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사무총장은 세계 최대 국제기구인 유엔을 관리하면서 국제분쟁 예방을 위한 조정과 중재역할을 하고 업무 수 행시 어떤 정부나 국제기구의 영향을 받지 않으며 지시를 받거나 구하지도 않는 세계 최고의 외교전문가이며 CEO다. 또한 어떠한 환경에서도 정치적으로 철저한 중립성을 유지해야 한다.
이것이 유엔헌장의 기본정신이다. 그런데 총장을 배출한 당사국인 우리의 정치권에서 임기가 한참 남은 총장을 다음 대선후보로 영입 옹립하기 위한 정치권의 언행이 언론지상에서 많이 오르내리며 회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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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의 명예, 존엄, 위신은 안중에 없는 정치권, 다음 대선 후보감으로 여당의 고위인사가 장기판의 장 부르듯 반 기문총장 장이요 하니, 야당이 반 기문총장 장은 야당장이요 하며 맞장을 부르는 한국 정치의 모습을 보면서 세계인들의 생각과 눈에는 우리나라가 어떻게 보일지 걱정이 앞선다.
정치권이 반 기문총장하고 정치적으로 혹 사전 교감이나 교류가 있었다 하더라도 현시점에서 다음 대선후보 운운하는 것은 반 기문총장의 명예를 떠나 유엔의 명예와 국가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것이다, 또한 정치권의 이러한 언행에 대해 반 기문총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손 치더라도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명확한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한다. 지금 정치권이 취해야 할 언행은 반 기문총장이 임기를 훌륭하게 잘 마치도록 성원하고 기도해주는 것이다, 임기를 잘 마치고 난 다음 남은여생을 마지막으로 국가에 헌신 봉사하기 위해 대통령에 뜻을 가지고 있다면, 그때 가서 공식적으로 국민에게 먼저보고 하는 것이 도리이며 순서고 국민을 바르게 받드는 길이 될 것이다.
그동안 우리의 정치권은 자기네가 필요하면 개인의 명예 따윈 개의치 않고 무책임한 정치적 언행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마음의 상처와 아픔을 주었는가? 또한 정치개혁 운운하며 선거 때만 되면 많은 사람을 정치판에 끌어들여 일회성 소모품이나 불 소시계로 쓰고 망가 뜨려는지 반성해야 함에 불구하고, 반 기문총장까지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정치권의 작태를 보면서 국민은 걱정과 분노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정치권이 알아야 할 것은 반 기문총장이 훌륭하게 임기를 마치고 국민의 존경과 사랑을 받아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전문외교관으로 최고의 자리에 올라 훌륭하게 임기를 마쳤다는 것이지, 대통령이 되어야 하고, 대통령이 되면 잘할 수 있다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설령 다음 대통령 후보가 되겠다고 공식적으로 선언을 해도 중요한 정치적 과정이 남아 있다. 그것은 지금까지 전문외교관으로 한길을 걸어온 길을 떠나 새로운 길을 걸어야하는 정치인 반 기문으로서 국민의 검증과정이 남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 철학을 국민 앞에 밝히고 국민의 검증과정을 거쳐 국가 지도자감으로 성장하여 후보가 되고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 한마디로 철저하게 준비된 사람이 대통령후보가 되고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대통령 한 번 해보자, 대통령 한 번 되 고 보자는 식의 이러한 현상은 지역을 기반으로 정치구도가 짜여있어 공천장이 곧 당선의 보증수표가 돼 3~4선 정도는 무난하게 할 수 있는 정치구조의 병폐는 의원들이 공부를 하지 않고, 신진인사들이 정치입문하기 어렵고, 선수로 다선중진의원이 양산되어 당의 요직, 국회상임위원장, 특별위장등을 했으니 이제 할 거라고는 대통령 밖에 없다고 말하는 의원들이 상당하며, 대권도전을 국회의원 사전 선거용으로 이용하기 위해 선언하는 의원도 있어 보인다.
정당 정치에 있어 정당은 최고의 정치학교다. 최고의 정치학교가 최고의 정치인을 만들어 내지 못하므로 선거 때만 되면 외부 수혈을 하지 않으면 선거를 치를 수 없는 정치현실은 정치인들의 무능을 스스로 보여주는 것이며, 이러한 정당은 존립가치가 없는 것이다.
우리 정당현실의 문제점은 정책으로 계층적 연대 기반이 약하고 사회의 특정계층이나 세력을 대표하지 못하고 강한 인물 중심주의로 인하여 당 대표의 정치적 운명과 함께 정당의 존립이 좌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정당의 강령 및 정책성의 결여로 나타나 정책의 차이가 별로 없으며, 우리의 정당은 여당과 야당의 차이가 있을 뿐이라는 지적이 있다. posone01@naver.com
*필자/김정기. 김대중 전 대통령시 청와대 수행부장. 한국정치사회숲 이사장. 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