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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12일 예정된 신년기자회견을 앞두고 7, 8일 이틀일정을 비웠다. 집권3년차 국정지표가 가시화될 이번 회견에 앞서 국정메시지를 다듬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최대 관심사는 박 대통령이 내놓을 국정쇄신방안이다.
이번 회견은 집권3년차 순항여부를 결정지을 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청와대 개편여부는 박 대통령의 해당의지를 엿볼 핵심지표다. ‘정윤회 문건’파동 와중에 청와대의 내부기강이 무너지면서 위기대응능력 역시 바닥을 드러낸 탓이다.
현재 국정 최고컨트롤타워로서 청와대 위상은 분명 추락했다는 시각이 대체적이다. 일례로 전날 검찰의 ‘정윤회 문건’ 중간수사결과 발표 후 청와대의 ‘엇박자 공식대응’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이날 박 대통령의 국무회의 주재에 앞서 윤두현 홍보수석비서관이 예고 없이 춘추관을 찾았다.
윤 수석은 “몇 사람이 개인적 사심을 갖고 있을 수 없는 일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며 “(언론) 보도 전 사실 확인과정이 있었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 텐데 매우 안타깝다”고 했다. 또 “앞으로 경제도약을 위해 매진했음 한다”고 덧붙였다.
눈길을 끈 건 청와대 및 국정쇄신 관련 언급은 한마디도 없었다는 점이다. 더욱이 검찰수사결과를 인용해도 ‘정윤회 문건’ 파동은 청와대 내부인사들이 벌인 일로 큰 혼란을 초래한 사안이다. 윤 수석은 먼저 국민들에 사과했어야 했다. 하지만 오히려 언론 탓을 했다.
윤 수석 발언 전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검찰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기에 언급을 자제하겠다며 노코멘트로 일관했다. 청와대가 단 한 시간여 만에 무 대응방침을 번복하는 등 혼선을 자초한 것이다. 검찰수사결과를 향한 불신여론을 의식한 탓으로 보이지만 혼란을 자초했다는 지적이다.
이는 수습책을 둘러싼 청와대 내 고심이 깊은 한 방증으로 보인다. ‘정윤회 파동’후 여권 일각에선 지속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 책임론과 ‘3인방(이재만·정호성·안봉근)’ 역할조정 론이 제기 중이다. 사실상 ‘경질-재배치’ 함의의 압박메시지가 계속 박 대통령을 향하는 형국이지만 수용여부는 지켜봐야 할 상황이다.
박 대통령은 6일 올해 첫 국무회의 주재석상에서 검찰수사결과 발표에 대해 한마디도 언급 않았다. 다만 “올해 경제를 회복시키지 못하면 우리 경제가 일어설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잃는다는 각오로 혼신의 노력을 다해 달라”고 내각에 주문했다.
지난해 말 ‘정윤회 문건’ 파동으로 촉발된 비선국정개입논란 및 권력암투설이 집권3년차 경제회복 골든타임 발목을 재차 잡는 게 아니냐는 답답함을 묻힌 형국이다. 하지만 박 대통령이 이 사건을 덮고 넘어갈 순 없다. 검찰수사결과 발표 후 박 대통령 국정운영방식에 대한 쇄신요구 목소리가 재차 증폭되고 있는 탓이다.
검찰수사결과 정윤회 씨와 박 대통령 측근 보좌진 간 회동은 사실무근인 걸로 드러났으나 국민적 의구심 여론이 숙지지 않고 있다. 여기에 야당이 검찰의 짜 맞추기 수사결과를 믿을 수 없다면 특검도입을 밀어붙일 태세다.
때문에 박 대통령이 선제대응에 나설 공산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기존 ‘마이웨이’의 재연이 아닌 국민적 공감을 이을 구체적 쇄신책을 내놔야할 입장에 처한 가운데 향배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