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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경선 '여론조사 신뢰성 보장할 수 없다'

'불신과 불만의 전화 여론조사

이학수 기자 | 기사입력 2006/03/06 [11:09]

5.31 지방선거에 나설 민주당 전남지역 일부 기초의원 예비후보들이 여론조사의 공정성을 문제삼아 집단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여론조사가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 각 정당과 입지자들이 '홍보용', '흡집내기'여론조사를 마구잡이로 실시하는 바람에 대부분의 유권자들이 여론조사에 거부반응을 보이고 있어 후보자 경선을 위한 본 여론조사의 신뢰성을 보장할 수 없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민주당, 민주노동당 등 각 정당의 당내 경선이 한창 진행되면서 입지자와 유권자들의 ‘실감나는’ 선거철도 이미 시작된 셈. 하지만 입지자들과 유권자들의 선거철 실감 경로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요즘 취재현장에서 만난 입지자들은 저마다 “하루하루가 곤혹”이라고 입을 모은다.

“오라는 데는 많지 않지만 갈 곳은 셀 수 없다”며 정당 행사장은 물론 지역구 민원 현장까지 다리품을 파느라 여념이 없다는 것.

일부 입지자들의 사무소 개소식 등 품앗이 행사에 참여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일정이란다. ‘때가 때인 만큼’ 선거에 도움이 될만한 인맥을 찾아 나서는 한편, 평소에 연락이 뜸했던 지인들을 찾아 또다시 도움을 요청해야 하는 것도 피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유권자들은 ‘가만히’ 앉아서도 ‘선거철이 성큼 다가왔음을 쉽게 느낀다’며 불평 불만(?)의 목소리를 한층 높이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평소에는 전화 한 통화 없던 정당이며 정치인들이 “여론조사를 한답시고 매일 사람을 들들 볶고 있으니 미칠 노릇”이라는 하소연이다.

지난 달 까지만 해도 하루에 한통 남짓 걸려오더니 이 달 들어서는 예닐곱 통은 기본이다, 이러다 보니 집에 있는 아이들 조차 “안녕하십니까? @@@리서치입니다. ○○○ 후보는 1번, △△△후보는 2번…”을 외울 정도라고 한다.

유권자들은 말한다. “선거에 나가려는 사람들이 오죽하면 ‘뻔히 욕먹을 줄’ 알면서도 아침 저녁으로 전화질을 해댈까?” “이해는 하지만 평소에 잘해야 이런 때 덜 밉지” “바빠 죽겠는데 맨 날 쌈질만 하는 사람들 전화 받을 시간이 어딨어요?”

정치권이 고비용을 투자하며 나름대로 기대하는 ‘객관적인’ 판세분석은 기존 정치권에 대한 불만과 불신 때문에 쉽게 손에 잡히지 않는 악순환으로 반복된다. 대다수의 정치인들이 스스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놓고도 “요즘 여론조사는 통 믿을 수 없다”고 말하는 것도 다 이유가 있다.

불신과 불만이 계속되는 예비후보자와 유권자 사이에서 ‘공해가 되어버린 전화 여론조사’의 이론상 신뢰도인 95%를 얼마만큼 믿어야 할지 망설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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