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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파가 사랑한 아름다운 빛의 풍경 노르망디

인상파의 고향 노르망디-L'estuaire de la Seine - L'invention d'un paysage

전옥령 문화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5/02/11 [15:24]

▲ 노르망디     ©브레이크뉴스

노르망디! 평화를 다 가져다 줄 것 같은 그런 평화로운 바다, 핏빛보다 더 짙은 노을이 지는 바다, 여행객들이 술렁이는 해변의 바다, 아름다운 섬과 분노의 바다, 폭풍우가 밀려오기 직전의 음산하고 검은 쿠르베의 바다, 파도를 따라 춤추는 여행객들의 속삭임이 있는, 그런 바다들이 있다.

 

당신이 이 전시에 간다면, 노르망디의 귀부인처럼 해변에서 먼 바다를 바라볼 수 있다. 여행객들 속에 묻혀 객창감을 느끼며 찝찔한 내음이 나는 바다 속에 섞여볼 수도 있다. 모네의 아내가 되어 그 바다에서 우아한 자태로 산책할 수도 있다. 그림이란 바라보며 빠져드는 것이다. 그것은 깊은 바다보다 더 흡인력을 갖는 그림의 마력 때문이다. 그런 바다 앞에서 당신은 더 행복한 그림속의 바다에 취해볼 수 있다, 자 지금 뮤지엄으로 가자.

 

▲ 노르망디     ©브레이크뉴스

모던아트의 거장들이 그린 노르망디의 아름다움을 소개하는 풍경화 등, 유화, 소묘, 판화, 사진 등  100여점을 소개한다. <인상파의 고향, 노르망디>전은 프랑스 앙드레 말로미술관 관장Musée des Beaux-Arts André Malraux/Annette Haudiquet이 기획하고 퐁피두센터Pompidou, 마르모탕 모네미술관Musée Marmottan Monet 등 프랑스 30여개의 미술관들이 협력하여 만들어진 전시이다.


예술의전당은, 지난 해 말, 11월 22일(토)부터 2015년 2월 15일(일)까지 유럽모던풍경화의 탄생 <인상파의 고향, 노르망디 L'estuaire de la Seine - L'invention d'unpaysage>을 전시하고 있다. 모네Claude Monet와 부댕Eugène Boudin 뿐만 아니라, 쿠르베Gustave Courbet, 코로Camille Corot, 터너J.M.W.Turner 그리고 라울 뒤피Raoul Dufy 등 모던아트의 거장들이 그린 노르망디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는 풍경화 전시로 서양미술사의 가장 빛나는 모던아트의 시작을 이해할 수 있는 전시이다.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임은 뭍같이 까딱도 않는데 파도야 날 어쩌란 말이냐....청마의 바다보다 더 처절하고 절박한 바다가 뭍을 향해 달려온다, 바로 터너의 소용돌이치는 바다이다.

▲ 라울 뒤피     ©브레이크뉴스


터너는 소용돌이치는 파도위에 눈부신 빛의 세계를 그려 넣었다. 그의 위대한 눈보라 속의 풍경들이 그가 세기의 거장이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그것도 노르망디였다.


부댕보다 더 하늘을 잘 아는 사람은 없다고 쿠르베가 말했다. 부댕의 하늘은 노르망디의 풍경속에서 보석보다 더 아름답게 반짝인다. 부댕은 노르망디에서 바다를 더 없이 사랑하며 전생을 보낸 작가였다. 그가 없었다면 모네도 없었다. 모네는 그의 스승 부댕으로 인해 바다를 그린다. 그 바다가 바로 노르망디였다.


“어느 날 갑자기 나는 내 연못의 멋진 모습을 발견하고는 그 이후로는 다른 소재를 그다지 찾지 않게 되었다”-클로드 모네/ 그 바다의 끝 어딘가에 지베르니가 있다. 모네가 가장 사랑한 지베르니의 정원도 그 바다 노르망디의 끝자락에 있다.

 

아름다운 빛의 풍경, 노르망디......


인상파 작가들에게 큰 영향을 준 곳은 파리 근교의 숲 지대인 바르비종과 파리에서 가장 가까운 바닷가 지역인 노르망디이다. 프랑스 북서부에 위치한 지역으로 바다에 접한 아름다운 풍경으로 유명하다. 19세기 후반, 철도가 연결되면서 파리 시민의 휴식처가 된 노르망디는 프랑스 유수의 리조트 지역으로 발전해 왔다. 파리에 거주하던 많은 화가들도 해변의 풍경을 그리기 위해 파리에서 가장 가까운 바닷가 지역인 노르망디를 찾았다. 파리의 화가들이 찾아오기 이전인 19세기 전반부터, 노르망디의 풍경화가들은 이 지역의 아름다운 풍경을 야외에서 보이는 그대로 담는 작업을 해왔다. 자연스럽게 파리에서 온 화가들은 이 지역 화가들의 야외풍경화로부터 커다란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 외광 풍경화의 중심지가 된 곳은 바로 모네와 부댕, 피사로가 활동했던 노르망디였다.

 

“내가 진정으로 화가가 되었다면, 그것은 전적으로 부댕(Eugene Boudin)의 덕분이다”- 클로드 모네 -

 

 파리에서 태어난 모네는 5살 때 노르망디의 항구도시인 ‘르 아브르’로 이주해서 자랐다.


