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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앞으로 다가온 ‘4월 보선 대해부’

4·29재보선 예측불허 ‘미니총선’ 카운트다운

이동림 기자 | 기사입력 2015/03/30 [10:08]

한 달 앞으로 다가온 4·29 재보선에 출마할 여야 대진표가 완성되자 여야는 벌써부터 경제 문제를 놓고 정면 대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은 야당이 경제활성화법에 사사건건 발목을 잡아왔다는 책임론을 제기, 집권 여당에 힘을 실어줘 경제살리기와 집권 3년차를 맞은 박근혜 정부에 힘을 보태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최근 청와대 회동에서 문재인 대표가 언급했던 현 정부의 경제정책 실패론을 집중 부각하는 한편 경제팀에 대한 인책론으로까지 전선을 확대하고 있다. 여야 후보군들을 토대로 여야 전략을 집중 분석해봤다. <편집자주>



성남중원, 야권 표분산관건…여권 ‘권토중래’
野 텃밭, 서울 관악을…후보 난립 ‘최대변수’


야당 텃밭, 광주 서구을…여·야·천정배 ‘3파전’
인천 서구·강화을…여권 ‘북적’ 야권 ‘2파전’

 

[주간현대=이동림 기자] 4·29 재보궐 선거가 30일도 채 남지 않으면서 여야 후보군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3월29일 현재까지 옛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으로 재보궐 선거가 확정된 4곳 가운데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는 어느 곳보다 예측 불허의 판세로 분류된다.

예측 불허 판세

전통적인 야당의 강세 지역으로 꼽히지만 여야 누구도 승패를 장담할 수 없는 지역이란 평가다. 새누리당은 야당이 강세를 보여온 이곳에 신상진 전 의원을 일찌감치 공천해 전열을 정비하고 있다. 신 전 의원은 이 지역에서 17대 국회인 지난 2005년 재보궐 선거로 당선됐고, 이후 18대 총선를 통해 재선 고지에 올랐다.

하지만 19대 총선에서는 야권 단일후보로 나선 김미희 전 통합진보당 의원에게 불과 0.66%포인트 차로 석패했다. 당시 신 전 의원과 김 전 의원의 표 차이는 654표에 불과했다. 신 전 의원은 김 전 의원이 의원직을 상실해 성남 중원구가 보궐선거 지역으로 확정되자 절치부심하며 설욕전을 준비 중이다. 대한의사협회 회장 출신인 신 전 의원은 2005년부터 다져온 지역 기반을 재가동하며 이미 선거 레이스에 돌입했다. 새누리당 역시 나머지 4·29 보궐선거 지역보다 그나마 성남시 중원구가 여당의 상황이 가장 낫다고 판단, 지역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는 모양새다.

▲ 왼쪽부터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 김무성 대표, 서청원 최고위원.     © 주간현대

새누리당에게 성남시 중원구를 내줄 경우 내상이 클 수 밖에 없는 새정치민주연합은 민주당 전국직능위원회 부의장 등을 지낸 정환석 지역위원장이 대결을 벌이고 의원직을 상실한 김미희 전 통합진보당 의원이 무소속 출마할 것으로 전해졌다. 새정치연합은 성남 중원이라는 지역 특성상 기본적으로 야권에 유리하다고 자신하지만 문제는 본선에서의 야권 표 분산이다. 지난해 12월 헌재 결정으로 이 지역구 의원 신분을 상실한 김미희 전 통진당 의원이 재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새정치연합 입장에서 헌재 결정으로 해산된 통진당 소속이었던 김 전 의원과 야권 후보 단일화에 나서기도 쉽지 않은 상황. 김 전 의원은 지난 2012년 총선에서 이 지역 야권 단일 후보로 출마해 46.8%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김 전 의원은 그동안 쌓은 지역 기반을 토대로 득표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통진당에 대한 헌재의 해산 결정이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서울 관악을은 전통적인 야당의 강세 지역이다. 지난 1988년 13대 총선에서 관악을 선거구가 분구된 이후 단 한 차례도 현재 여권 진영에서 당선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이해찬 새정치연합이 의원이 13대 총선에서 당선된 이후 17대 총선까지 내리 5선을 이 곳에서 지냈다. 지난 19대 총선에서는 이상규 통합진보당 후보가 당선됐지만, 통진당 해산 결정에 따라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이번 보궐선거를 실시하게 됐다.

새누리당 입장에서 관악을은 난공불락의 요새 같은 곳이지만, 젊은 피인 오신환 당협위원장을 내세워 승전보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 2월 일찌감치 공천을 확정한 오 위원장은 올해 44세로 서울시의회 의원, 당 중앙청년위원장, 당 수석부대변인 등을 지냈다. 상대적으로 20~40대 젊은 층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인 만큼 40대인 오 위원장을 내세워 야당의 아성에 도전하겠다는 것이 새누리당의 전략이다.

