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총리 내정자에 대하여 잘 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너무나 감동적인 일이 있었기에 멈출 수 없는 펜의 요구를 채워보기로 했다. 이 내정자가 충남도지사 시절의 이야기다. 그때는 도청사가 유구한 대전광역시에 있는 옛 터로 과거 6. 25동란 때는 대통령 집무실로도 잠시 썼던 곳이다. 그곳에서 우리들은 이 지사의 배려로 소위 미팅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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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로 뜻밖의 일이었다. 작은 문학지(이하 ‘백수문학’) 동호회를 대화를 통해서 어려움을 알아보자는 자리였다. 문학인으로서는 상당히 비중이 있는 자리라 하겠으나 도정을 책임지는 지사로서는 그런 문학지의 내부 실정과 관심을 갖기는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 백수문학은 조치원읍에 주된 사무실을 두고 1956년 3월 29일 창간호를 발행한 전통이 있는 문학지다. 주석을 달면 지역문학지로는 깨나 이름난 문학지임에 틀림없는 것이다.
그런데 특히 참여정부시절을 지내오면서 극심한 경영난에 빠져 백수문학의 발간이 어려워 져서 중단의 위기에 놓이게 되었다. 연기군의 자랑이요 지역문학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백수문학이 경영난으로 폐간이 된다하니 다소 이름 있는 문인들까지도 다 같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을 때였다.
동호회원들이 충남 각지에서 도지사의 초청으로 충남도청 지사실에서 모였다. 물론 이 지사의 배려로 ‘백수문학 살리기’ 미팅을 할 수 있었다. 백수회장을 제외한 모든 사람은 큰 기대를 가지고 모인 자리는 아니었다.
‘도지사가 문학지에 까지 관심을 가져 줄까?’
그런 정도의 생각을 가지고 모였다. 그러나 그것이 아니었다. 분주한 지사직의 어려운 가운데서도 불구하고 백수문학회원과 이 지사의 미팅은 넉넉히 1시간 동안 계속되었다. 그리고 미팅을 마치고 이 지사님은 우리 회원을 배웅하면서 도어 문을 잡고 하시던 말씀이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된다.
“그렇게 전통이 있는 우리 고향의 자랑일 수 있는 백수문학을 힘 것 돕겠습니다. 좋은 작품으로 도민에게 보답하십시오.”
오늘 아침 이 내정자가 국무총리 내정을 수락하며 소신의 일단을 다음과 같이 피력했다. 첫째 경제 살리기에 매진할 것이다. 국민과 대통령도 아는 경제의 어려움을 정치권이 방관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둘째 소통의 문제를 말했다. 야당을 파트너로 삼고 함께 소통하면서 국정을 이끌어야 한다. 이 내정자 자신이 원내대표를 하면서 경험한 이야기를 모두 털어놓으면서 소통정치를 강조했다.
필자는 이 대목에서 위에서 열거한 백수문학지에 관심을 가지고 그때 백수문학지를 도와주었기 때문에 지금도 현존하는 백수문학이 되었다고 믿고 있다. 더구나 이 백수문학이 56년의 장구한 전통의 문학지로 살아남아서 지금은 세종시의 문학지로 유일하게 현존한다는 사실이다.
‘소통의 정치, 소통의 행정이 이런 것.’
작은 예를 들었지만 처음은 미미했지만 그 결과는 장대한 것임을 소통을 통하여 보여 준 사례라 하여 잘못이 없을 것이다.
셋째 이 내정자는 국민을 부모님처럼 모시고 받드는 정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위정자가, 정치인이, 공직자가, 공인이라면 이 말은 천 번을 말해도 싫지 않고 만 번을 들어도 부족할 성질의 말인 것이다. 왜냐하면 모든 권력이 국민의 손으로 선거를 통해서 얻은 결과물로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소위 선거 권력을 말하는 것이다.
국민을 깔보는 갑질의 태도는 용납할 수 없는 것이다. 재벌이라고 해서, 자기는 돈이 풍족하여 아쉬울 것이 없다고 해서, 모든 것을 제 마음대로 하고 살아도 된다는 태도는 버려야 할 것이다. 1-3%의 국부를 가진 사람들이
‘내가 더불어서 살고 있노라.’
‘독불장군으로 살 수 없다.’
라는 중대한 사실을 모른다면 혹은 잊는다면 그는 진정 사상누각에서 산다고 해야 옳을 것이다. 지금 우리 주변 이웃의 잘 사는 사람들, 갑질의 사람들 소위 누리는 사람들은 정신을 차려 대동세계를 이루는데 동참해야 할 것이다.
오늘은 앞날을 기대해도 될 만한 기분 좋은 충청의 아침이다. 이제 충청은 작은 거인이 사는 곳이 아니라 대덕에서 용솟음치는 지혜의 너울이 내포평야를 휩쓸고 금강을 감돌아 서해바다로 길게 뻗어나가 중원대륙을 요리해야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56년 전에 백수문학 창간호에 썼던 시 한 수를 적어 본다.
‘어느 3월1일 거룩한 핏방울이/ 거리거리를 장미 빛으로 물들이고/ 3천만이 하나 되어 3천리도 하나 되어/ 질식의 어둠을 밝히는 영원의 횃불이었어라./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다오.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다오./ 그날의 애달픈 고함을 듣는다../
위 글은 백수문학 창간호에 있는 ‘홍순태’ 님의 시이다. 56년 전의 이 시를 이완구 전 충남지사님 재직 시 도와주신 백수문학이 오늘날 까지 존속해지므로 해서 여기 인용했다.
인생은 유한하지만 예술은 그 생명이 길다. 사람은 가고 없어도 그가 남긴 글은 영영토록 남아서 뜻 있는 사람들에게 회자될 것이다. 이완구 전 지사님께 감사드리며 앞으로 이완구 총리 내정자의 소통의 정치가 만개하기를 지켜보기로 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