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한 중학교 2학년생의 어머니는 한 과목에 수십만 원 하는 학원 과외에 돈을 쏟아 부었으나 성적이 안 올라 아들에게 "너한테 들인 돈이 아깝다"는 등 '악담'을 퍼붓기 시작했는데 그로부터 얼마 뒤 아들이 노트에 '엄마를 죽이고 싶다'라고 쓴 글귀를 발견하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아이들의 불행과 일탈 배경에는 부모의 영향이 크며 특히 고학력 부모들이 자기 욕심대로 아이들을 길들이면서 오히려 자녀 인생에 독이 되는 '독친(毒親·toxic parents)'을 스스로 만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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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 입학하는 데 제출할 자기소개서를 의사인 아버지가 "의대에 가려면 경로당 봉사 경력을 부각시키는 게 좋겠다"며 직접 써주었다고 한다. 또한 대학 졸업 후 전역을 앞둔 아들이 취업을 하고 싶은데 아버지가 무조건 대학원에 가야 한다고 하여 말을 꺼내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부모가 과거 자신이 밟아온 성공의 길이나 이루지 못한 한을 자식을 통해 대리 만족하려 하는 것이 문제이다. 부모 욕심 때문에 불행한 자식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
부모와의 갈등 때문에 사이버 상담을 신청한 건수가 올 한 해만 5600여건이나 되며 고학력 부모일수록 자녀에 대한 기대 수준이 높고 분노 표출이 잦아 아이들에게 스트레스를 줌으로써 청소년의 화병(火病)원이 되고 아이들의 성격 형성에도 아주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한다.
전국 초·중·고교생 6946명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주관적 행복지수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평균(100)을 기준으로 6년째 최하위(74.0)를 기록했다. '자신의 삶에 만족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67.6%로 OECD 국가 평균(85.8%)보다 크게 낮다. '가정 등에 대한 소속감을 느끼지 못한다'는 청소년들은 13%(OECD 평균 6.7%), '외롭다고 느낀다'는 청소년은 18%(OECD 평균 7.4%)로 OECD 평균보다 배 가까이 높다고 한다.
왜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자기 삶에 대해 불행하다고 느낄까? 엄마와 대화를 자주하느냐고 물으면 만날 공부 얘기만 하는데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성적에 대한 압박(23.3%)과 학습 부담(20.8%)이다. 그나마 부모님과 일주일에 서너 번 하는 대화 내용도 학교 및 학원 생활'(29.6%), 공부와 성적(17.9%) 등 주로 학업과 관련된 내용이다.
아이들이 자립 능력을 잃고 나약 해지고 매사에 고마움을 모르고 불만만 커지는 문제점을 분석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어릴 때부터 부모들이 짠 인생 스케줄에 따라 아이의 일거수일투족을 간섭한다. 둘째, 부모의 성공·실패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가 결정해야 할 일을 통제하기 때문에 커서도 스스로 결정 못한다. 셋째, 자녀의 자유를 존중하는 척하면서 아이 인생 주요 길목에선 부모의 생각을 주입시켜 영혼을 구속하고 있다.
그렇다면 해결 방안을 무엇일까? 부모, 교육부장관, 대통령이 생각을 바꾸어야 한다. 생각을 크게 해야 한다. 철학적인 사고를 해야 한다. 인류의 역사는 물론 지구 및 우주의 과거 역사를 이해하고 미래를 예측해 볼 줄 알아야 한다. 아주 작은 전자에서부터 우주의 크기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인생의 의미를 깨달아야 한다. 교육부총리이하 교육관계자들은 이제 영수국(英數國) 대신 사과철(史科哲) 교육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한국 교육은 끊임없는 암기, 생활상 도움이 되지 않는 교육을 이론적으로 배우고 있다. 미국이나 캐나다 같은 경우 학생들은 어릴 때부터 이론적인 교육도 물론 중요시하지만 더 나아가 생활에 도움이 되고 경험을 쌓을 수 있을만한 것들, 예를 들면 기계를 만지는 법, 재봉틀을 다루는 법, 요리하는 법, 등등을 학교 내에서 기본 과목으로 배우고 있다. 한국은 어릴 때부터, 뛰놀며 자신의 미래를 그려볼 기회가 없다.
학생과 부모는 물론 교육관계자와 대통령은 수시로 생각하고 깨달아야 한다. ‘나는 누구인가? 왜? 나는 존재하는가? 인생의 모든 것은 무엇인가? 왜? 나에게 답이 주어지지 않은가?’ 자문을 할 줄 알아야 한다. 인생이라 불리는 이 모든 것은 무엇인가? 나는 지구상에 무엇을 하려고 왔는가? 살아 있는 동안 내가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는 여행 같은 것인가? 인생의 모든 것에 의미가 부여되는 어떤 목적이 있는가? 내가 지구에 올 때 내 인생 대본을 가지고 왔는가? 그렇다면 왜? 나의 역할을 잘 모르고 있는가? 나는 어디에서 출발해서 어디로 가는 것인가?