오 위원장은 지난 19대 총선에서 도전장을 한 차례 내밀었지만 이상규 전 의원(38.2%)에 이어 33.3%의 득표율로 2위에 그치며 고배를 마셨다. 관악을의 이번 보궐선거 구도는 오 위원장이 패했던 19대 총선과 비슷하다. 이상규 전 의원이 당시 야권 단일 후보로 결정됐지만, 김희철 전 의원이 이에 반발하며 민주통합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결국 당시 총선은 오신환 새누리당 후보와 이상규 통진당 후보, 김희철 무소속 후보의 3파전으로 치러졌다.

이번 보궐선거 역시 통진당 해산 결정으로 의원직을 상실한 이 전 의원이 재출마 방침을 밝혔고, 새정치연합도 정태호 지역위원장을 내세워 ‘일여 대 다야’ 구도가 불가피하다. 정 위원장은 참여정부 당시 청와대 대변인을 지내는 등 친노 인사다. 정의당에선 관악구의회 재선 의원을 지낸 이동영 정책위부의장이 출마 채비를 마쳤다.

▲ 여야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4·29 재보선을 앞두고 경제 문제를 최대 이슈로 공방을 시작했다. 새누리당은 일자리 창출에 방점을 두고 국회에 계류 중인 경제활성화법의 조속한 통과 등을 강조하고 있는 반면 새정치연합은 국민의 가처분소득 증가로 임금인상 등을 통해 소비를 창출하는 경제 선순환을 내세우고 있다.     © 주간현대

야권 일각에서는 새정치연합을 탈당하고 국민모임 창당을 준비하고 있는 정동영 전 의원의 관악을 출마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된다. 만약 관악을에서 야권 후보가 난립할 경우 의외의 선거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광주 서구을은 호남지역인만큼 야권의 텃밭이다. 광주 서구을로 분구가 된 17대 총선 이후 줄곧 새정치연합의 전신인 열린우리당과 통합민주당이 당선자를 배출해오다 지난 19대 총선 당시엔 야권연대로 오병윤 통합진보당 후보가 당선됐다. 그러나 지난해 헌법재판소가 통진당 해산 결정과 함께 옛 통진당 소속 의원직도 박탈하면서 보궐선거를 실시하게 됐다.

이에 따라 광주 서구을 보선은 일단 야권 내 경쟁 구도로 치러질 전망이지만, 19대 총선 당시 이정현 최고위원이 이곳에 출마해 39%의 득표율을 기록한 만큼 야권의 후보 난립으로 새누리당이 어부지리를 챙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새누리당은 이 지역에서 ‘제2의 이정현의 기적’을 기대하고 있다.

새누리당에선 정승 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을 전략 공천했다. 정 전 처장은 1958년 전남 완도 출생으로, 광주 동신고와 전남대를 졸업했다. 대학 재학 중 행정고시에 합격, 농림부에서 시작해 농식품부 제2차관까지 지내는 등 30여 년간 공직자 생활을 거친 정통 관료 출신이다. 새누리당은 19대 총선 당시 이 지역에 출마했던 이정현 최고위원을 내세워 최대 ‘이변’을 이뤄내겠다는 구상이다. 경쟁력 있는 인물로 평가받는 정 전 처장과 ‘새누리당 최초 호남 지역구 당선’이라는 기적을 일궈낸 이 최고위원의 경험을 결합시켜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이 최고위원이 정 전 처장 영입을 주도했다는 후문이다. 지난해 말부터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선거를 준비해왔던 조준성 전 이정현 의원 보좌관이 “무늬만 호남사람의 전략공천을 결사 반대한다”며 반발하고 있지만, 이 최고위원과의 인연 등을 감안하면 대세에 큰 지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단일대오를 형성하고 있는 여권과 달리 야권의 상황은 복잡하다. ‘텃밭 회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새정치연합은 14일 국민참여경선을 통해 후보를 선출한다는 계획이지만, 정의당을 비롯해 야권 내 후보가 다수 출마하면서 야권 내 경쟁이 불가피한 실정이기 때문이다. 새정치연합은 조영택 전 국회의원을 전략공천했다.

