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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었던 문재인에게 발등이 찍혔다. 신사라고 생각했는데 얼굴에 철판 깐 새누리당 족속들과 전혀 다를 게 없었다. 문재인은 지난 12월 23일 오후 2시, 새정치민주연합 광양시 지역위원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당내 공천권이나 인사권 등 당권 자체에는 욕심이 없다. 2017년 대선후보가 최종 목표”라고 밝힘으로써 정권교체의 밑거름으로 영명을 길이 남기는 대신에 치욕스럽게 사라지는 길을 택했다.
그는 이명박 정권의 실정으로 인해 국민의 60% 이상이 정권교체를 확신했던 2012년 12월 19일의 대선에서 패배한 바로 다음 날인 20일, "개인적인 꿈을 접는다"며 차기 대선 불출마 선언을 했다. 선대위 해단식에서 "새로운 정치, 새로운 시대를 직접 이끌어보겠다던 꿈은 끝이 났지만 다음에는 보다 더 좋은 후보와 함께 세 번째 민주 정부를 만들어 내는 일을 반드시 성취하기를 바란다...개인적인 꿈을 접는다”고 하면서,"민주통합당, 함께 했던 시민사회, 국민연대 등 우리 진영 전체가 더 역량을 키워나가는 노력들을 하게 된다면 저도 거기엔 늘 힘을 보태겠다"고 발표함으로써 정권교체의 도우미 역할을 할 것을 분명히 했다.
갖은 방법으로 단일화를 모색하다가, 문재인이 양보할 의사가 전혀 없음을 확인하고 난 후, 단일화를 하겠다고 국민에게 약속한 바로 그날 후보 사퇴를 해서 국민과의 약속을 지킨, 안철수의 약속의 정치와 극명한 대조가 된다.
안철수는 “정권교체를 위해서 사퇴합니다”란 사퇴회견에서,"국민 여러분, 이제 단일 후보는 문재인 후보입니다. 그러니 단일화 과정의 모든 불협화음에 대해서 저를 꾸짖어 주시고 문재인 후보께 성원을 보내 주십시오."라고 울먹이면서 문재인 후보 지지선언을 해서 인내와 관용의 극한을 보여 주었다.
문재인은 단일화 과정에서 “이번에는 형인 나에게 양보하고.....나를 뒤에서 받치고 있는 당원들 때문에 사퇴할 수 없다.”라면서 안철수의 사퇴를 압박했다. 사실상 문재인 지지 세력인 자칭 원탁노인들도 끊임없이 안철수 사퇴를 종용했다. 사퇴 당일 날의 여론조사에서 문재인은 박근혜에게 지고, 안철수는 박근혜에게 이기는 결과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안철수는 정권교체란 역사적 소명을 위해 살신성인을 했었는데, 자기 자신이 전 국민 앞에서 했던 대선 불출마선언을 아무 사과나 변명 없이 뒤집어 버린 문재인과 확연히 비교되지 않을 수 없다.
문재인의 대선 불출마 번복 선언에 대해, 김대중 선생의 정계은퇴 번복 선언을 들어 이를 정당화 하려는 분들이 있는데, 이는 참으로 불량한 태도이다. DJ의 정계은퇴 선언이 있고나서 독재세력에 맞설 구심점을 상실한 야권은 선장을 잃은 배처럼 표류 중이었고, 민주정권 수립을 열망하는 지지자들은 DJ께서 다시 돌아와 정권교체의 기수로 나서야 한다고 아우성을 쳤다. 그에 호응한 것이 정계은퇴 번복 선언이었고, 국민의 열망에 의해 다시 돌아온 DJ는 건국 이후 최초로 민주정권 수립에 성공했던 것이다.
하지만 문재인은 어떠한가? 지지율이 타 후보들을 압도할 정도가 아니라 겨우 일부 친노세력들의 지지만 받고 있는 형편이므로, 그가 야권 지지자들의 일방적인 지지를 바탕으로 번복선언을 했다고 보기는 힘들다. 감히 DJ와 비교하다니? 그를 제외하고서는 마땅히 친노들을 대표할 인물을 찾을 수 없자, 친노들이 자신들의 권력장악을 위해 <허수아비 등떼밀기>한 결과가 대선 불출마 번복선언이 아니겠는가?
문재인이 자신의 사리사욕을 버리고, 원래의 선언처럼 정권교체의 도우미 역할을 했더라면, 그 영명을 후세에 내리 전할 수 있었으련만, 참으로 아쉽다. 우선 그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는 제2의 이명박, 박근혜 같은 정치인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썼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음 대선후보로 선택받을 가능성이 거의 없어서, 상황파악도 제대로 못하는 정치인이라는 손가락질을 받게 되었다.
