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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세월호, 아직도 노란리본은 펄럭이는데

세월호 1주기 그 아픔을 생각하며

서지홍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5/04/16 [11:22]
브레이크뉴스대구경북 고문    
 진도 팽목항, 이름만 들어도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그날을 생각한다. 세월호 침몰사고가 발생한 지 1주기가 되는 날이다. 세월만큼 빠른 것도 없지만, 아직도 그 바다는 말없이 출렁이고 9명의 실종자는 바다속에 떠돌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그 슬픔의 항구는 기다림의 땅으로 기억되고 있다. 그렇게 화려하게 봄꽃이 피는 4월은 우리에게 억장이 무너지는 슬픔을 안겨 주고 1년을 넘기고 있다. 

잘못했다. 우리 어른들이 잘못했다. 미안하다. 모든 것이 처음부터 엉터리였다. 어른들은 온갖 추악한 짓을 하면서 당시 몇 명이 탔는지도 모르고, 무거운 화물을 얼마나 실었는지도 몰랐다. 아직도 그 바다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실종자가 9명이나 된다. 그 1년을 차갑고 어두운 바다에서 영혼이 되어 헤매고 있을 그들을 생각하면 또 한 번 가슴이 먹먹해진다. 

자식을 잃은 가족이나 아직도 찾지 못한 유가족의 슬픔을 무엇으로 보상해야 하는가, 우리 모두가 죄인으로 무거운 마음 가눌 길 없다. 단원고 2학년 여학생이 가수가 꿈이라고 연습 삼아 불렀던 노래 ‘거위의 꿈’을 불렀던 그 학생은 그 꿈을 펼쳐보지도 못하고 하늘나라로 떠났다. 그 여학생을 생각하면 또 다시 가슴이 먹먹해 온다. 

팝페라 가수 임형주가 세월호 추모곡으로 내놓은 “내 사진 앞에 울지마요. 나는 그곳에 없어요. 나는 잠들어 있지 않아요, 제발 날 위해 울지 말아요. 나는 천개의 바람, 천개의 바람이 되었죠......,

이 노래를 들으며 유가족이나 우리 국민들은 얼마나 눈물을 흘렸던가. 세상에 이런 일 있는 것인가. 그 많은 희생자를 내고도 반성하지 않는 우리 자신이 원망스럽다. 최고의 조선소를 자랑하는 나라, 수많은 배를 건조해서 수출했던 나라에서, 낡아빠진 고물 배를 들여와 운행하면서 아까운 목숨을 300명 이상이나 수장시킨 나라에서 부끄러움을 안고 살고 있다. 

돈벌이하기에 바빠 운행수명을 연장해 주고 객실증설을 허가해 준 관리기관, 해당 법으로 편리를 봐준 정치권이 만들어 낸 세월호 참사는 그들의 합작품이 아니었을까? 왜, 우리나라에서 이런 사고가 똑같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물론 국가기관이 잘못했고, 부정을 보고도 눈감아 준 당국도 문제가 있지만, 우리 국민들의 의식도 문제가 많다고 생각한다. 

어느 일간지 모 외국인이 한국의 식당에서 직접 본 이야기를 기획기사로 소개했다. 그 외국인은 식당 종업원에게 막말은 예사로 했고, 아이들이 식당을 뛰어다녀도 제지하지 않았다. 심지어 담뱃재를 밥그릇에 털어놓는 사람들을 보는 순간, 너무 충격적이었다는 것이다. 선진국이 되려고 하면 남을 배려하는 문화와 책임감, 질서의식이 필수적인데, 이런 점에서 우리는 각성해야 될 것이다.

또한 외국인은 농담 중 미국에서는 건물이 흔들리면 직감적으로 테러를 떠올렸고, 일본에서 땅이 흔들리면 지진을 떠올렸으며, 한국에서는 부실공사가 떠오른다는 얘기다. 대형사고가 터졌다하면 한국인가? 하는 의아심을 갖게 하는 국가적 수치를 어른들은 알고 있을까. 

삼풍백화점 붕괴사고가 그랬고, 성수대교가 무너지고, 대구 지하철참사 등 대형사고가 발생했어도 세월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잊어버리고 마는 우리들의 의식 속에서, 얽히고설킨 부조리와 물욕에 휘말린 단체나 정치권에서는 그 부정한 돈으로 자식을 유학 보내고, 가난하지만 열심히 살아가는 서민들의 자식들이 모처럼 수학여행 길에 수백 명의 생명들이 돌아올 수 없는 떠나고 말았으니 이를 어찌할꼬.........., 

산업사회에서 앞만 보고 달려온 날들이 극심한 이기주의를 남겼고, 자신과 자신의 가족 이외는 담을 쌓고 사는 현 시대의 이기심이 안타깝기도 하다. 당시 세월호 사고 이전에 세월호에 대해 돈을 받고 선실을 증축해주고 세월호 운행수명을 연장해준 관계당국의 인사들은 호의호식하면서 비운으로 저승으로 간 영혼들을 잊은 채 편안하게 살고 있는 것이 오늘의 대한민국이다. 

대한민국 어른들이 희생된 모든 영혼 앞에 엎드려 빌면 용서가 될까, 어린 학생 너희들에게 ‘참되게 살아라.’라고 외치던 어른들의 행태는 과연 어른자격이 있는가. ‘참되게 살아라’라고 한 말이 너무 허황되어 반성하고 뉘우칠 어른들이 아님이 더 죄스럽다. 사고는 주기적으로 발생했다. 하늘에서 땅에서, 바다에서 그때마다 정부는 앞으로 절대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했으나 말뿐이었다. 

1년이 지나도록 하나도 고쳐진 게 없다. 대통령은 국가개조차원에서 모든 것을 뜯어고치겠다고 했다. 그러나 1년이 지난 지금도 여기저기서 부정과 비리는 끊이지 않고 있다. 1년이 지난 지금도 그곳 팽목항에는 비가내리고 있다. 잊을 수 없는 그 바다, 기다림의 땅이 되었다. 감독하는 기관에서는 눈을 감고 있었고, 뒷돈을 받고 묵인해준 관계당국이 도사리고 있었으나 하나도 고쳐진 게 없다.

지금도 뒷돈을 받아 챙기는 정치권이 있기에 더욱 희생된 너희들에게 미안할 따름이다. 또 기업인 한 사람이 자살하는 비극이 일어났다. 정경유착은 끊이지 않고 있다. 부정한 돈을 받은 사람은 절대 받은 일이 없다고, 나는 그 사람을 잘 모른다면서 단돈 1원이라도 받았으면 정계를 은퇴한다고 했고, 목숨을 끊겠다고 했다.  그러나 죽은 자는 말이 없다. 다만 55자의 메모지를 남기고 거기에 적힌 사람들은 "모른다." "단돈 1원이라도 받은 일 없다."고 하며 이 땅에 살고 있다. 비정한 세상이다.


원본 기사 보기:브레이크대구경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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