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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중동특수' 경제 대박의 신호음일까?

<아부다비 통신>한국-사우디 원전기술협력 세계시장 첫 발

임은모 글로벌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5/03/04 [10:43]

 

▲ 박근혜 대통령이 3일 오후(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킹사우드 궁에서 무함마드 빈 나이프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제2왕세제를 접견하고 있다.    ©브레이크뉴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촌은 각기 다른 문화와 철학, 그리고 종교가 교집합되어 발전해 왔다. 그래서 필연적으로 생겨난 언어적 제시는 곧 그 나라와 민족의 사회상을 대변하기 마련이다.이를테면 한국의 ‘빨리 빨리’를 비롯하여 중남미 국가들은 ‘마냐나(내일)’ 등이 그것이다. 반면 중동지역 대부분 국가들은 ‘인샬라(알라의 뜻대로 하옵소서)’를 읊조린다. 
 

그러나 스마트폰이 득세한 SNS시대로 접어들면서부터 이 지역 역시 한국을 닮아 ‘얄라(ylla·갑시다·Let’s go)’를 속삭이면서 하루를 연다.
 

흔히 중동하면 우리가 연상했던 대로 ‘졸부’와 ‘테러집단’과 매우 가깝다. 우선 이로 인한 오해와 편견으로 얼룩진 과거사를 배제할 수 없지만 최근 시리아와 이라크 북부에 중동(蠢動)하고 있는 이슬람국가(IS)의 만행에 자유스럽지 못함도 사실이다.
 

하지만 ‘얄라’를 속삭이면서 ‘포스트 오일머니’ 시대를 준비하는 모습은 결국 중동지역 국가들을 다시 보게 만드는 계기를 겸한다. 바로 미래 지향적인 국가경영과 경제운영은 구미 선진국을 능가하는 수준에서 알찬 내일을 준비하고 있어서다.
 

이를 간파한 박근혜 정부는 5강 정상외교를 잠시 접고 글로벌 마켓이 열리고 있는 중동지역에서 미래 먹거리를 찾아 3월 1일 대통령 전용기를 띄웠다.
 

우선 기존의 5강 외교에서 볼 수 없을 경제계 인물로 채웠다. 대기업 30업체를 비롯하여 강소(强小)기업 59업체와 공공기관단체 26개 등 총 115개 사로 구성해서.
 

대통령 전용기가 방문할 중동 4개 국가의 비즈니스 관련성 및 유망성 등을 위주로 선정해서 경제사절단을 꾸렸던 것이다.
 

알 사바 국왕이 이끌고 있는 쿠웨이트에서는 381억 달러 상당의 수주전(戰) 지원이 이루어져 괄목한 성적표를 쌓았다.
 

한국기업이 노리고 있었던 쿠웨이트 메트로 프로젝트 220억 달러를 비롯하여 GCC 6개국 연결 철도망(18억 달러)와 신규 정유공장 건설(78억 달러) 등.
 

두 번째 방문국가인 사우디에서는 학수고대(鶴首苦待)했던 대박을 터트렸다. 순수 한국원전기술로 제작한 중소형원자로 스마트(SMART – System-integred Modular Advance Real Tor) 2기 건설에 대한 양해각서(MOU)을 맺었기 때문이다.
 

3일 박 대통령은 리야드 에르가궁에서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국왕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이번 원자로 대박에 쐐기를 박았다.
 

한국 언론매체가 이를 대서특필한 내용은 한국과 사우디는 원전기술협력을 통해 진정한 ‘라피끄’로서 당당하게 세계 시장을 향한 첫 발을 내딛게 됨을 의미한다고 부연설명 했다. 아랍어 ‘라피끄’는 먼 길을 함께 할 동반자라는 뜻이다.
 

이번 두 정상이 합의한 내용의 백미는 스마트 원자로 비즈니스에서 공동 파트너십 형성에 무게를 두고 이를 바탕삼아 고급 인력양성 양해각서를 체결해 2018년까지 각종 사업비는 공동 투자조건으로 만들어 실천력을 강조한 부분이다.
 