새정치연합의 지지율이 왜 새누리당의 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겠는가? 이는 새정치연합의 지지기반인 호남이 그 지지를 유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왜 그런가? 바로 문재인으로 대표되는 친노들에 대한 반감이 <안철수를 주저앉히고도 정권재창출에 실패한> 문재인 때문에 되살아났기 때문이다. 안철수, 김한길 공동 대표를 갖은 권모술수와 패악질로 또 낙마시켰기 때문이다.
문재인은 2006년 5월 15일 부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아·태경제 협력체(APEC) 정상회의 부산개최, 신항 및 북항 재개발, 인사 등 정부로서 할 수 있는 만큼 부산에 신경을 쓰고 지원했다...대통령도 부산 출신인데, 부산 시민들이 왜 (현 정부를) 부산정권으로 안 받아들이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해서 참여정부를 부산정권으로 규정하여 호남인들의 반감을 사는가 하면,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의 통합에 대해 “이미 호남에선 두 당이 서로 경쟁하는 구도가 되고 있다. 한 지역에서 한 정당이 지방선거를 독점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통합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 대통령의 의지”라 발언하여 호남 분열을 획책했다.
영남이 새누리당 지지로 똘똘 뭉쳐 있는데 그 반대축인 야권의 기반, 호남을 두 쪽으로, 분열상태로 유지하려는 기도는 참으로 한심하기 이를 데 없는 일이었다. 더군다나, 호남의 압도적인 지지로 출범한 참여정부를 부산정권으로 규정해서 호남차별을 자행했던 자가, 이제 와서 호남인들에게 또다시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데, 배은망덕한 자를 다시 지지해 줄 경우,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입을 딱 씻고서, “이번 정권도 부산정권이다!“라고 주장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노무현 대선 당시 금강캠프의 사무총장을 했던 친노 핵심 염동연은 “문재인은 참여정부 당시 호남 인맥 청산의 주역이었다...이러한 인사가 호남의 아들, 호남의 후보를 자처하는 것은 소가 웃을 일...문재인이 호남의 후보나 아들이라고 자처하기 이전에 참여정부 시절의 자신의 행태에 대한 진정한 반성과 고백이 선행돼야 한다”(광주일보:2012년 8월 24일(금))라고 밝혀 세상을 놀라게 했다. 문재인은 호남을 버린 바 있었던 정치인이고, 그러한 천인공노할 행위에 대해 공분하지 않으면 안된다.
미국의 엘 고어는 부쉬보다 더 많은 득표율을 얻었지만 낙선해 정계를 떠났다. 은퇴한 후부터 본격적인 환경 운동가로 나섰는데 특히 지구온난화에 대한 심각성을 전 세계에 알린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대통령이 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그 외에도 인류와 국민을 위해 할 일이 많다. 능력 없는 자가 대통령이 된다면 이명박과 박근혜 처럼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나라를 망치는 일에 전념하게 된다.
문재인은 참모로서의 역할만 했을 뿐, 리더로서의 능력은 검증 받은 바가 없다. 그 동안 대통령 선거에 나서면서 의원직에 집착하는 어리석음을 보여준 일이라든지, 국민의 안보의식과 배치되는 NLL 발언으로 보수층의 이반을 가져왔던 것처럼 핵심을 파악하지 못하는 일이라든지, 국가재정은 고려하지도 않고, 부자나 가난한 사람들이나 모두에게 다 퍼주자 하던 뻥 복지공약을 아무 검토도 없이 밀어 붙인 것으로 미루어 볼 때, 문재인이 당 대표로 선출된다 해도 제대로 해 나갈지 의심스럽다.
제발 문재인이 당 대표로 당선되어서 갈팡질팡, 우왕좌왕하는 리더쉽으로 조기낙마 하면 좋겠지만, 그러다 보면 새정치연합이 분당되는 사태가 올까 저으기 걱정이 된다. 이처럼 문재인은 당대표로 당선 되어도 이로울 것이 없고, 당 대표에 낙선하면 그대로 끝장인 상황에 처해 있다.
문재인이 아무 득 될 것이 없는 당 대표 출마를 왜 강행했겠는가? 비노 진영이 내세운 후보(=박주선)가 당 대표가 될 경우에 총선공천에서 탈락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갖고 있는 패거리정치 세력들이 스스로의 안위를 위해 문재인을 총알받이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문재인은 이렇게 거세되고 안희정이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를 확률이 많다. 밤이 길면 꿈도 많은 법이다.
국민과의 약속을 쉽게 깨는 이명박근혜 같은 정치인, 호남을 배신한 정치인, 판단력에 문제 있는 정치인, 많은 국민에게 두드러기 반응을 일으키게 하여 새누리당이 대선 상대로 언제라도 환영하는 정치인이 바로 문재인이다. 여러분의 올바른 판단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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