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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내가 속해 있는 한국바이오협회에서 정기적으로 주최하는 바이오 기업 CEO 조찬모임이 있었다. 그날 연사의 주체발표와 토론이 끝나고 중견 제약회사 사장 한 분이 벤처기업 출신 CEO들에게 자신이 최근 읽은 책 한 권을 소개하기에 모임이 끝난 며칠 뒤 우연히 교보문고에 갈 일이 있어 들렀다가 구입해 보았고, 내용이 벤처기업을 창업하거나 기업의 혁신이 필요한 CEO들뿐만 아니라 두 사람 이상의 조직을 움직이는 위치에 있는 사람도 꼭 읽어보면 유익할 것이라는 생각에서 이 책 읽기를 권유하고 싶다.
책 제목은 "나의 GM 시절(My years with General Motors. 지은이: 앨프리드 P. 슬론 2세. 옮긴이: 심재영 펴낸곳: 북코리아)"로서, 저자는 지난 세기 전반 GM자동차회사를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키운 전설적인 경영자 앨프리드 P. 슬론 2세이고, 내용은 그가 GM자동차를 경영하던 시절에 대한 회고록이다.
이 책은 미국에서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아직까지도 꾸준히 읽히고 있는 최고의 경영학 고전 중 하나로 ‘제조업자의 바이블’이라고도 불리며, 항상 경영학의 고전 리스트의 상위권에 랭크되고 있는 경영의 기본서로 현대 경영교육 분야의 기념비적 텍스트로 평가받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유명한 책이 미국에서 출간된 지 상당한 시일이 지나 한글판으로 국내에 소개된 것도 그나마 독자로서는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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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대해 현대를 대표하는 경영자 중의 한 명인 빌 게이츠는 ‘가장 좋아하는 경영서’라고 하면서 비즈니스서적을 단 한 권만 읽기를 원한다면 주저 없이 이 책을 권한다고 말하고 있다. 저자는 전문경영자로서 마치 GM의 소유주인 것처럼 회사의 발전을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했다고 한다. 슬론의 대표적 경영철학은 ‘사실에 입각한 신중한 의사결정’으로서, 이를 통해 회사가 위험에 빠지지 않고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것을 매우 중시했다. 그래서 회사 전반을 꼼꼼히 챙겼다. 슬론은 그 유명한 ‘작고 검은 수첩’에 철저히 메모하고 사실을 확인했다고 한다. 이 책에서 나오는 수많은 서신, 메모 등을 보면 최대기업의 CEO가 어떻게 저렇게까지 할 시간과 에너지가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다. 사실 그는 회사경영 이외에는 아무 취미도 없었고, 술이나 담배는 물론 골프도 치지 않았다고 한다. 정말로 그는 전문경영자는 하인이 되어야 한다는 교훈을 우리에게 몸소 보여주고 있다.
지금 우리나라 경제는 대단히 어렵다. 또한 사회적 분위기도 기업경영하기 어려운 분위기가 지배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슬론 같은 자기관리와 철저한 주인의식을 가진 경영자가 무수히 배출되어 우리나라를 다시 한 번 일으켜 세워주기를 기대하면서 이 글을 마친다.
한편, 앨프리드 P. 슬론 2세는 1875년 미국에서 태어나 MIT를 졸업하고 하얏트 베어링 컴퍼니를 인수하여 성장시킨 후 1918년 제너럴 모터스에 매각한 것을 계기로 제너럴 모터스에 참여해했다. 이후 제너럴 모터스 부사장으로 사장인 피에르 듀퐁을 보좌하다가 1923년에 사장 겸 CEO가 됐다. 1956년까지 자리를 지키며 제너럴 모터스를 미국 최고의 기업으로 키워냈다. 오늘날 우리가 당연시하고 있으나 당시에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경영개념이나 기법을 고안하여 기업경영의 기초를 만들어 현대기업의 기본골격을 마련했다. 그래서 그는 ‘현대 경영이론의 아버지’, ‘근대기업의 아버지’, ‘GM 중흥의 아버지’, ‘경영의 귀재’ 등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필자/황광구. 경제학 박사. 한국바이오협회 상근 부회장. 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