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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후계구도를 확바꾼 모반사건의 전모

충격비화, 삼성가 장남 이맹희씨 숨겨둔 이야기 <제2탄>

박정대 기자 | 기사입력 2006/03/08 [14:08]

▲이맹희씨     ©브레이크뉴스

 

삼성가의 맏아들 이맹희씨(이병철의 장남)는 투병 중이다. 그는 삼성그룹 창업회장의 큰아들로서 최대기업의 성장의 내면사를 잘 알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자신이 삼성그룹의 후계자가 되지 못한 사연도 공개했는데, 장자상속을 못한 가슴아픔이 담겨져 있다. 소위 '1970년 삼성그룹 모반사건'이 자신을 총수자리에 앉지 못 하게 한 결정적 사건임을 고백했다.

천륜에 어긋나는 내용을 담고 있는 문서

이맹희씨는 "1970년에 접어들면서  내가 알게된 사건이 바로 창희가 어버지에 대해서 모반을 한 일이었다. 내가 그 일에 개입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아버지가 그 후에 알게 되었다고 믿고 있지만 어쨌든 이 사건은 이른바 삼성은 후계구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회고했다. 그는 "이제 창희도 이 세상 사람이 아니지만  당시 창희는 자식으로서는 할 수 없는 일을 했다. 창희를 포함해서 모두 다섯 명이서 꾸민 이 일은 창희가 아버지를 사직 당국에서 조사하라는 천륜에 어긋나는 내용을 담고 있는 문서를 만들어서 그것을 박정희 대통령에게 내민 것"이라고 설명하고 "삼성 이병철 사장이 이런 잘못이 있으니 기업에서 영원히 은퇴하도록 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말하자면 탄원서 같은 것이었는데 창희를 제외한 네 명 중 한 명을 제외하고 세 명이서 창희를 부추겨서 그런 짓을 하도록 했다는 이야기를 나중에 들었다."고 공개했다.

해외 1백만 달러 밀반출 외화도피도 담겨

이맹희씨는 "한비 사건은 완전히 해결이 되었지만 아버지로서는 한비사건을 통해서 이른바 투서나 배신이 얼마나 아픈지를 뼈아프게 기억하고 있던 처지가 아닌가? 더구나 정부 내에서도 삼성에 대한 호의적인 그룹과 비우호적인 그룹이 공존하고 있던 시절이었다. 그런데 창희는 그런 무참한 짓을 한 것"이라면서 "당시 창희가 청와대에 제출한 서류에는 모두 6가지의 탄원사항이 적혀 있었다. 우선 아버지가 해외로 1백만 달러를 밀반출하여 외화도피를 했다는 것이 처음이었고 현충사를 지을 때 삼성에서 조경을 진행했는데 물론 기증이긴 했지만 경비를 4천만원을 썼으나 7천만원을 쓴 것처럼 부풀려서 생색을 냈다는 것도 포함되어 있었다. 이 부분은 나도 잘 알고 있는데 창희는 경비사항에 인건비와 기술료 등을 포함하지 않았으니 창희의 계산이 틀린 것이다. 그 중엔 제일모직의 탈세와 제일제당의 탈세도 포함에 되어 있었는데 그 자료는 창희가 평소 정리했던 것이었던 만큼 상당히 정확하고 삼성으로서는 도저히 빠져나갈 수 없는 치명적인 것이었다."고 모반사건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열거했다.

이맹희씨는 "나중에 들으니 이 문서가 청와대에서 제일 먼저 손에 넣은 사람은 전두환 중령이었고 이걸 박종규 실장에게 보여준 다음 바로 박대통령에게 보고를 했다고 한다. 박종규 실장은 전언으로 당시 박대통령은 이 문서를 살펴보곤 다른 것은 문제를 삼지 않고 해외도피 재산 문제는 알아보고 조치를 취하라고 했다고 한다."면서 "처음에는 아버지가 나도 이 일에 대해서 개입이 된 것으로 생각을 했던 듯하다. 그러나 지금도 나는 그 일에는 절대 개입하지 않았다고 맹세할 수 있다, 그 일에 개입된 사람들이 아직도 살아 있는데 내가 어찌 거짓을 말할 수 있겠는가?"라고 진실을 전하고 있다.

후계자 되지 못한 가슴 아픈 고백

이 사건 속에는 이맹희씨가 이병철 회장의 장남으로서 삼성그룹의 총수 자리를 물려받지 못한 가슴아픔이 담겨져 있다.

이 사건의 주모(?)자였던 이창희의 마지막 발버둥도 자세히 적었다. 이맹희씨는 "창희는 자신도 삼성을 살리려고 그런 일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창희는 ' 미국으로 출국하라'고한 아버지의 명령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발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하고 "내가 뭘 잘못 했다고 미국으로 갑니까? 나는 삼성을 살리려고 그렇게 했습니다. 형님이 아시다시피 아버님이 삼성에 개입해 계시는 동안엔 삼성이 절대 살아남을 수가 없습니다. 지금 힘든 것도 다 아버님이 삼성에 개입해 계신다고 외부에서 생각해서 생긴 것 아닙니까? 아버님은 삼성에서 완전히 물러나야 합니다. 우리가 새롭게 삼성을 이끌어가야 삼성이 살아남지 그렇지 않으면 삼성은 앞으로 3년 내에 쓰러집니다.'"고 말한 부분을 자세하게 묘사했다.

아버지와 장-차남, 즉 부자지간의 경영권 다툼이 결국은 3남인 이건희 현회장에게 경영권이 넘어가는 계기가 되었다는 게 이맹희씨의 증언의 요체인 셈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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