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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간 새를 그리워하며
행복을 물어다주는 새와
불행을 물어다주는 새가 있다면
나는 불행을 물어다주는
새와 함께 살리라
언젠가 두 새는 내 곁을 떠나갈 터인데
먼저 불행을 물어다주는 새가
내 곁을 떠나게 된다면
행복을 물어다주는 새만 남으려니
그간 가까이 지냈던 불행의 새를 그리워하며
그 새와 더불어 입고 살았던
땀 배인 옷가지를 편하게 걸쳐 입고
행복의 새소리를 들어가며
늘상, 일요일 오후 같은 기분으로 살아가리라.
그런데 걱정이 된다.
행복의 새가 먼저 날아가면 어쩌냐?
그땐 몽땅 주고 간 행복을
날마다 그리워하며 살아가리라. 하하하. moonilsuk@naver.com
*필자/문일석. 시인. 한국문인협회 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