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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대한 단상

줄리 도쿄특파원 | 기사입력 2014/02/20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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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시부야 역 앞의 하치코와 같이 눈 하치코를 만들었다.


 그럼 나도 도전이다. 눈으로 만든 네코.
 
 눈이 내려 바깥을 나갈 수 없는 날에는 눈이 한없이 낭만적이지만은  않다.  눈이 조금 오는 것이 아니라 20센티.30센티 55센티 더 오면 세상은 불통한다.  눈은 번거롭다. 자동차도. 버스, 전철도 다니지 않는다. 걸을 수도 없다.  눈이 오면 옷,신발 다 망가진다. 멀리서 보면 아름다운 눈은 가까이 보면  곤혹스럽다. 중요한 약속, 외출을 막는 눈.
 
 그러나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에서는 다른 모습으로 변신한다. 그 눈을 이용하여 시설과 스포츠를 만들고 올림픽을 열기도 한다.
 나의 주변에 눈이 있다면 나는 많은 동물을 잔뜩 만들어 집 앞에 두고 싶다.  마치 홋카이도 아이스 카빙처럼 말이다.
 부정은 늘 긍정을 만드는 생각으로 전환하면 즐겁다. 힘들다. 짜증 난다. 불편하다가 아닌  즐겁다. 재미있다 등으로 즐기는 세상으로
 
 


 눈이 아무리 와도 일본은 아주 일사처리하게 치운다.


 골목, 동네 어디든지 솔선수범한다.


 마치 줄서기처럼 눈도 착착 치운다.
 길을 치우는 것은 남을 위함이지만, 정작 편리함은 자신에게 돌아온다.


시켜서 하는 일은 어디에도 없다. 스스로 하는 일이 바로 시민 정신이다.


  잘 가는 수제품 숍이다. 눈이 내렸어도 나간다. 주문한 옷이 나왔다고 한다.
 
이곳은  천에 수를 놓은 옷을 만든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수제품은 마음에 든다.
 무엇이든지 세밀하고 꼼꼼한 것은 실수가 없으며  완벽하다.
 사람도 덜렁거리고 실수가 잦으면 엉성하게 보이듯이 주문한 결과가 늦어도 완벽함이 좋다.
 일본에서 느리다고 불평하는 사람이 적은 이유를 서서히 알게 된다. 빠르면 완벽함에는 뒤처진다.


 하나하나 수가 새겨진 천에 옷을 만들었다.
 공장에서 대량 찍어내는 옷과 하나하나 손뜸으로 만든 옷은 달라도 아주 다른 느낌이다.


하나의 옷, 가방, 신발에도 장인의 정성이 깃들면 가치를 발휘하게 된다. 가방, 신발, 모두 핸드메이드다.
느리고 천천히 그러나 꼼꼼하고 완벽하게 사는 것이 더 좋다는 생각을 해 본다. 세상에는 느리게 한 치의 틈이 없는 물건이나 사람에게 마음이 간다.
 
일본에서 배움은 겉치레의 인사나 친절이 아니다. 그것은 표면적인 모습이다. 진정 일본인에게 배울 것은 완벽을 추구하는 세밀함과 정성이다.
아무리 일본에 오래 살았어도 자신의 생활 바운더리가 어디에 있는가에 따라 전혀 다른 일본으로 비춘다.
즉  늘 부정적인 면이 강한 개중의 한국인은 일본인 혼네를 알 수 없다는 말이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음식, 인간관계, 주문한 옷 등이 결국 신용이기 때문이다.
 
미국, 일본, 독일 모두 같다. 어느 나라 어디서든지 자신의 행동거지에 따라서 늘 같은 결론으로 보이는 것이다.
일본은 특히 느린 것에 대한 정평이 난 국가다. 하지만 내가 주문한 것이 느려서 문제 된 것은 지금껏 한 번도 없었다.
관공서, 우체국, 은행 이제 느려도 그러려니 하게 된다.

julietcounsel@hanmail.net



*필자/줄리. 본지 도쿄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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