노르망디 출신의 작가인 부댕은 미술고등학교를 다니던 모네의 재능을 알아보고 그의 멘토가 되었고, 모네를 야외풍경화(en plein air)의 세계로 이끌어 주었다. 이것은 이후 모네가 인상주의를 대표하는 작가가 되는 밑거름이 되었다.


모네는 “나는 언제나 이론이 싫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시시각각 변화하는 것을 직접 보고 그에 대한 나의 인상을 표현하고 싶었을 뿐입니다”라고 사망하기 직전에 쓴 편지에 적었다.


인상주의 화가는 태양광선 아래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사물의 모습을 순수한 색채 현상으로 표현하려 했다. 대상이 고유색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원색을 회화에 사용함으로써, 모든 색이 관찰자의 눈에서 지각적 통합에 의하여 이루어지도록 하는 화법을 사용했다. 그림을 이해해야 할 이상향의 모습을 설명하는 것이 아닌, 단지 아름답게 바라보아야 할 대상이라는 새로운 시각으로 그림을 바라보았다. 모네와 부댕 뿐만 아니라, 쿠르베, 코로, 터너 그리고 라울 듀피 등 모던아트의 거장들이 그린 노르망디의 아름다운 풍경은 실제보다 그들 화가들의 그림 속에서 더 아름답게 빛난다. 르 아브르의 해돋이, 자연의 빛을 담은 옹플레르, 낭만의 해변-트루빌, 모네가 사랑한 에트르타,.... 해변은 지금도 그를 그려줄 거장을 기다리며 노을과 하늘빛에 반짝이고 있을 것이다.

 

미술전문기자가 추천하는 ‘노르망디를 사랑한 6인의 거장들’


1. 클로드 모네(Claude Monet, 1840-1926)


인상파 양식의 창시자 중 한 사람으로, 그의 작품 <인상, 해돋이>에서 '인상주의'라는 말이 생겨났다. '빛은 곧 색채'라는 인상주의 원칙을 끝까지 고수했으며, 연작을 통해 동일한 사물이 빛에 따라 어떻게 변하는지 탐색했다. 말년의 <수련>연작은 자연에 대한 우주적인 시선을 보여준 위대한 걸작으로 평가 받고 있다.

 

2. 외젠 부댕(Eugène Boudin, 1824-1898)


밀레, 쿠르베, 코로 등과 사귀면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고향인 옹프의 풍경에 정이 들어 해변의 풍경화를 많이 그렸으며 주로 북프랑스의 노르망디나 네덜란드의 해변을 테마로 많은 작품을 그렸다. 해변의 밝은 대기를 즐겨 묘사하여 빛나는 외광을 신선한 색채함으로 표현하고 젊은 모네를 야외로 이끌었으며, 특색 있는 그의 화풍은 뒤에 온 인상파 화가에 영향을 끼쳐 인상파의 선구자로 인정받고 있다.

 

3. 커미유 코로(Camille Corot, 1796-1875)


19세기 중반 바르비종 화파의 대표적인 화가이다. 신고전주의에서 근대 풍경화로 이행하는 가교 역할을 했으며, 야외에서 그림을 그리는 작업 방식으로 인상주의의 선구자가 되었다.

 

4. 윌리엄 터너(J.M.W.Turner, 1775-1851)


고전적인 풍경화에서 낭만적 경향으로 기울어져 대표작 <전함 테메레르>,<수장>등 에서 낭만주의적 완성을 보여준 작가이다.
터너가 프랑스의 미술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시기는 1870년 이후 보불 전쟁(프로이센-프랑스 전쟁) 중 넘어 온 인상파 화가들에 영향을 미쳤다. 당시 런던에 머물던 모네는 부서지는 듯한 빛의 표현을 통해 ‘숭고(sublime)’의 이미지를 담아내는 터너의 기법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 그 당시 터너의 대표작 <Rain, Steam, and Speed-The Great Western>에 감탄한 모네는 이후 대기의 다양한 효과를 좇아 순간적인 인상을 표현한 <생라자르 역> 연작을 통해 터너의 기법을 계승한 것을 찾아 볼 수 있다.

 

5. 쿠르베(Gustave Courbet, 1819-1877)


모더니즘 미술은 다양한 유파와 사조를 낳으면 ‘운동’의 형태로 전개되었는데, 초기의 모더니즘 운동 중 리얼리즘(사실주의, Realism) 의 대표작가이다. 1859년부터 1869년까지 노르망디 해변 주변에서 많은 스케치를 한 후, 다시 자신의 작업실로 돌아가 채색을 하는 방식으로 작품을 그렸다. 그리고 나중에, 스위스로 추방당했을 때에는, 그 스케치, 또는 자신의 기억력을 이용해 해변가 작품을 많이 그렸다.

 

6. 라울 뒤피(Raoul Dufy, 1877-1953)


초기에는 인상파와 야수파에 빠져들었으나 이후 밝고 장식적인 색채와 스케치하듯 빠르게 그은 선들로 이루어진 자신만의 독특한 회화 기법을 발전시켜 나아갔다. 회화뿐만 아니라 책의 삽화, 직물 디자인, 실내장식 작업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okjun7878@naver.com

 

*필자/전옥령 .문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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