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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수수께끼

서지홍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5/01/05 [11:24]
해가 바뀌었다. 지난해, 우리는 보아서도 안 될 것을 보았고, 들어서도 안 될 것을 들었다. 그 중 하나가 세월호 침몰 사고였다. 온 국민이 슬픔을 공유했고, 박 대통령까지 끝내 눈물을 흘려야 했던 세월호 사고는 보아서도 안 될 사고였다. 또 대한항공 조현아 전부사장의 ‘갑질’이 연말 도마 위에 올라 난도질당했다. 이것 역시 보아서도 안 될 사건이었다. 
 
 그런데 요즘 정치권을 보면 그들이 저질러 놓은 수수께끼를 국민들 보고 풀어보라고 하는 데 국민들은 그동안 답답했다.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이 해 저문 12월 마지막 날에 구속수감 되었다. 해가 바뀌어도 조현아 전 부사장의 구치소 수감소식이 무엇이 그리 궁금한지 계속 뉴스로 뜬다. 물론 중요한 사건이긴 하지만, 구치소 소식까지 알아야할 이유는 없다. 

 왜 그럴까, 조 전부사장은 사무장 보고 내리라고 한 것은 맞는데, 비행기를 돌리라고는 안 했다고 했다. 활주로에 진입한 비행기를 돌리지 않고, 세우지 않고, 내리라고 했다면 사무장에게 낙하산을 주었는가. 활주로로 진입한 비행기에서 어떻게 내리란 말인가. 이런 문제를 재벌의 딸이 우리 국민들에게 숙제를 내놓고 풀어보라고 한다. 난해한 문제다. 

또 들어서도 안 될 사건이 청와대 ‘정윤회 비선 문건 유출’사건이다. 검찰에 소환을 통보받은 경찰관이 자살을 했다는데, 누구도 그의 죽음에 대해 애도를 하는 사람이 없다. 참으로 안타깝다. 무슨 연유로 자살한 것인지를 사람들은 대충 알고 있는데, 그의 죽음은 그의 유서처럼 그저 힘없는 경찰관의 비애인가. 이것도 답답하다. 역시 난해한 문제다. 

 청와대는 박근혜 대통령이 연말 그가 당선됐던 12월 19일 정치권의 가까운 국회의원 몇 명만 불러 만찬을 했다고 한다. 국회의원들이 청와대에 가서 만찬을 했다는데, 힘없는 국민들이 질투할 이유는 없다. 다만 기왕에 초청할 것이면, 여당 대표도 초청하고, 야당 비대위원장도 초청해서 만찬을 했으면 좋으련만, 그렇게 국민들은 소통을 강조했건만, 역시 그 해답은 오리무중(五里霧中)이다. 

 신년 초, 여당의 김무성 대표는 이승만, 박정희, 김대중 전 대통령까지 참배를 했다는데, 문희상 야당 비대위원장은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는 참배하지 않고,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만 참배했다니, 이 경우는 또 무엇인가, 박근혜 대통령을 그렇게 소통이 부족하다고 각을 세우던 세정치민주당에서 돌아가신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는 것도 편을 갈라야 하는 건지, 풀 수 없는 수수께끼다. 

 정치권에서는 우매한 국민들이 풀 수 없는 수수께끼를 늘어놓고 국민들 보고 풀어보라고 한다. 마치 수능시험의 애매한 답안지를 내놓고 이것도 맞다. 저것도 맞다. 식이다. 청와대 ‘정윤회 문건 유출 사건’ 중간발표를 한다고 한다. 답은 나와 있는데, 검찰은 나머지 문제는 국민들이 풀어보라고 한다. 이런 경우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그런 것인가? 국민이 주인이 맞기는 한 건가? 

 지난해 말, 박 대통령의 지지도가 37%대로 떨어지고, 국민 60%가량이 비선조직이 있어 그동안 인사에 개입했을 것이라는 여론이 나오고 있는데, 박 대통령의 콘크리트지지 세력이 무너지고 있다는데, 그의 영원한 텃밭 대구·경북의 5~60대 들도 돌아섰다고 하는데, 앞으로 남은 임기는 3년이란 세월이 남았다. 어떻게 할 것인가, 이것도 국민이 풀어야 할 숙제인가?

 해가 바뀌면 희망을 이야기 하고 동해 떠오르는 태양에게 올해의 안전과 평안함을 빌어야 하는데 내수경기는 죽을 맛이라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서도 예년 이맘 때 경기에 한참 못 미치고 있다는데, 경기는 언제쯤 풀릴지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풀어야 하는 것인지, 경제전문가도 아닌 국민들이 이 문제도 풀어야 하니 답답하다. 정치권에서 국민들에게 쉬운 문제를 내주어야 풀지 쯧쯧......., 

 대통령은 국민의 투표로 당선되었다. 이제 국민에게 문제만 내지 말고, 국민에게 답을 주어야 한다. 어떻게 정국을 풀어갈 것인가, 어떻게 침체된 경제를 살릴 것인가, 하는 문제를 대통령은 답을 해야 한다. 그동안 청와대 인사가 실패를 했다면 왜 그랬는지, 청와대는 답을 내놓아야 한다. 애꿎은 국민보고 숙제를 풀어보라고 하면, 먹고 살기도 힘든데 숙제는 언제 풀어야 하나. 

 다른 건 다 차치하고라도 올해는 대통령께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소통(疏通)이다. 박 대통령이 국정에 드라이브를 걸 수 있는 해가 2015년 올해다. 올해를 넘기면 또 여기저기서 대통령 흔들기를 할 텐데, 올해 대통령께서는 중심을 잡고 지록위마(指鹿爲馬)라는 소리가 나오지 않게, 국민들에게 숙제를 내지 말고, 속 시원한 해답을 들려주기를 희망한다.


원본 기사 보기:브레이크대구경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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