이번 두 정상회담의 합의는 1962년 이래 반세기 동안 양국이 우호협력에 의한 선린외교에서 빛을 보았을 터다.
 

하긴 중소형원자로 스마트는 지난 1997년 개념 설계를 시작해 20년 가까이 연구개발한 제품이다.
 

개발비용만도 천문학적인 총 3447억 원(정부예산 1831억·민간투자 1616억)을 투자한 최신 기술의 원자로이다.
 

스마트 원자로는 일반 상업용 원자로 대신 일체형으로 냉각재 사고 차단이 가능할 뿐 아니라 해수담수 겸용에다 중동국가에 최적의 원자로로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스마트 원자로를 양국 정상회담을 통해 성사시키기 전부터 한국 정부는 2009년 아부다비 바라카에 짓고 있는 상업용 원전 APR1400을 비롯하여 요르단 원자로 연구용 하나로(HANARO) 수출과 지난해 네덜란드 연구용 원자로 개선사업 수주 등에서 괄목한 기술적 승전보에 힘입은 바 크다.
 

과학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전 세계 중소형 원전 시장은 2050년까지 최대 3500억 달러(약 384조 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스마트 원전은 1기(基) 당 1조 원 건설비가 소요된다. 반면 상업용 원전은 4조 원에 가깝고 공기마저 50개월이 소요되지만 스마트 원전은 36개원이면 된다.
 

이번 사우디에서의 대박 행진이 가능한 스마트 원자로는 실증모델이 없어서 수출이 어려웠었다.
 

원전기술개발에 따른 인고의 피와 땀에 의해 탄생한 아부다비 바라카 원전 수출처럼 한국 상업용 원전 APR1400를 아부다비 정부가 처음 수출 길을 열어주었듯이 사우디 역시 스마트 원자로의 대박 행진에 대한 수출면장을 발급한 형극을 보인 셈이다.
 

이번 사우디 리야드(Riyadh) 발(發) 대박 뉴스는 오는 2030년까지 전 세계에서는 약 180 여 기(基)가 건설될 예정이여서 이제 한국은 세계 중소형 원자로 수출 시장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예단하게 만든다.
 

이를 확인시키듯 최순 한국원자력연구원 소형 원자로 개발단장은 “순수 한국 원전 기술로 제작된 스마트 원전은 세계 원자로 시장을 여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를 두고 아부다비 제1의 신문매체 ‘더내셔널’은 이렇게 헤드라인을 뽑았다.
 

‘이제 한국은 걸프협력회의(GCC) 6개 국가를 통해 40년 전(前) 건설 신화를 다시 한 번 쓰기 시작했고 동시에 근혜노믹스의 중동 러시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제 박 대통령의 4개 국가 중동 정상외교는 아부다비와 카타르가 남았다. 해외 건설과 해외 플랜트 수출에 편중된 중동지역 수출 아이템이 문화·IT·의료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자원빈국 한국에게는 여간 반갑고 또한 기대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기존의 ‘중동 특수’가 하드웨어에 치중했다면 2015년 3월의 제2 중동 특수는 소프트웨어적 한국호의 달러박스는 정부와 기업과 단체가 삼위일체가 되어 빅 비즈니스(Big Business)를 만들고 이를 보듬고 키운 국가적 수출 이벤트나 다름이 없다.
 

이를 위해 대통령 전용기에 탑승한 여자 경호원들은 사우디에서 ‘아바야(Abayah·사우디 전통의상)을 입었지만 아부다비와 카타르에서는 패션이 가미된 히잡을 머리에다 감고 보이지 않는 경호업무로 유종의 미를 거들 것을 당부한다.
 

한국 현대 경제는 제2의 중동 특수가 책임진다는 언어적 제시어인 ‘얄라’와 ‘라피끄’를 새롭게 음미할수록 그 의미와 기대는 배가 되어짐은 조물주의 축복일까. 우연의 일치일까. 그것도 아니라면 경제 대박의 신호음일까. adimo@hanmail.net

 

**필자/임은모. 교수. 글로벌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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