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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 만능주의 시대라는 비판이 있기는 하지만, 물질은 여전히 소중하다. 물질 없는 행복은 있을 수 없다. 이점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행복이란 물질 이상의 것을 요구한다. 인간의 존엄성을 모르고서는 사회를 이해할 수 없다. 행복은 곁으로 보이지 않는 사물의 참된 가치를 꿰뚫어 볼 수 있을 때, 비로소 주어진다. “이것이 정신이다”
많은 사람들이 서구의 자본주의는 물질에 의해서 타락했다고 주장했다. 확실히, 물질은 정신세계를 오염시키는 경향이 있다. 일찌감치 물질의 풍요를 누린 서구사회이니, 이런 주장이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 이 주장은 서양 사람들을 모르고 하는 소리다.
서양 사람들은 무장이 되어 있다. `정신의 무장 말이다. 서양 사람들은 누구보다도 빨리 물질의 위험성을 간파했다, 르네상스 이래 수백 년 동안, 그들은 물질문명의 편리함과 아울러 그것의 폐해 또한 알게 되었다. 수많은 시행착오와 오류가 있었을 것이다. 이 경험이 그들에게 정신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주었다.
그러나 우리는 그럴 만한 시공간적 여유가 없었다. 우리가 물질문명 그것을 발전시킨 것은 불과 30년 남짓한 세월의 일이다. 남들은 수백 년에 걸쳐 이룬 경제성장을 우리는 그것의 십분의 일도 되지 않는 시간에 이루었다. 우리는 물질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절대 놓아서는 안 되는 정신의 끈을 놓아 버리고 물질의 화신(化身) 속에 살고 있다.
그것의 반작용이 우리사회 구석구석에 부실, 불안전성, 위험요소로 자리하고 있다. 세월 호 침몰 사건도 이와 무관치 않을 것이다. 성과에 목을 매고 속도전을 좋아하고, 빨리 끓고, 식는 우리국민성이 변하고 물질의 탐욕으로부터 벗어나 인간성을 회복하려면 “정신문화운동”이 필요하다. 인문, 인성, 도덕, 윤리의식을 고양해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국민 모두가 위기대처 능력의 프로의식을 가져야 한다. 아마추어리즘 가지고는 복잡 다양한 사회를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해쳐나갈 수 없다.
이러한 사회 병리현상을 사전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서는 정치, 사회, 지도층들이 각성하고 모범을 보여야 하고, 종교가 사회적 책임감을 가지고 앞장서서 제 역할을 해야 하는데, 요즘 대형 로펌들을 먹여 살리는 곳이 종교집단이라고 한다. 종교간 다툼이 아니라 종단내부 기득권, 이권다툼 때문이라 한다.
종교지도자가 세상, 사람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 사람이 종교지도자를 걱정할 시대가 되었다며, 종교지도자를 위한 국민기도회라도 열어야 할 상황이라고 한다. 성공, 출세를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이 중요치 않고, 무조건 성공하고 출세하면 인정받고 그 사람들이 언론지상에 오르내리며 우리사회 도덕, 윤리의 바로미터 잣대요, 존경의 대상이다. 이러한 사회 현실은 바르게 살면 손해보고 바보가 되는 세상이라고 생각하는 국민, 청소년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우리도 한번 잘살아 보자고 성장제일주의 정신으로 앞만 보고 달려오면서 무엇을 놓치고 잃어 버렸으며, 우리에게 진정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뒤돌아보고 깊은 성찰 없이는 언제 어디서 어떤 사건 사고가 터질지 모른다. `물질만능` `안전 불감증`은 어제 오늘의 일이 결코 아니다. 국가 안전의 최선은 사전 예방이다. 아무리 철두철미한 매뉴얼을 만들어도 정신이 제대로 되어있지 않고 의식이 따라주지 않으면 따로 놀게 되어 있다. 성공, 출세도 중요하지만, 바르게 산 사람이 더 인정받고 존경받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새로운 사회문화가 만들어져야 국가 사회 안전의 사전예방이 튼튼하게 이루어 질것이다. posone01@naver.com
*필자/김정기. 김대중 전 대통령시 청와대 수행부장. 한국정치사회숲 이사장. 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