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술년 새해가 밝아오고 있다. 희망찬 새해로 출발해야 함에도 우울한 심정 금할 수 없는 것이 우리의 솔직한 심정이다. 60년만의 폭설이 호남의 농민을 절망으로 몰아넣고, 지난 29일 밤에 일어난 대구 서문시장의 화재는 24시간이 지난 시간에도 불이 잡히지 않아 소방관들이 화재진압에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 금년 마지막을 장식하는 국회는 제1야당이 없는 가운데 법안을 통과시키는 방망이 소리가 우리 국민의 가슴을 짓누른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라는 인사말의 문자 메시지가 정겨워야 할텐데 왠지 씁쓸한 기분이 드는 것은 필자만의 생각일까, 솔직히 말해 “새해에는 제발 우울한 일이 없게 해 주십시오”라는 인사가 듣고 싶은 심정이다. 시위 농민의 사망으로 사퇴하는 경찰청장의 눈가에 눈물이 맺히는 것을 보면서 우리 국민들은 무엇을 느꼈을까. 경찰청장이 저 정도인데 우리 국민들은 오죽하랴, 권력 앞에 무릎을 꿇어야 하는 비통한 심정 어찌 필설로 표현을 하리.
중소기업이 부도를 맞아 문을 닫고, 40만이 넘는 사상 최대의 청년 실업률, 격렬한 노사분쟁, 여기저기서 시위의 소리로 하루도 편한 날이 없었던 한 해였다. 연말에는 29일에는 호남폭설에 이어 대구 서문시장의 대형화재가 새해를 맞는 즐거움 같은 것은 아예 생각도 할 수 없게 비통함을 안겨주고 있다.
사학법 '날치기' 통과에 저항하며 그 여린 여인의 몸으로 전국을 돌며 '내 아이를 지키자'고 소리소리 지르는 야당 대표의 모습에서 한 해가 저무는 이 시간 우리를 슬프게 한다. 노 대통령은 지난 28일 기자 간담회 자리에서 내년부터는 국민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 가 그들과 같이 하겠다고 했다. 왜 하필 내년일까, 국민을 가까이 하는 것도 날잡아서 하나?, 호남에 폭설이 쏟아져 축사가 무너지고 비닐하우스가 무너져 내릴 때, 왜 대통령은 국민 가까이 가지 못하고 이제야 그런 소리를 하는가,
지난 정부 김대중 전 대통령은 서해에서 국토를 지키다 전사한 우리의 아들들의 영전에 꽃 한 송이 배려하지 않고 월드컵 참관하러 일본으로 떠난 비정함을 노 대통령도 배우고 있는 것일까, 대구 서문시장에 대형 사고가 발생해 영세상인들이 울부짖어도 대통령의 모습은 나타나지 않을 것을 생각하니 더욱 세모가 서글퍼지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지난 날 선진조국창조의 기치를 들고 국민이 같이한 박정희 대통령의 어록을 살펴보자. 새해를 맞으며 우리의 의지를 다지는 의미에서 어록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영원히 못하는 사람이다. 될 수 있다. 하면 된다는 자신과 의욕이 있는 사람만이 할 수 있다.”
“우리가 진실로 두려워해야 할 것은 목전의 시련과 고난이 아니며, 시련과 고난 앞에 굴복하는 실의와 체념인 것이다.”
“우리가 잘 사는 국민이 되고, 부강한 나라를 만들려면, 우리 모두가 말보다는 행동을 앞세울 줄 아는 무언의 실천가가 되어야 하고, 후손의 영광을 위해서 우리 자신의 고통을 참을 줄 아는 떳떳한 조상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것은 언제 가더라도 가야 할 길이며, 누가 지더라도 져야 할 짐인 것이다. 우리 모두가 자신과 희망을 가지고 용기와 인내를 발휘하여, 무거운 짐을 기꺼이 짊어지고 험한 길을 웃으며 헤쳐 나가자.”
“우리의 행진에는 주저도 회의도 있을 수 없다. 비록 태산 같은 방해가 있을지라도 오직 전진을 위한 극복만이 있을 따름이다. 이것이 우리들의 유일한 신조요, 역사적인 사명이다.”
“가난한 조국의 현실을 우리들 조상의 잘못이라고 원망한 때가 있었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우리의 조상을 원망하기에 앞서, 우리들 후손들에게 우리들 자신이 원망 듣는 조상이 되지 않아야 할 것이다.”
“조국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자기 민족을 위하는 마음이 누가 없겠는가? 문제는 조국을 어떻게 사랑하고 민족을 어떻게 위하는가 하는 방법론일 것이다. 애국애족이란 관념으로만 되는 것이 아니고 말로만 되는 것이 아니다. 언행이 일치되어야 할 것이다.”
“한 세대의 생존은 유한하나, 조국과 민족의 생명은 영원한 것, 오늘 우리 세대가 땀흘려 이룩하는 모든 것이 결코 오늘을 잘 살고자 함만이 아니오, 이를 내일의 세대 앞에 물려주어 길이 겨레의 영원한 생명을 생동케 하고자 함이다” 등의 어록이 있다. 우리는 지금 이 시점에서 다시금 마음을 가다듬게 하는 어록인 것이다.
새벽종이 울리면 우리는 도시, 농촌 할 것 없이 괭이와 삽을 들고 논밭으로 나갔고, 도시에서는 빗자루라도 들고 거리를 쓸던 지난 날, 그것은 구호가 아닌 실천이었다. 새해가 밝으면, 새 날이 밝으면 우리는 경찰청장이 남기고 간 말을 되씹어 볼 필요가 있다. "새해에는 목소리 큰 사람이 고막을 찢는 일이 없어야 한다" 고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