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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밤 9시 15분경 경주 마우나리조트에서 부산외국어대학교 신입생 환영회가 한창이던 실내체육관에서 쌓인 눈의 무게 때문에 한순간에 지붕이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해 신입생 6명 대학생 3명 이벤트사 직원 1명 등 10명이 숨지고 110여 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부산외대 남산동 캠퍼스에 설치된 사고수습대책 본부에서 확인된 사망자는 ▲ 강혜승(19·여·아랍어과 신입생) ▲ 고혜륜(19·여·아랍어과 신입생) ▲ 박주현(19·여·비즈니스일본어과) ▲ 김진솔(19·여·태국어과 재학생) ▲ 이성은(여·베트남어과) ▲ 윤채리(여) ▲ 김정훈(미얀마어과 19) ▲ 박소희(19·여·미얀마어과 신입생) ▲ 양승호(19·미얀마어과 재학생) ▲ 최정운(43·이벤트사 직원) 등 10명이다
이번사고는 지붕 위에 쌓인 눈을 삽으로 치웠어도 막을 수 있었던 어이없는 참사였다. 당시 체육관 지붕에는 습설 120t 무게의 60㎝ 이상의 눈이 쌓여 있었다. 하중에 약한 샌드위치 패널 가건물은 제설작업을 하지 않아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다.
실내에서는 부산외대 총학생회 주관의 아시아대 단과대 신입생 환영회가 한창 열리던 중, 무대쪽 지붕이 내려앉으며 무너지기 시작하자 560여 명의 학생들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고 비명을 지르며 밖으로 뛰쳐나갔다.
그러나 지붕이 M자 모양으로 무너지면서 건물 외벽 기둥과 문틀이 뒤틀려 변형됐고 문이 열리지 않았다. 단 10초만에 생긴 사고로 수백 명의 학생들이 한꺼번에 열려있는 입구 쪽 문으로 몰려 신속히 체육관을 빠져나가지 못한 채 필사적으로 탈출구를 찾다가 무너지는 건물 잔햇더미에 깔렸다.
한편 리조트 측은 1천여 명의 학생이 모이는 행사가 예정돼 있는데도 제설작업을 전혀 하지 않았다.사고 당시 체육관 지붕에는 60㎝ 이상의 눈이 쌓여있었다. 이 지역 건축물은 1㎡당 50㎏의 눈 무게를 견디도록 설계됐다. 통상 50㎝의 눈이 내릴 경우 50㎏의 하중이 실린다. 습설은 마른 눈보다 2∼3배 무겁다. 사고가 난 체육관은 총면적 1200㎡로 지붕에 쌓인 눈의 무게는 약120t~180t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만일 리조트 측이 지붕 위 제설 작업을 제대로 했다면 체육관 붕괴 사고를 막을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번 사고는 천재지변에다 리조트측의 관리가 불실한 인재가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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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전문가들은 사고가 난 체육관은 공장건물이나 가건물 형태로 외벽과 지붕을 철골 구조로 만든 뒤 주변을 샌드위치 패널로 덧대는 일명 PEB공법(Pre-engineered Metal Building Systems)으로 건축된 것으로 보고 있고, 글라스 샌드위치 패널은 100톤 이상의 하중을 지탱하기에는 약한 재질이라고 입을 모았다.
부산외대 신입생 이태훈(19) 씨는 "사고발생 조금 전에 두두두두두 소리가 나더니 처음에 안에 있던 학생들이 전부 무슨 소리인지 몰라 가지고 우왕좌왕하다가 건물이 내려오는 게 보이니까 바로 사람들이 다 달려나갔다"고 사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 학생은 다행히 머리에 가벼운 상처만 난 상태로 머리에 붕대를 감고 있었다.
부산외대 변기찬 사고대책본부 상황실장은 "현재까지 연락이 두절 된 학생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10명 이외의 추가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총 99명의 학생이 입원했었는데 67명은 지난밤 사이에 온 부모님과 함께 일단 귀가를 했다. 현재는 32명이 입원한 상태이다. 이날 오전 중에 이들 중 1/3 정도는 귀가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가족들과 피해 학생들이 학교 측의 입장 요구에 대해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유가족들이 의사를 밝힌 것은 없다"며" 학교 측은 사망자 유가족들과 사망 절차 및 보상문제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 학교 측 인솔자가 부족했다는 지적에 "학교에서 주관하는 행사와 학생 자치적으로 하는 행사가 있다.이번 행사는 총학생회가 주관하는 신입생 환영회 자치 행사이기 때문에 각 학과 지도교수들이 참가하기보다는 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교수 및 직원들이 참가했다"고 말했다
대학 측은 "앞으로 경찰에서 사고 원인에 대해서 철저한 조사가 있겠지만 학생들을 교육하고 있는 대학의 입장에서 총장을 비롯해 교수 및 전 임직원은 이번 사고의 책임감을 철저히 통감한다"며" 사망한 유가족 및 부상자 가족들에게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또 대학측은 사고 당시 비명을 지르며 정신적인 충격을 받은 학생들에 대해 추가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절차도 같이 진행할 예정이며, 사망자를 위한 분향소는 19일 사망한 학생과 이벤트 회사 직원을 포함해서 시신이 안치되어 있는 병원 영안소와 대학(남산동 캠퍼스)에 합동 분향소를 설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본 기사 보기:부산브레이크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