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다비 도심의 관공서마다 반기(半旗)가 내걸렸다. 꼭 11년만의 일이다. 중동지역 도시국가 아부다비를 건국한 자이드(Zayed) 선대 국왕의 서거에 따라 걸렸던 반기가 다시 도심을 메웠다. 칼리파 대통령이 이끌고 있는 아부다비 정부도 ‘국가 애도의 날’로 정해 국기 게양대를 반기로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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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서거한 사우디아라비아 압둘라 국왕을 기리는 뜻의 반기 게양은 지금의 중동지역 아라비아반도에 일고 있는 혼돈과 혼미가 결합된 가운데 조기(弔旗)마저 나부낌이 없다.
현재 중동정세와 국제유가 하락과 같은 악재가 아직까지 가시지 않는 가운데 사우다 국왕마저 이승을 등졌으니 혼란의 연속이 정상이라면 그게 더 비정상적일 수 있다. 반기의 나부낌이 정지된 모습처럼 지금의 중동지역은 유사 이래 혼돈으로 가득하다 못해 시계제로다.
지난 14일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사우디를 방문하여 고인이 된 압둘라 국왕을 접견하면서 국왕의 중태(重態)는 이미 감지되었다. 다만 중동지역 정세의 악화에 혼돈의 불씨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뜻에서 함구할 뿐이었다. 우선 그 좋던 국제유가도 미국발 셰일가스 공습으로 반 토막이 났다. 1배럴당 110달러를 호가하던 국제유가는 이제 45달러 선에서 오르내리기를 반복하고 있다.
하지만 사우디는 석유감산 대신 석유증산으로 국제유가전쟁의 치킨게임에서 한 발도 물러설 줄 모르고 있다.
사우디의 살만 새 국왕도 알리 알나이미 석유장관의 유임을 신속하게 보도한 그 자체가 이를 잘 방증시키고 있다. 그러나 악제는 악제를 부르듯이 사우디의 접경국가 아베드 랍보 만수르 하디 예멘 대통령은 반군에 의해 대통령궁이 점령으로 사직하는 혼미가 겹쳤다. 벌써부터 예멘은 제2의 분단국으로 남과 북이 갈라질 것으로 예단됨이 가시권에 접어들고 있다. 후티 반군이 의기양양하고 있어서다.
또한 시리아와 이라크 국경에서 진을 치고 있는 IS(이슬람 국가)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유럽국가에 이어 일본인 인질로 몸값 흥정에 열을 올리고 있다.
IS 준동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던 한국 역시 이번 김모 군(18)의 시리아 자진 입국으로 이제 안전지대가 아니다.
오직하면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아흐메드 다부토울루 터키 총리에게 김모 군의 실종에 대한 협조를 부탁했을까.
더해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새 국왕의 건강이상설이 나오고 있어서 이번 왕세자로 책봉된 사우디 정보기관장을 지낸 무크란에게 더 관심을 보이고 있다.
취임과 동시에 살만 국왕과 무크란 왕세자로 이어진 ‘노인 정치(gerontocracy)’는 ‘수다이리 9형제’에 종지부를 찍고 2대 부왕세자 선정 발표는 아들 세대에서 손자 세대로의 바통터치됨이 예단되면서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그래서 세계인은 지금 나예프 현 내무장관의 등장에 더욱더 주목하고 있다.
무엇보다 수니파의 종주국인 사우디는 시아파 종주국인 이란을 옆에 두고 벌인 일련의 ‘힘의 공백’에 한 치의 소홀함을 보인다면 이는 산유국에서 지속된 석유정치학적 혼란의 불씨가 됨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젊은 피 수혈에 따른 기대가 당연이 클 수밖에 없다.
이처럼 사우디를 비롯한 오만과 예멘, 이라크 사태와 IS 반군의 준동(蠢動)은 2011년 아랍의 봄과 다른 아랍의 봄 역행 모드야말로 중동지역 정치와 경제의 혼미에 대한 우려가 높아가고 있음도 사실이다. 힘의 공백을 메꾸어야만 되기 때문이다.
