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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당제약·일송학원 편법 일감 몰아주기 내막

형제끼리 짜고치는 내부거래 카톨릭 의료재단의 재산 불리기

김유림 기자 | 기사입력 2015/03/30 [13:07]

가톨릭 의료재단 일송학원과 삼천당제약이 편법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받고 있다. 윤대인 삼천당제약 회장과 윤대원 일송학원재단 이사장은 형제 사이로 그동안 형제간 내부거래로 인해  독립경영과 투명경영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되며 이미 수차례 도마 위에 올랐었다. 하지만 몇 년 전 병원이나 약국에 2촌 이내의 친족이 운영하는 도매업체는 거래를 할 수 없는 ‘친족거래 제한법’이 시행되며, 이들 형제의 ‘일감 몰아주기’ 논란은 사그라드는 듯 보였다. 그런데 최근 윤 회장 형제가 법망을 피해 여전히 ‘내부거래’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여기에 과거 자랑스러운 가톨릭 경영인상까지 수상했던 윤 이사장의 도덕성까지 의심받고 있는 실정이다.<편집자주>


편법 일감 몰아주기…내부거래로 축적한 형제의 곳간
‘법도 막을 수 없다’…아들까지 이용한 꼼수납품 의혹


[주간현대=김유림 기자] 지난 2011년 ‘도매업 소속 특수관계자가 있는 요양기관에 의약품 공급 금지’ 내용을 담은 약사법(제47조 의약품 등의 판매 질서)이 발효되었다. 일명 ‘친족도매 거래제한법’으로 병원이나 약국에 2촌 이내의 친족이 운영하는 도매업체는 거래를 할 수 없도록 규제한다는 법이다. 그동안 대부분의 의료재단은 도매 업체의 지분을 100% 보유해 90% 이상의 의약품을 납품받으면서 유통 마진까지 챙겼다. 이로 인해 도매업체들의 시장경쟁 체제가 무너졌으며, 최종적으로는 약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의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결국 불공정거래가 계속돼온 폐단을 시정하기 위해 마련된 법이었다. 그런데 최근 삼천당제약과 일송학원 재단이 ‘친족거래 제한법’의 허점을 이용, 교묘하게 법망을 피해 여전히 ‘내부거래’를 지속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형제끼리 편법 ‘일감 몰아주기’

▲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 단속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삼천당제약과 일송학원재단이 법망을 교묘히 피해 여전히 ‘내부거래’를 지속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 주간현대
윤대원 일송학원 이사장과 윤대인 삼천당제약 회장은 형제관계다. 장남 윤 이사장은 일송재단의 설립자인 고 윤덕선 명예이사장으로부터 한림대학교와 강남성심병원, 한강성심병원, 춘천성심병원, 한림대성심병원 등 일송학원재단을 물려받았으며, 차남 윤 회장은 성심의료재단과 삼천당제약을 받았다.

삼천당제약은 진통소염제, 해열제, 항생제 등을 주품목으로 생산판매하고 있는 중견 제약회사다. 지난 1943년 12월 조선삼천당으로 출발했으며 1986년 삼천당제약으로 상호를 교체했고, 지난 2000년 10월 코스피에 상장됐다.

윤 회장은 ‘친족도매 거래제한법’ 시행 직전인 지난 2011년까지 의료도매업체 (주)소화를 통해 윤 회장 일가가 소유하고 있는 일송학원재단과 성심의료재단 병원에 거의 독점으로 거래를 이어오며 매출을 올렸다.

일부 언론에 따르면 (주)소화는 윤 회장이 7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삼천당제약의 지분 3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삼천당제약은 비상장 계열사 파마펙스와 디에이치피코리아의 지분을 각각 34.8%, 80.1% 보유하고 있다. (주)소화는 삼천당제약 외에 수인약품, 수인교역, 성심의료산업 등의 최대주주로 사실상 삼천당제약 관계사들 중에서 ‘지주회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는 곧 윤 회장 형제의 병원에 윤 회장 소유의 제약회사의 의약품을 납품하는 것도 모자라 윤 회장이 직접 도매업체까지 운영하며 중간에서 유통마진까지 챙겼다는 것이다.