정의당은 강은미 전 광주시의원을 후보로 공천했다. 강 전 의원은 이 지역에서 기초의원과 광역의원을 역임해 지역 내 입지가 탄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여기에 4선 의원 출신인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3월9일 새정치연합을 탈당하고 ‘무소속 시민후보’를 자처하며 출마를 선언, 광주 서구을 선거 판도에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특히 이미 ‘진보진영 재편’을 염두에 두고 있는 정의당과 국민모임신당주비위, 노동당 등은 이번 재보선에서 공동대응키로 뜻을 모은 터라 이들 세력과 천 전 장관의 연대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일단 천 전 장관의 영입을 추진해왔던 국민모임은 천 전 장관과의 연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상태. 국민모임은 천 전 장관과 가까운 정동영 전 의원이 합류해 있다. 국민모임 측은 아직까진 신중한 입장이지만, 독자후보를 낸 뒤 후보단일화를 추진하기보단 천 전 장관을 지원하는 쪽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의당은 천 전 장관과의 연대에 다소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천호선 정의당 대표는 앞서 ‘비새정치연합 연대’ 가능성에 대해 “새누리당이나 새정치연합이 아니라고 모두 연대의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이번 보선은 단순한 선거승리가 아니라 궁극적으로 야당의 교체를 해나가는 게 목적”이라며 “천 전 장관의 야권혁신에 대한 비전이 분명하고 함께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 때 연대를 검토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밖에 옛 통진당에선 조남일 전 민주노총 광주전남본부장이 최근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야권의 한 관계자는 “재보선 특성상 투표율이 낮기 때문에 투표율이 35% 밑으로 나온다면 조직력이 강한 새정치연합 후보가 유리할 것이지만, 35%를 넘어선다면 선거 결과는 점치기가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 서구·강화군을 지역은 안덕수 의원이 얼마 전 대법원 판결로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뒤늦게 4·29 재보궐 레이스에 합류했다. 새누리당은 지난 3월22일 밤 여의도 당사에서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를 열어 인천 서구·강화을 후보자로 안상수 전 인천시장을 내정했다. 1999년 치러진 인천·계양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 후보로 당선돼 정치권에 입문한 안 전 시장은 2002년부터 내리 두 차례 인천시장을 지냈지만 2010년 야당 후보인 송영길 전 인천시장에게 패했다.

새정치연합도 이날 이 지역 출마자로 신동근 전 인천시 정무부시장을 낙점했다. 신 후보는 2002년 인천 서구·강화을 새천년민주당 지구당 위원장을 맡아 줄곧 지역 기반을 닦아온 토박이로서 송 전 시장 시절 정무부시장을 지냈다. 정의당에서는 박종현 정의당 인천광역시당 사무처장이 출마를 선언했다. 박 사무처장은 심상정 원내대표의 정책특별보좌관 출신이다.

이 지역은 15대 총선 이후 새누리당이 거의 패배한 적이 없는 보수색이 강한 전통적인 새누리당 텃밭이다. 16대 때 새천년민주당 후보로 나선 박용호 전 의원이 당선됐지만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당시 한나라당 후보인 이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재보선을 통해 복귀했다.

최근 이 지역의 가장 큰 관심사는 수도권 매립지 사용기간 연장과 검단 신도시 개발 등 지역경제 살리기다. 새누리당은 여당 텃밭이기는 하지만 안덕수 전 의원이 당선무효형으로 직을 잃은 만큼 안심은 금물이라는 판단이다. 인천의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개발속도가 더딘 지역이어서 지역사정을 잘 아는 ‘지역 일꾼론’ 전략에 집권 여당의 지원을 더해 지지층을 흡수할 계획이다.

새누리당 한 관계자는 “지역 경제가 침체돼 있어 무게감 있는 인물이 나와 지역 경제를 제대로 살려달라는 여론이 있는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수도권 매립지 문제와 지역 경제 침체에 대한 집권 여당의 책임을 부각하며 새누리당의 아성에 도전한다. 야당은 젊은 층 유입이 많은 인천 검단신도시와 강화 지역의 표심이 갈리는 만큼 차별화된 공약을 내세울 계획이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선거 일정이 촉박하게 잡혔는데 여당 후보들은 ‘올드보이’거나 인지도가 많이 떨어지는 정치 신인들이어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며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이같이 대진표가 완성되면서 여야는 벌써부터 경제 문제를 놓고 정면 대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은 야당이 경제활성화법에 사사건건 발목을 잡아왔다는 책임론을 제기, 집권 여당에 힘을 실어줘 경제살리기와 집권 3년차를 맞은 박근혜 정부에 힘을 보태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여야 표심 공략

새정치연합은 최근 청와대 회동에서 문재인 대표가 언급했던 현 정부의 경제정책 실패론을 집중 부각하는 한편 경제팀에 대한 인책론으로까지 전선을 확대하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무능정권을 심판해달라며 ‘유능 경제정당’이 국민의 지갑을 지켜주겠다는 호소로 표심을 공략 중이다.

baghi81@hyunda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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