어릴 때는 실컷 놀고 차츰차츰 배우다가 대학생이 되면서 교육에 전념해야 하는데 오히려 거꾸로 대학에만 들어가면 미팅이나 술, 담배에 빠지는 이러한 현실이 매우 큰 문제점이다. 결론적으로 사회에 나가 돈 잘 벌고 좋은 직장 구해 결혼해서 편하게 살려는 안이한 문화풍토를 고치지 않고는 우리의 미래는 없다.
21세기는 어떤 시대인가? 3C(Creat, Cyber, Culture), 3D(Digital, Design, DNA), 3F(Female, Feel, Fiction, 3G(Genius, Great, Global), 3M (Men, Money, Message), 3S(Space, Spirit, Soul) 시대로 요약 할 수 있다.
최근 필자는 경북대 테크노파크 테크노빌딩 내에 사무실을 구해 ‘카오스아트피아(주)’라는 조그만 회사를 창업하고 섬유패션산업을 활성화하고자 5개 회사들로 ‘경대카오스아트협동조합’을 만들어 대구시에 등록했다. 경북대 전자과에서 20여 년 동안 교수하다가 오랜만에 와 보니 교육의 문제점들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우리나라의 망국적인 교육의 병을 고치려면 전국 대학생들에게 창업하도록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리게 된 것이다. 박근혜대통령의 국정목표인 창조경제가 성공하려면 대학이 창업의 부화장 역할을 해야 한다. 병아리 기업을 키워야 한다. 대학생들에게 벤처창업 필수 학점제를 도입하여 20~30명씩 구성해서 실제로 회사를 창업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경북대의 경우 예를 들어본다면 대학생이 대략 3만여 명이고 교수가 1000여명이므로 교수 1인당 지도하에 학생들 스스로 30명 정도씩 모여 회사를 창업하게 한다면 1000개 회사가 창업될 것이다. 제일 중요한 요소가 창업비용인데 한 개 기업당 초기 창업자금이 1000만원이라면 100억이 필요하다. 이 사업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대구시 관계자는 물론 경북대 총장과 동창회장 등 모든 교직원들이 함께 노력해야 하겠다.
우선 경북대 테크노파크 단장을 중심으로 사무를 전담하면서 ‘경북대벤처창인큐베이터추진위원회’를 구성하여 세밀한 계획을 세우야 하겠다. 창업초기 기업육성을 위해 가칭 '1000스타트업' 사무실을 마련하고 학생과 교수들을 대상으로 창업실무교육과 성공한 졸업생 기업인들을 초청해서 멘토 역할을 하도록 해야 하겠다.
'1000스타트업'에서는 멘토들에게 마케팅·재무·디자인·판매·테스트·법무 등 다양한 분야 전문 강의를 의뢰하고 졸업생선배 기업인과의 만남 자리도 마련한다. 아이디어만 갖고 있는 수준의 초기 스타트업이 첫 서비스나 제품을 내어놓을 때까지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앞으로 이사업이 전국적으로 활성화 되면 벤처육성자체를 사업으로 하는 기업과 초기운영자금을 대는 전문화된 투자사가 다양하게 존재할 것이므로 누구든 자기 아이디어를 사업으로 증명할 능력만 있다면 나머지를 도와줄 전문가 집단이 즐비할 것이다. 최근 스마트폰과 클라우드 서비스 보급으로 창업비용이 줄어들면서 많은 대학생창업가들이 나올 것이다.
경북대학교 내에 1000개 대학생벤처창업기업이 설립되었다고 상상해 보자.
첫째, 전공과 학년에 상관없이 유대관계가 좋아져 대학생활이 즐거울 것이다. 둘째, 지도교수와 학생들 간의 벽이 허물어지고 교수가 연구한 것을 사업으로 펼칠 수가 있다. 셋째, 재학생과 졸업생간의 유대가 잘되어 취직이 쉬울 것이다. 넷째, 학부모와 초. 중. 고등학생들의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다섯째, 지방중소기업과 학교간의 산학협동이 잘 되어 지역경제가 살아 날 것이다.
앞으로는 태평양시대가 도래되어 한국과 중국 및 일본의 중심시대가 오게 되므로 대구시민들이 빨리 깨달아 미국의 실리콘벨리처럼 ‘팔공산벨리’를 만들어 가야 하겠다. 대구시장, 경북도지사, 국회의원, 대학총장, 기업인 대표들은 생각의 구(球) 개념으로 사고의 틀을 바꾸고 일치단결하여 대통령과 정부 관계자를 설득해서 우리나라 망국적인 교육의 문제점을 대구에서부터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여 주어야 하겠다. hosun5115@hanmail.net
*필자/정호선. CAB국회방송회장, 한반도세계평화포럼 대표. 참좋은국회의원세우기국민운동본부장. 전 경북대 교수, 15대 국회의원. 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