오직하면 중동지역 언론매체는 이라크 전 대통령인 사담 후세인의 딸인 라가드 후세인(40)이 보석을 팔아서 IS를 돕겠다고 보도하고 있을까.
그렇다고 해도 지금의 중동 혼돈은 향후 시간의 흐름과 민심의 변화에 따라 결국 새로운 질서가 생기는 것은 사회인문학의 개념적 역사가 이를 증명하고 있지 않는가. 따라서 이제 박근혜 정부는 혼돈의 중동지역에 걸맞은 국부확보에 대한 중동정책 수정으로 외교력을 모아야 할 때가 바로 지금이다. 이를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하나는 박근혜 대통령은 올해 첫 기자회견에서 발표한 남은 27% FTA를 채우기 위해 한·GCC FTA 체결과 중남미를 꼽았다.
세부적으로는 16억 무슬림을 겨냥한 할랄산업과 이슬람금융과의 밀월을 언급한 것에 대한
구상을 반추(또는 기억)해서 지금의 중동지역 혼미를 방관하지 말고 큰 호흡으로 이 시장을 위한, 큰돈이 되는 국부확보를 위한 정장외교를 펼쳐야 한다. 4강 외교만큼 중동에도 대통령 전용기를 띄워야 한다.
둘은 최근 KBS 다큐 7부작 ‘슈퍼 차이나’에서 보았듯이 대국굴기 중국은 사우디와의 밀월을 위해 사우디 고속도로와 고속철도를 깔아주는 선심공세를 펴고 있다.
아베 정부도 쿠웨이트와 밀월을 위해 천문학적인 차관제공과 기술제공을 스스로 자청하고 있는 것에 한국은 그냥 손을 놓을 수 없다.
다행히 한국 박근혜 정부는 칼리파 대통령이 이끌고 있는 아부다비 정부와의 형제국가 관계를 유지하면서 바라카 원전공사를 통한 한국기술과 진정성에 대한 평가가 좋다. 매우 좋다. 이를 토대로 카타르를 끌어안고 다시 사우디와 쿠웨이트에서도 명실상부한 국부확보의 지름길을 걸어가야 한다.
지난 30년 동안 한국이 이들 중동지역 국가에서 이룩한 건설기술과 플랜트 수출로 다져진 과거의 실적과 경험은 한국만의 국가적 자신임을 내세워서.
마지막 셋은 국가적 위기를 기회로 믿는다면 지금과 같은 중동지역 혼돈과 혼미를 역사적 혼란으로 간주해 새롭게 중동 국부확보 전략을 수정하는 데 더없이 좋은 때를 맞고 있다. .
우선 중동지역 국가들이 기대하고 있는 세 가지 기대와 부족한 부분을 직시해야 한다. 이를테면 이들이 새로운 국가적 니즈인 휄스케어산업의 동반자로서, 고급인재양성 프로그램의 협조자로서, 유한한 석유재정을 넘어 무한한 문화관광 인프라의 제공자로서 그들에게 다가가야 한다.
물론 모든 국부확보 전략에는 태생적으로 각기 다른 조건과 다른 요구가 상존한다고 해도
여기에서 주저함이 없게 선택과 집중을 키워드로 구분한 다음 관련 전문가의 머리를 한데 모아야 한다.
근혜노믹스의 창조경제 구현의 노하우를 전수해주는 일도 한 대안이다. 중동지역 국부확보의 길은 결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중동지역 국가들은 혼돈과 혼미와 혼란으로 국가 질서가 작동하지 않을 수 있지만 여기서도 예외 없이 국가를 걱정하는 민생으로 가득하다. 손실뿐인 안티보다는 실익이 되는 국가적 차원에서 이들을 인정하고 이해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된다.
오는 2019년 아시안컵축구대회가 열릴 아부다비에서는 지금의 반기가 아닌 걸프만(灣)에서 불어오는 바람 따라 국기 게양대에는 아부다비 국기가 힘차게 나부끼는 모습을 그려본다. 벌써부터. adimo@hanmail.net
*필자/임은모. 교수. 글로벌 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