이에 형제끼리 ‘일감 몰아주기’ 수준이 심각하다는 지적을 수차례 받아왔다. 실제로 지난 2011년 (주)소화는 전체 매출액 1603억원 중 805억원을 윤 회장 형제가 이끄는 의료재단 소유 병원과의 거래로 올렸다.

당시 의약품 도매업체 관계자는 “거래금액만 봐도 업계에서는 보기 드문 상당한 액수”라고 설명하며 “삼천당제약 오너 일가의 사기업과 다름없는 (주)소화의 실적 구조는 이미 동종업계에서도 유명하며, 덕분에 윤 회장 형제를 둘러싼 비난 여론도 상당한 수준에 달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지난 2012년 6월 ‘친족도매 거래제한법’ 시행으로 형제끼리 ‘일감 몰아주기’라는 지적을 받아오던 윤 회장 일가의 ‘내부거래’는 끝나는 듯했다. 관련 보도 등에 따르면 ‘친족도매 거래제한법’ 시행으로 인해 (주)소화는 지난 2011년 528억원, 2012년 153억원, 2013년 0원으로 매출이 급감했으며, 세브란스병원 계열사 제중상사, 중앙대병원 계열사 두레약품, 가톨릭의료원 계열사 보나에스 등이 폐업하거나 거래를 중지했다.


그런데 최근 윤 회장이 ‘친족도매 거래제한법’이 시행되는 시점에 맞춰 법망을 피해가기 위해 여전히 유통마진을 챙기고 있다는 의혹이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다.

금융감독원 및 의약품 도매상에 따르면 인산엠티에스는 ‘친족도매 거래제한법’ 시행 이전인 지난 2011년까지만 해도 매출액이 78억원에 불과했지만, ‘친족도매 거래제한법’이 발효된 지난 2012년 매출액이 1110억원으로 14배나 폭등했다. 주목해야 할 점은 지난 2011년 78억원에 불과했던 내부거래액이 1년 만에 778억원으로 10배 가까이 증가했다는 거다.

인산엠티에스는 의료기기와 의약품 판매업을 하는 회사로 소화의 지분 27.78% 보유하고 있으며, 윤 회장의 아들 희제씨가 10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윤희제씨는 큰아버지 윤 이사장과 3촌 사이이기 때문에 2촌 제한 규정인 ‘친족도매 거래제한법’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점을 이용했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인산엠티에스는 지난 2013년 152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이 중 929억원을 내부거래로 올렸으며, 내부거래로 인한 폭풍성장은 계속되고 있다.

인산엠티에스는 윤 이사장 소유의 일송학원 병원들과는 거래액을 대폭 늘렸음에도 기존에 거래했던 성심의료재단 소유의 병원과는 거래를 못하고 있는 것만을 봐도 편법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뒷받침해준다. 인삼엠티에스의 소유주인 윤희제씨는 성심의료재단 이사장으로 있는 아버지의 병원, 즉 2촌 관계이기 때문에 거래를 할 수 없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앞에서는 고귀한 가톨릭·의료집안인 척하지만 뒤에서 법망을 피해가는 꼼수로 배를 불리고 있다”며 “조카·아들(3촌)을 중간에 끼워 넣어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 점을 윤 회장 형제가 제대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윤 회장 일가의 ‘일감 몰아주기’는 이뿐만이 아니다. 한림대의료원에 식자재를 납품하는 ‘한농캐스템’은 인산엠티에스가 7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한농캐스템의 전 대표는 고 고원증 전 법무부 장관의 아들로 알려져있으며, 고 전 법무부 장관은 윤 회장의 장인이다.
업계에서는 윤 회장 일가가 더 나아가 약품제조와 공급, 의료기기까지 의료서비스 전 분야를 윤 회장 일가 소유의 관계사들끼리 나눠먹기식으로 배를 채우고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본지는 ‘일감 몰아주기’ 의혹에 대해 일송학원재단의 답변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으며, 삼천당제약은 “회사 내부에서는 해당 의혹과 관련해 답변해 줄 수 있는 것이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소홀한 일감 몰아주기 단속

최근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 단속이 집중되고 있지만 삼천당제약과 일송학원재단 소속 의료원의 내부거래는 심각한 수준임에도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견기업들의 내부거래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감독이 소홀해, 법망을 교묘하게 피해가는 편법 일감 몰아주기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urim@hyunda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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