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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 진화에는 끝이 없다. 집밥 개념으로 출발한 김밥의 무한변신은 뉴스가 아니다. 어머니의 정성어린 손길에서 맛본 별식 연장선상에서 김밥 추억의 아날로그 시대는 저물고 음식 세계화에서 한 축을 담당한 김밥의 현주소는 변화무쌍하다. 그렇다고 골목시장에서 손쉽게 사서 먹을 수 있는 한 줄 1500원짜리 김밥이 지금은 음식마니아의 입맛에 맞추어 고급화 음식으로 변신하고 있다.
‘크림치즈·연어·새우튀김·돈까스..... 너희가 김밥 재료라고?’
엊그제 언론매체에 등장했던 신문 헤드라인은 김밥 진화의 끝이 없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간접증명하고 있다.
예컨대 한국 김밥은 이웃나라 일본과 선의의 경쟁을 통해 다양성이 일반화 추세로 자리를 잡았듯이 중동지역에서도 ‘김밥 아류(亞流)’가 목하 화제다.
음식 재료에서 다름을 찾자면 한국 남해안에서 생산되는 김이 아니라 각종 빵의 재료로 사용하고 있는 부지개(付紙-bougie)가 이를 대신하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모양으로 정리하면 김밥과 똑같은 롤 형태의 와랍(wrap)으로 정리할 수 있다. 사전적 의미로서 ‘wrap’은 대강 다섯 가지 의미로 압축된다. ‘감싸다’로 시작해 ‘두르다’와 ‘입다’, 그리고 ‘감다’와 ‘감추다’ 등으로.
아마도 이런 대화를 곁들이면 개념정리로는 ‘B 학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Wrap it up in green salad!(신선 샐러드로 둘러요!)’
더욱이 12개 국가의 메뉴판 비주얼을 보면 곧 이해될 것을 포장한 이유가 분명 다섯 가지가 있다.
하나는 터키 이스탄불의 보스포루드해협을 통해 세계의 교통이 동양과 서양을 이어서갔듯이 동양의 식문화와 서양의 식문화가 혼재된 그야말로 비빔밥 식문화가 일반화되었다. 이를 터키인들은 김 대신 부지개를 사용해서 오늘과 같은 와랍식문화를 창조했다.
둘은 이스탄불발(發) 와랍식문화가 입소문을 타고 아부다비를 건너오자마자 큰돈 만들기에 귀재인 아랍상인들은 이를 프랜차이즈화(化)시키는 데 탁월한 비즈니스 꺼리를 만들었다는 점이다.
이 와랍식문화를 세계적인 프랜차이즈 체인 미국의 버거킹처럼 세계적인 음식 프랜차이즈로의 등극에 성공한 것이다.
셋은 한국판 김밥을 모티브로 삼아서 이제는 16억 무슬림 소비자의 입맛을 넘어 미식가인 유럽인과 초밥에 길들어진 일본인까지도 와랍식문화가 점령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넷은 이스탄불에서 발아(發芽)된 와랍식문화 상품은 중동지역 도시국가 아부다비에서 메뉴의 다양화를 통해 전 세계인 입맛을 점령하는 일이 이제 시간문제로만 남았음에 자신에 차 있다는 점이다.
마지막 다섯은 여기에 오일머니의 위력을 등에 업고 버거킹처럼 세계적인 식문화의 초대를 넘어 상품화에 성공하고 있다는 점이다.
마치 천연과일 음료 ‘스무디 킹(Smoothie King)’의 한국지사가 미국 본사를 인수하여 지금은 전 세계 700개 매장으로 확대시킨 전례처럼 와랍식문화의 르네상스를 이루고 있다는 점이 경이로움 그 자체다.
바로 이 대목과 2014면 한국 프랜차이즈 역사를 새롭게 정립시킨 ‘치맥(치킨+맥주) 신화(神話)’를 교집화 시킨다면 그 시장의 규모는, 그 시장의 연결은, 그 시장의 범위 등은 새로운 성공예감 공식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한국 수산업 기술의 발전에 의해 자동화 생산이 가능해진 김을, 수요보다 공급이 더 많아 유통의 부조화를 이룬 김을 와랍식문화의 부지개와 함께 믹싱시키면 한국만의 ‘와랍김 식문화’에 기틀 마련을 할 수 있다는 제안이다.
SNS시대답게 마케팅 기법의 동원과 이용을 통해 세계적인 프랜차이즈 역사의 창조가 가능해진다고 강변하고 싶다.
글로벌 햄버거 브랜드 체인 ‘버거킹 와퍼’을 만들 수 있음을 지칭한다. 잘 알려진 대로 버거킹 와퍼는 전 세계 97개 국가에서 판매되고 있다.
‘전 세계 1,400만 명 시식에 하루 판매 400만 개를’
‘와퍼’를 빼놓고는 버거킹을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지금의 버거킹 신화를 새롭게 음미해서 이를 한국에서 확장의 날개를 달아내는 일이다.
물론 전술적 측면에서 ‘틈새’와 ‘차별성’, 그리고 ‘국가 경쟁력’으로 재무장해 나라마다 현지화를 전제하여 70억 지구촌 입맛을 사로잡은 일이라면 다른 주문은 사치에 해당한다.
마치 한국에서는 버거킹이 현지화 전략으로 순 쇠고기를 얹은 ‘몬스터 와퍼’를 개발해서 성공하였듯이 말이다.
바로 이점은 근혜노믹스가 제안하고 시행하고 있는 창조경제로서 세 가지 충분조건마저 갖추고 있다. 국부창조를 비롯해 대학생 해외 일자리 창출과 국가경쟁력 산실로서.
최근 <아부다비 통신>도 이를 확인하기 위해 노구를 이끌고 아부다비 도심 함단 로드(Hamdan Street) 5번가의 파라펄(Falafel) 매점에서 직접 시식해 확인사살(?)까지 겸했다.
창조경제의 길은 어렵거나 멀리 있지 않다. SNS시대의 주인공답게 정보 안테나만 조금 높이 세우고 여기에 변신기술을 접목시키면 그게 바로 국부창조의 길이 된다. 아니 국부확보(國富確保)의 지름길이나 마찬가지이다.
한국에서는 매년 2만5000쌍이 국제결혼을 하고 있다. 그래서 지금은 20만 다문화가족국가로 등극되었다.
그만큼 다문화가족사회가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한국판 파라펄 와랍에 대중화 기반은 이미 잘 갖추어진 셈이다.
이를테면 사계(四季)가 분명한 한국과는 다르게 사막으로 이루어진 기후조건의 중동지역 도시국가 아부다비에서 와랍식문화 하나 정도는 직수입하는 지혜가 필요한 시대에서 우리는 살고 있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adimo@hanmail.net
*필자/임은모. 교수, 작가. 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