 점과 사업결정의 중심에 있었다는 부분은 사실”이라고 시인했다. 건교부의 ‘사업불가’ 통보 직후에 컴백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언론에서 의혹으로 삼고 있는 부분은 2004년 5월 건설교통부의 사업불가 통보를 받은 이후부터지만, 오포는 1989년에 이미 도시지역으로 92만평이 지정이 되어있었고, 경기도에서도 일반 주거지역으로 배정한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원래 ‘안되는 것’이 로비에 의해 ‘되는 것’으로 바뀌었다면 문제겠지만, ‘되는 것’이 갑자기 ‘안되는 것’으로 바뀌었다가, 민원이 제기되어 다시 ‘되는 것’이 되었다면 전혀 문제삼을 이유가 없지 않냐”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의 관점은 조금 다르다. 포스코건설이 야심차게 착수했던 오포 아파트 사업이 오염총량제의 도입과 건설교통부의 ‘사업불가’ 통보로 난관에 부딪히자, 다급한 마음에 전방위 로비 등의 무리수를 두었다는 것이 지금까지 드러나 있는 사건의 개요라는 것. 실제로 시행사인 정우건설은 한현규(51) 경기개발연구원장에게 10억원을 주는 등 지금까지 드러난 액수만도 20억원의 로비자금을 뿌렸으며 이 과정에서 정우건설은 박혁규(51·구속) 당시 한나라당 의원에게도 2억5천만원을 전달한 것으로 밝혀진 상태이다. 박혁규 의원은 2002년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된 김용규(50·구속) 광주시장의 공천을 도왔고, 김 시장은 당선 직후부터 오염총량제 도입을 추진했다. 한편 오포 의혹 사건은 일파만파로 퍼져, 현재 감사원과 건교부는 물론 청와대로까지 수사대상이 넓혀져 있는 상황이다. 정찬용 전 청와대 인사수석이 11월 30일, 강동석 전 건교부 장관은 29일 검찰의 소환조사를 받았고, 추병직 현 건교 장관은 서면조사를 앞두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