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예정된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기자회견 포커스가 집권3년차 정국구상이 아닌 청와대의 인적쇄신에 쏠리는 분위기다. 집권승패 분기점을 맞은 올해 경제 살리기를 통한 반전모멘텀을 모색하려는 박 대통령과 청와대로선 난감한 상황이다.
박 대통령은 신년기자회견 후 오는 13일부터 정부업무보고를 받는 것을 시작으로 올해 본격적 국정운영에 나선다. 신년기자회견은 박 대통령의 모두 발언과 기자들과의 일문일답 순으로 약 1시간 30분가량 진행된다. 박 대통령이 이번에 어떤 구상을 밝히느냐 여부에 난맥상인 현 정국의 향후 전개에 중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박 대통령이 사실상 ‘마이웨이-쇄신’의 선택기로에 섰다. 현재 정국구상을 담은 신년메시지를 다듬는 와중에 딜레마가 클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이 지난 ‘정윤회 문건’ 파동관련 검찰수사에 첨언한 게 두고두고 ‘실기’로 작용하는 형국이다.
검찰의 관련 중간수사결과 발표 후 대통령 측근그룹의 국정개입의혹이 ‘사실무근’으로 드러났으나 국민적 의구심 여론이 도무지 숙지지 않고 있는 탓이다. 검찰수사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양한 게 박 대통령 스스로 ‘발목’을 잡은 모양새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의 신년기자회견 주테마로 경제, 구조개선, 남북구상 등 3가지 분야를 제시했다. 한데 정치권 등 제반 이목은 청와대·내각의 인적쇄신과 국민소통강화 등 국정쇄신의 실행여부에 쏠리는 등 청와대의 기대와는 엇박자를 빚는 흐름이다.
현재 대체적 전망은 두 가지로 압축된다. 국정동력이 필요한 박 대통령이 청와대참모진과 내각을 ‘일신’하는 경우와 검찰수사결과에 반응해 정치권·여론에 등 떠밀리듯 하진 않은 채 ‘마이웨이’를 관철할 것이란 전망 등으로 갈린다.
우선 현재 특검론이 점차 확산 중이다. 또 여권은 물론 여당 친朴계 일부에서도 정윤회 씨와 청와대 실세3인방(이재만·정호성··안봉근)의 국정개입의혹에 따른 정국난맥상 해소 차원에서 박 대통령의 대대적 인적쇄신결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만약 청와대와 친朴계가 이런 흐름을 거스를 경우 정국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비등하다. 현재 국민적 의구심엔 검찰수사결과 기소된 ‘양천(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박관천 경정)’의 문건유출이유가 빠져 있는 게 작용하는 탓이다. 또 박 대통령 지근거리 청와대 인사들이 해당논란과 의혹의 중심에 서 있다.
이런 상황에서 관련 인적쇄신이 없을 경우 박 대통령이 향후 국정운영동력을 확보하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박 대통령이 불가피하게 국정쇄신의지를 드러낼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반대측면의 전망도 있다.
일단 검찰수사결과 비선실세의 국정개입주장을 담은 문건이 허위로 드러난 터여서 청와대의 인적개편이 사실상 없을 거란 점이다. 또 박 대통령이 검찰수사결과 발표에 반응해 당장 청와대 참모진 및 내각을 일신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김 비서실장의 경우 지난 청와대 시무식에서 기강확립을 강조한 점에 미뤄 재신임을 받은 형국이다. 또 ‘3인방’의 국정개입의혹 역시 사실무근으로 드러나면서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청와대의 인적쇄신론은 마치 둑이 터진 형국이다.
‘양천의 자작극’이란 검찰수사결과에 대한 불신여론이 비등한 게 가장 큰 부담이다. 야권은 물론 여권 내에서 조차 대대적 국정쇄신주장이 제기된 채 박 대통령을 겨냥하는 양태다. 하지만 청와대·친朴계는 쇄신요구를 외면하면서 연초부터 정국 불안요인만 누적중인 가운데 박 대통령이 과연 어떤 ‘카드’를 제시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